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윤씨 연동종가 소장 박의훤의 분재기(海南尹氏 分財記 / 1602)
상세정보
1602년 에 박의훤 이 5명의 생존 자식과 2명의 죽은 자식에게 재산을 나누어 줄 때 작성한 문서
내용 및 특징
이 문서는 박의훤 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7명의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고자 작성한 분재 문기이다. 그러나 이 분재기는 여타 분재기와는 매우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5명의 妻와 혼인한 적이 있고, 그 사이에 8명의 자식을 두었다는 점, 그리고 분재기상에 그 다섯 명의 처를 만나게 된 배경과 헤어지게 된 이유, 그리고 그 후 그의 전처들의 남성 편력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기록은 각 妻가 낳은 자식들에 대해 재산을 차등상속하기 위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양반 분재기에서는 볼 수 없는 가정생활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분재기에서 상속 대상자는 2남 3녀의 생존 자식과 2명의 죽은 아들이다. 그리고 상속 재산은 노비 7구, 논 172마지기, 밭 51마지기이다.
박의훤은 자신을 病父라고만 쓰고 있고 직역을 기재하지 않았으며, 妻의 경우 銀花 , 進代 , 夢之 , 加叱今 , 女陪 , 등 이름을 모두 밝히고 있어 양반이나 중인 신분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경제력을 가진 양인 신분이거나, 관문을 출입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하급 吏胥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양인 신분의 분재기로 양반 분재기와는 다른 독특한 내용을 보여준다. 첫 줄에서 생존자식 5남매와 죽은 자식 3형제에게 분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생존 자식 5남매와 죽은 두 아들에게 분재를 하고 있어 상속 대상자에 1명의 오차가 있다. 분재기에 수정한 글자가 있는 경우 그 背面에 필집자가 수결을 하여 정확성을 기하였다.
자료적 가치
17세기 전반 해남 지방의 재산 상속 사례를 살 필 수 있고, 평민들의 결혼생활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古文書集成 3 : 海南尹氏篇 影印本』,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3 『古文書集成 3 : 海南尹氏篇 正書本』,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6 『增補版 韓國古文書硏究』, 崔承熙, 지식산업사, 1989 『조선시대 재산상속과 가족』, 문숙자, 경인문화사, 2004 「16-18世紀 海南尹氏家門의 土地․奴婢 所有實態와 經營 -海南尹氏古文書를 中心으로-」, 安承俊,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학위논문, 1987 「分財記를 통해서 본 分財와 奉祀 慣行의 변천」, 전경목, 『古文書硏究22』, 한국고문서학회, 2003
원문텍스트
1) 萬曆參拾年壬寅參月初十日五妻幷産生存子息五娚妹及故子參兄弟等亦中許
與明文
右明文爲臥乎事段父亦年深病人以今明日生死難知各衿幷論許與爲臥乎等用良大抵
五妻之中肆妻所犯乙昭然現錄爲去乎本妻銀花段他夫朴彦巾乙潛奸娶夫居生仍爲身死
次妻進代段老矣身年方隨居時自有綱常奴子通奸死罪失行所聞喧說之初{土+巴}走於流離
靈岩地玉泉里居朴植乙路此相奸隨居夫妻仍爲竝歿故子朴千石母夢之段洪千貴乙潛奸多
産子息先歿同人隨身次妻加叱今段老矣身年方時出入官門時和奸娶妻遠在邑中相奸時適
出女子後同加叱今亦亂本女人以五六處至潛奸遆夫橫行爲如可曾別老人居處同里良中我身
幷産其女子家隨居爲旀何以所術是喩秋毫不犯老矣身當爲晝夜仰天卽死亦攢手哀乞
其理乙族親通知事是乎大槪別妻加叱今段永別老矣身乙不爲改奸之罪以死爲哀乞之
事乙彼我不干之間勿論其罪爲乎喩良置同女人乙相奸時幷産女子禮榮段我身骨肉相産
女子以其母矣從令皃如一樣老父乙亦歿攢手根因及其同生娚朴光立朴千石竝歿未過參日卽時
用肉分明之事幷以論文發狀計料爲如可不小綱常大過不爲發狀爲有如乎子息等許與論文
良中減給田民現錄爲去乎又次老矣身達貫率妻朴元鵬母乙肆拾餘年至率居時同備買
得田畓幷全拾壹石落只及又次傳於父母應得畓全壹石落只田皮種全壹石落只等庫乙合錄許
與爲在果大抵法典不懸夫妻累年同居買得之物則中分通論父矣衿以▣他妻子息中平均
分給法例宜當爲乎其他妻女婿等弋只皆是能文非理好訟之人以有入功達貫率妻女陪幷
産愛恤子息朴大鵬朴元鵬等乙爭奪田民流離他道爲白乎去晝夜悵嘆嚌嚌可斗通論之情
許與之物乙欲奪者有去等父矣許與論文皃如某婿之中所犯田民乙依明典沒官當免良
曾經癸丑年依受敎乙用良勿揀赦前全家定罪施行敎事
一長女春還衿正德洞員不字畓拾陸斗落只又軍營員流字畓伍斗落只又加乙頭員息字代田皮種肆斗落只
等及逃亡奴長守年參拾陸丁卯生爲等如許與爲齊
一次女今還衿間洞員流字內畓上邊拾伍斗落只又軍營員流字畓拾斗落只等及婢軟介貳所生
婢相介年壹壬寅生爲等如許與爲齊
一次女禮永衿間洞員流字內畓中央拾參斗落只同員同字內畓柒斗落只加乙頭員息字田皮種捌斗落只
等及逃亡奴何守良妻幷産貳所生婢成德年參庚子生爲等如許與爲齊
一一男朴大鵬衿加乙頭員淵字內畓下邊拾斗落只濶洞員澄字內畓下邊拾參斗落只 加乙頭員淵字內田路以
西邊皮種拾柒斗落只其母邊衿得畓移賣買得濶洞員澄字內畓下邊拾參斗落只等及故奴鶴守
良妻幷産壹所生婢軟介年參拾壹壬申生貳所生逃亡奴軟卜年貳拾捌乙亥生等後所生幷以
許與爲齊
一末男朴元鵬衿加乙頭員淵字內畓柒斗落只又濶洞員澄字內畓上邊拾貳斗落只又同員淵字畓參斗
落只加乙頭員息字代田皮種伍斗落只同員淵字■田皮種拾斗落只同員同字田皮種柒斗落只又
其母邊衿得移賣買得濶洞員澄字內畓上邊拾參斗落只等及逃亡奴何守良妻幷産壹所生奴
愛男年拾伍戊子生故婢千代伍所生逃亡奴莫金年拾柒丙戌生爲等如逃後所生幷以許與爲齊
一故子朴千石衿上谷洞員內畓拾肆斗落只又同員內畓陸斗落只爲等如許與爲齊
一故子朴連鵬衿金堂洞員流字畓拾伍斗落只庫許與爲齊
財主自筆病父朴義萱[着名]
證人同姓三寸朴希成[着名]
證保同生妹夫姜分石[着名]
이두용례
爲臥乎事段(하는 일인 즉): "as this pertains to..."
亦(은): a subjective case [particle]
以(으로): as [somebody]
衿(깃, 몫): share, one's property
用良(하는 바로써): by so doing
爲去乎(하기로, 하기에): because this is...
段(은/는): a subjective case [particle]
乙(을): an objective case
矣身(자신, 제 몸): one's self
事是乎(이온, -인): that which is
爲乎喩良置(하올지라도): although, despite that
爲有如乎(하였다는): that it was so...
爲去乎(하므로): as this is so...
石落只(섬지기): measure of grain
爲在果(하거니와): and moreover,
爲乎(-하온, -한): ex) 不得爲乎 (부득하여, 부득이) = inevitably
弋只(이, 주격조사): a subjective case (particle)
以(으로): as somebody
幷(와, 아울러): with, together
爲白乎去(하올까, 하옵신가): is this so?
有去等(있으면): if there was...
皃如(대로): as it is
良(--을, 목적조사): an objective case
敎事(하옵실 일): things that you have done...
爲齊(한다): do as s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