精蘊第三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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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efgh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5월 27일 (월) 15:3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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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蘊第三十

주돈이의 통서 제30장의 원문 및 朱注이다.


聖人之精, 畫卦以示; 聖人之蘊, 因卦以發. 卦不畫, 聖人之精, 不可得而見. 微卦, 聖人之蘊, 殆不可悉得而聞.
성인의 정미한 뜻은 괘를 그음으로써 드러났고, 성인의 도리는 괘에 기인해 드러났다.[1] 괘가 그어지지 않았다면 성인의 정미한 뜻은 드러날 수 없었을 것이고, 괘가 아니면 성인의 도리는 아마 전혀 전해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2]
精者, 精微之意. 畫前之易, 至約之理也. 伏羲畫卦, 專以明此而已. 蘊, 謂凡卦中之所有, 如吉凶消長之理, 進退存亡之道, 至廣之業也. 有卦則因以形矣.
精이라는 것은 [마음의] 정미한 뜻이다.[3] 획을 긋기 전의 易은 지극히 간략한 이치였으나, 복희가 괘를 그은 것은 오로지 이 [지극히 간략한 이치를] 밝히려는 것이었다. 蘊은 모든 괘 속에 있는 것으로, 吉凶·消長의 이치나 進退·存亡의 방법과 같은 지극히 넓은 사업이다.[4] [蘊은] 괘가 있으면 이로 인해 드러난다.


『易』何止五經之源, 其天地鬼神之奧乎!
『주역』이 어찌 오경의 근원에 그치겠는가? 천지·귀신의 신묘한 도리까지(蘊奧) [포괄할] 것이다!
陰陽有自然之變, 卦畫有自然之體, 此『易』之為書, 所以為文字之袓, 義理之宗也. 然不止此, 蓋凡管於陰陽者, 雖天地之大, 鬼神之幽, 其理莫不具於卦畫之中焉. 此聖人之精蘊, 所以必於此而寄之也.
음양에는 자연의 변화가 있고, 괘획에는 자연의 모습(體)가 있으니, 이것이 『주역』이라는 책이 모든 글의 조상이며 의리의 종주가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주역』이라는 책의 위대함은] 이 정도에 그치지 않으니, 대개 음양에 관련된 모든 것은 비록 [그것이] 천지만큼 크거나 귀신만큼 심오하더라도 그 이치는 괘획 가운데 갖춰지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이 성인의 정미한 뜻과 도리가 반드시 이 [『주역』이라는 책]에 의지하는 까닭이다.

주석

  1. 『朱子語類』 권94 「周子之書」 問“聖人之精, 聖人之蘊.” 曰: “精, 是精微之意; 蘊, 是包許多道理.” 又問: “伏羲始畫, 而其蘊亦已發見於此否?” 曰: “謂之已具於此則可, 謂之已發見於此則不可. 方其初畫, 也未有乾四德意思, 到孔子始推出來. 然文王孔子雖能推出意思, 而其道理亦不出伏羲始畫之中, 故謂之蘊. 蘊, 如‘衣敝蘊袍’之‘蘊’, 是包得在裏面.”(“聖人之精, 聖人之蘊.”에 대해 물었다. 말씀하셨다: “精이란 정미한 뜻이고, 蘊이란 수많은 도리를 포괄한 것이다.” 또 물었다: “복희가 처음 괘를 그었을 때, 그 蘊이 이미 이 괘에 드러나지 않았겠습니까?” 말씀하셨다: “‘이미 이 괘에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면 괜찮지만, ‘이미 이 괘에 드러나 있었다’고 하면 안 된다. 처음 괘를 그었을 때에는 아직 乾괘 四德의 의미가 있지 않았다. 공자에 이르러서야 처음 추론해내신 것이다. 그러나 문왕과 공자께서 비록 의미를 추론해내실 수 있으셨더라도, 그 도리는 역시 복희가 처음 그은 괘 안을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蘊이라고 하였다. 蘊이란 [「자한」에서 말하는] ‘해진 솜옷을 입다’의 蘊과 같으니, 내면에 갖고 있는 것이다.” [饒錄云: “方其初畫出來, 未有今易中許多事. 到文王孔子足得出來, 而其理亦不外乎始畫.”(饒의 기록: “그가 처음 괘를 그었을 때에는 오늘날 『주역』 안의 많은 것들이 있지 않았다. 문왕과 공자에 이르러 추론해낼 수 있었지만, 그 이치는 역시 처음 그은 괘획을 벗어나지 않았다.)]
  2. 『論語』 「公冶長」 13.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3. 『朱子語類』 권94 「周子之書」 精, 謂心之精微也; 蘊,謂德所蘊蓄也.
  4. 『周易』 「繫辭上」 7. 子曰: “易其至矣乎!” 夫易, 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