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지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을 포함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공유된 신화이다.
하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 북유럽인은 게르만족에 속하기 떄문에 북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영국 등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지닌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 로마와 이집트 등과는 달리 일년 내내 춥고 거친 황량한 환경에서 생존해야만 하던 북유럽의 지리적 특성은 북유럽 신화 전체를 지배하는 분위기인 비장함과 황량함을 이끌어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및 특징
세계의 기원
무스펠헤임의 불꽃과, 니플헤임의 열한줄기 강 엘리바가르가 만나 자욱한 서리가 끼고, 그로 인해 태초에 존재한 것은 혼돈에서 태어난 자인 거인 이미르인데, 이 거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없이 잠만 잤다. 아우둠라라는 암소가 이미르에게 젖을 먹여줬고, 이미르가 자면서 흘린 땀에서 태어난 것이 서리의 거인족이며, 이미르가 사악하기 때문에 서리의 거인족 역시 사악하다.
한편 아우둠라는 소금이 섞인 얼음을 핥았는데, 여기에서 부리라는 다른 신들의 조상이 되는 신이 태어났다. 첫째 날 머리가 나타나고 둘째 날 얼굴까지 드러났으며 셋째 날 완전하게 전신이 드러났다. 이 신의 아들이 볼, 그 아들들이 오딘, 빌리, 베 삼형제라고 한다. 참고로 서리 거인족은 이미르에게서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무스펠이 그의 불칼을 휘둘러 떨어진 불똥이 니플하임에 닿아 태어나기도 했다.
오딘 삼형제는 이미르가 거인]족을 양산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힘을 합쳐 이미르를 죽였다. 그들은 이미르의 시체로부터 세계를 만들었다. 이때 이미르의 피로 대홍수가 일어나 거인족은 거의 몰살당했지만, "소리지르는 자"라는 의미의 베르겔미르라는 거인과 그 일족이 간신히 살아남았고, 그 몇 안 되는 소수가 살아남아서 신들에 대한 원한을 불태우고 있다. 어떤 의미로 보면, 거인을 죽여 세계를 만들었다는 대목 자체가 거인들과의 끝없는 전쟁을 암시한다고도 할 수 있다.
끝없이 잠만 자는 거인이 어디가 사악한지, 암소 아우둠라는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얼음을 핥는 것에서 어떤 식으로 신이 나타난 것인지, 조상이 되는 부리 등은 오딘 삼형제가 태어난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 알 수 없는 점이 많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남아 있는 기록의 요약이 아니라 전부다.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전혀 알 방법이 없다. 중세 유럽 기독교의 개종이 일어나면서 이단으로 취급받은 북유럽 신화는 거의 멸종되었고, 거기다 주로 구전으로 전승되었기 때문에 많은 기록이 유실되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