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DH 교육용 위키
Hufs유재혁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6월 17일 (월) 18:00 판

이동: 둘러보기, 검색

정의

통영은 경상남도 남해안 중앙부에 있는 시이다.[1]

내용

도시 '통영'

초겨울 비가 내리고 바람 끝이 차갑게 스쳐 지나가는 통영에는 윤이상 추모음악제 현수막이 도시의 거리마다 휘날린다. 옛적부터 문인·화가 등 예술적 자질이 돋보이는 인물이 많기로 유명했던 통영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근거지가 되면서부터 역사 속에 떠올랐다. 이곳에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이 설치되고 그 준말이 불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충무라는 지명도 이순신의 시호 충무공에서 따온 이름임을 미루어 보면 그 역사적 배경이 넉넉히 짐작된다. 통영에는 아직도 그 유적이 남아 있으니, 통영시 문화동 여황산 기슭에 선 세병관(洗兵館)과 충무공 위패를 모신 충렬사(忠烈祠)가 그것이다.[2]

시인 백석과 통영

시인 백석에게 통영은 각별한 곳이었다. 백석이 흠모하였던 여인 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안도현의 「백석평전」에 따르면 백석은 먼 통영을 세 번 혹은 네 번 정도 방문했다고 한다. 그녀가 살았던 곳은 시에서도 묘사되는 '명정(明井)골'이었는데 는 그 곳을 방문하였으나 이 개학 준비로 인해 경성으로 올라가서 직접 만나지는 못하였다. 이 말은 전해준 건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다. 백석보다 두 살이 많은 서병직은 신현중과 친구 사이였다. 백석그녀를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백석이 없었다. 그녀백석이라는 사내가 부담스러워 몸을 피한 것이다. 백석신현중은 난이 떠나고 없는 통영에서 사나흘 정도를 묵으며 유서 깊은 이 고장 곳곳을 둘러봤다.[3]
백석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더 자세한 서술은 이 링크 참조. 백석 시인이 통영 지역을 배경으로 쓴 '통영(統營)'이라는 시들도 있다.[4]

첫 번째 발표된 <통영(統營)>

이 시는 1935년 <<조광>> 12월호에 <여우난골족>, <흰밤>과 함께 발표되었다.[5]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천희(千姬)[6]의 하나를 는 어느 오랜 객주(客主)집[7]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8]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두 번째 발표된 <통영(統營)>

백석은 <조선일보> 1936년 1월 23일자에 두 번째로 '통영'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하였다. 1935년 <<조광>> 12월호에 같은 제목으로 시를 발표한 지 거의 두달 만이었다. 그 사이에 백석은 다시 통영을 다녀왔다.[9]

구마산(舊馬山)[10]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11]은 가깝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12]에 호루기[13]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14]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 같고 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冬栢)나무 푸르른 감로(甘露)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15]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16]들 가운데 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平安道)서 오신 듯한데 동백(冬栢)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녯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17]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두 번째 통영 방문에는 신현중이 동행했다. 신문사에서 마산, 통영, 삼천포 등 남해안 지역으로 취재여행을 간다는 핑계를 대고 마음먹고 일주일간 출장을 간 것이다. 경성에서 통영으로 가는 길은 여간 복잡한 게 아니었다. 경성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부산 못 미쳐 밀양의 삼랑진역에서 내려 기차를 타아했다. 여기서 마산선을 타면 낙동강-유림정-진영-덕산-창원-구창원을 거쳐 마산역에 닿았다. 40.1킬로미터의 거리였다.[18]

멀티미디어

이미지

통영전경.jpg[19]

전자지도

참고문헌

기여

주석

  1. 네이버 지식백과 '통영시' (두산백과)
  2. 네이버 지식백과 '통영' - 충무공의 정신이 깃든 곳 (한국의 미 산책, 2007. 11. 30., 최선호)
  3. 안도현 「백석평전」105-106p
  4. 백석 시인이 '통영(統營)'이라는 제목으로 쓴 시가 세 편 있지만 백석의 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통영(統營)> 3는 '통영' 문서에 작성하지 않았다.
  5. 안도현 「백석평전」88p
  6. 네이버 국어사전 '처니', [방언]‘처녀(1.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여자)’의 방언(경남).
  7. 고대신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당시 서울에서 알 정도로 유명한 장소로 많은 문인들이 방문했던 객주였다는 ‘새미집’은 지금은 유흥가 가운데 위치한 작은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새미집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큰 항아리에 막걸리를 담아 팔던 곳을 의미한다.
  8. 네이버 국어사전 '방등',
    [방언] ‘등잔(기름을 담아 등불을 켜는 데에 쓰는 그릇)’의 방언(경상, 평안).
  9. 안도현 「백석평전」101p
  10. 국민일보 [정철훈의 백석을 찾아서 ③ 통영에 두고 온 사랑], 19세기 말 마산엔 일본인과 러시아인들이 들어와 새 시가지를 형성했는데 그 지역이 신 마산, 이전 지역이 구 마산이다.
  11. 네이버 사전 '고당',‘고장’의 방언 (평안, 중국 요령성)
  12. 네이버 사전 '아개미',‘아가미’의 방언 (강원, 경기, 경남, 전라, 충남, 함북)
  13. 한겨레 (안도현의 발견) 갑오징어, 백석이‘통영'이라는 시에서 “파래에 아가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라고 할 때 그 호루기가 꼴뚜기다.
  14. 네이버 사전 '황아장수', 집집을 찾아다니며 끈목, 담배쌈지, 바늘, 실 따위의 자질구레한 일용 잡화를 파는 사람.
  15. 안도현 「백석평전」 106p, "위쪽의 '일정(日井)'과 아래쪽의 '월정(月井)'을 합해 '명정'이라 부르지요. 이 우물은 원래 충렬사에서 제사 지낼 때 물을 길어다 쓰던 우물이었어요. 이 부군에 마을이 생기면서 일반인들도 아래쪽 월정에서 나오는 물을 먹기 시작했지요. 명정 위에 나 있는 길로 상여나 상서롭지 못한게 지나가면 금세 물이 흐려져 통행을 금하고 있지요. 참 기이한 일이지요?"
  16. 네이버 사전 '새악시', 1. [방언]‘새색시(갓 결혼한 여자)’의 방언(경상). 2. [방언] ‘처녀’의 방언(충남).
  17. 네이버 사전 '녕', [방언] ‘지붕’의 방언(평북).
  18. 안도현 「백석평전」105p
  19.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ikinow&logNo=20101559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