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이색 술집 '탕'
소개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63-9
목욕탕에서 알콜 샤워 하기
이번에 소개할 목욕탕은 사실 목욕탕이 아니다. 그러니 목욕 매니아들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주가들에게는 다르다. 마음껏 기대하고 기뻐하셔도 좋다. 이곳은 바로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 대중목욕탕을 컨셉으로 한 이색 술집, '탕'이다. 물론 목욕은 불가하다. 그러나 샤워기며, 바가지며, 거울, 심지어 벽과 바닥의 타일까지 몽땅 목욕탕을 빼다 박았으니, 마치 목욕탕에서 술을 마시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 목욕탕에서는 절대 음주가무를 즐기지 말자. 민폐일 뿐만 아니라 여러 위험 요소들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인생을 '위기 탈출 넘버 원'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나올 것 같은 방법으로 끝내고 싶다면 해 볼 수도 있겠다.) 메뉴판 이름마저 '탕 이용판'일 정도로 철저히 목욕탕 컨셉을 중시하는 이 술집은 내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외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목욕탕으로 위장하고 있다. 심지어 입장객들에게 목욕탕 사물함 키처럼 생긴 팔찌도 채워 준다! (이 팔찌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VR 촬영도 할 겸 꼭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목욕탕'
사실 '목욕탕'이라는 단어가 홍대의 이미지와 썩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모름지기 목욕탕이라 하면 동네 목욕탕을 갔을 때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뜨거운 열탕에서 몸을 지지는 장면이 대표적으로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홍대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젊음의 거리'가 아닌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특히 밤에는 지칠 줄 모르는 청춘들이 술과 음악의 힘을 빌어 '위아더월드'를 외치고 사랑을 키우는 핫스팟이다. 그런 홍대에 목욕탕이라니, 상당히 언밸런스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 곳, '탕'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금요일 밤에 이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목욕탕에 입장하기 위해 밤중에 길게 줄을 선 청춘남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욕탕 안에서는 전문 디제이가 신나는 음악을 끊임없이 틀어 주고, 입장해서 술을 마시고 있는 '위너 청춘'들 사이로 목욕탕 특유의 파란 타일과 샤워 부스 같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목욕 바구니를 들고 뜨겁게 몸을 지지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곳, 대신 한창 때의 사람들이 줄까지 서가며 샤워기들 사이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곳, 이게 가능한 곳이 바로 이 곳, '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