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
Meta Data
- 타입 : 학문
- 한글항목명 : 실학
- 한자항목명 : 實學
- 편자 : 김소희
내용
- 요약 : 17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조선 후기 사회에서 나타났던 새로운 사상으로 당시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리학의 관념성과 경직성을 비판하며 경세치용과 이용후생, 실사구시의 학문 태도를 강조했다.
실학(實學)은 ‘실제로 소용되는 참된 학문’이라는 뜻으로 '유학의 전통에서 공리공론(空理空論)에 기초한 헛된 학문'이라는 뜻의 허학(虛學)과 대립된 말로 폭넓게 쓰여 왔다. 중국 송(宋) 나라의 정이(程頤)가 실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주희(朱熹)는 노장사상(老莊思想)과 불교를 ‘무용한 학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중용(中庸)≫의 가르침을 실학이라고 하였다. 명(明)의 나흠순(羅欽順)과 왕정상(王廷相) 등은 송ㆍ명 시대 이학(理學)의 학풍을 비판하며 인간의 실제 생활을 중시하였고, ‘실사구시의 학문’이라는 실학의 새로운 개념을 세웠다. 그 뒤 명(明)과 청(淸) 시대에는 황종희(黃宗羲), 고염무(顧炎武), 왕부지(王夫之) 등을 중심으로 실학의 학풍이 성행하였다. 일본에서는 실학이 에도시대[江戸時代]에 서구의 과학ㆍ기술의 수용을 강조하고 비실용적인 성리학을 비판하며 나타난 새로운 학문 경향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한국에서도 유학자들은 일찍부터 불교와 도교를 비판하면서 허학과 실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고려 초기에 최승로(崔承老)는 유교를 불교에 견주어 실학이라고 하였으며, 고려 말기에 불교 비판에 나선 성리학자들도 도교와 불교를 허무와 적멸에서 진리를 찾는 허학이라고 비판하며 자신들의 학문을 실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 후기 이제현(李齊賢)은 사장학(詞章學)에 대해 경학(經學)을 실학이라고 나타냈고, 조선 전기에도 실학은 유학의 본령에 충실한 학풍이라는 뜻에서 경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실학이라는 용어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17세기 이전부터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17세기~19세기에 걸쳐 조선 후기 사회에서 유형원(柳馨遠), 이익(李瀷), 정약용(丁若鏞), 박지원(朴趾源), 홍대용(洪大容), 박제가(朴齊家), 김정희(金正喜), 최한기(崔漢綺)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유학의 새로운 학풍이자 사상 조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