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마니산(摩尼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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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5월 20일 (월) 01:5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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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마리산(摩尼山) 來坐摩尼最上頭마니산 최상봉에 올라가 앉아 보니, 江州一片泛如舟강화섬 한 조각이 배를 띄운 듯하구나. 檀君石迹撑天地단군의 돌 단은 천지를 떠받들고, 萬億年間與水留억만년 긴 세월을 물과 함께 남아있네.


○ 참성단(塹城壇)은 정상에 있으며 돌을 포개어 쌓았다. 일명 참성단(參星壇)이라고도 한다. 전해지기를, 단군이 태어난 것을 감사하 게 생각하여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지내 근본에 보답하였다 한다. 동방의 특교(特郊)의 예(禮)로 지내는 바라고 한다. 또 단군이 쌓은 이 단에서 하늘에 제사지냈다고도 한다. ○ 북쪽 기슭에는 천재암(天齋庵)이 있는데 고려 때 태종께서 잠저에 계실 때 대언으로써 이곳에서 주무시고 산제(山祭)를 지내셨다고 한다. ○ 고려 고종 46년(1259)에 교서랑(校書郞) 경유(景瑜)의 말을 따라서 이 산 남쪽에 이궁(離宮)을 지었다고 한다. 또 산천제단(山川祭 壇)이 있었다. ○ 우리 조정에서는 특교의 예로 매년 2월과 8월에 날짜를 정하여 행하였으며, 축문이 서울(京師)에서부터 이르렀다. ○ 목은(牧隱) 이색(李穡)451)의 시는 다음과 같다. “분향하고 앉았는데 곁에서 시를 읊네(樊香淸坐側吟頭) 텅 빈 실내는 배(舟)처럼 작 구나!(一望虛明小似舟) 기분 좋은 가을 햇빛 문을 열면 들어오고(最愛秋光開戶入) 산 그림자는 뜰에 가득 머무누나.(更邀山影滿庭留) 몸 에는 먼지 없으니 봉황(鳳)을 탄 느낌이고(身輕無垢思騎鳳) 세상 일 잊은 마음 갈매기(鷗)와 친하려네.(心靜忘機欲近鷗) 연단(煉丹)을 먹 지 않아도 신선이 되는 길은(不用煉丹永羽花) 육정(六情)을 청소하면 저절로 자연의 도를 깨치네(掃除六鑿更天遊)” ○ “무슨 일로 무릉(茂陵)에서 신선 되길 원할까(茂陵何事苦求仙) 봉래산이 어쩌면 여기인 것을.(祗是蓬萊亦或然) 산인지 구름인지 한계조차 없는데(山與浮雲自無際) 바람불자 배도 가니 어느 것이 먼저일꼬.(風吹船去莫能前) 금인(金人)452)의 이슬방울 그릇에 고여 있고 (金人一滴盤中露) 청오(靑烏)453)도 한 마리 바다 위에 날고 있네.(靑 鳥孤飛海上天) 어떤 것이 참성단에 치성을 드림과 같으리요(何似塹城 修望秩) 앉아서 태평 세상 누리게 될 것을.(坐令人享太平年)” ○ “산하가 이처럼 험준하니(山河險如此) 웅장하다 우리 국토여! (壯哉吾有國) 절정(絶頂)엔 구름의 기운이 흐르고(絶頂雲氣流) 벼랑엔 교목(喬木)이 걸쳐 있네(傾崖俯喬木) 바람이 불면 장소(長嘯)가 일어 (臨風發長嘯) 여운이 바위골을 진동하누나(餘音振巖谷) 소문산(蘇門 山)454)에 들어가 숨어 버릴까(欲繼羨門遊) 석수(石髓)455)도 이제 청 색일 텐데.(石髓今正綠)” ○ “해와 달은 수레의 쌍수레바퀴요(日月兩轂輪) 우주는 한 칸의 집이로세.(宇宙一門屋) 이 단(壇)이 천작(天作)은 아닌데(此壇非天成) 누가 쌓았는지 알 수 없어라.(不知定修築) 향연(香煙) 오르니 별조차 낮은 듯(香昇星爲低) 악곡이 연주되어 분위기 엄숙하네.(章入氣初肅) 공경히 신의 섭리에 응답할 뿐(祗以答神祝) 어떻게 스스로 복을 구할 수 있으랴.(何以自求福)” ○ “바람을 타고 요대에 오르니(長風吹我上徭臺) 넓은 바다 높은 하늘 만리까지 트였도다.(海闊天遙萬里開) 벼슬 버리고 먼지 털며 발 을 씻지 않아도(不用振衣仍濯足) 학을 탄 신선의 피리소리 들리는 듯 하네.(似聞笙鶴駕空來)” ○ “만길 높은 단엔 밤 기운도 맑은데(萬丈玄壇夜氣淸) 녹장(綠 章)456)이 울려오니 세상 인정 잊혀지네.(綠章才奏澹忘情) 돌아가는 말안장에 장생복(長生福) 가득 실어(歸鞍滿載長生祿) 우리 임금께 올 리면 태평성세 이루리.(拜獻吾君作太平)” ○ 이강(李岡)457)의 시는 다음과 같다. “심신이 한가하니 신선처럼 느껴져서(心精身閒骨欲仙) 아득한 인생살이 망연도 하네.(遙思人事正 茫然) 제물을 바쳐 제사함은 중흥된 오늘이요(薦蘋秘席中興後) 돌을 모아 영단(靈壇)을 만든 때는 태고였어라.(疊石靈壇太古前)” ○ 이미 눈은 천리 밖 땅을 보게 되었고(已得眼看千里上) 이 몸은 구중 하늘에 떠있는 듯 하여라.(怳疑身在九重天) 혼자뿐인 이번 행차 아무도 모르겠지(此行無偶如相說) 누가 환도(還都)의 첫해를 맞이 하 려나.(誰値還都第一年) ○ 저촌(樗村) 이정섭(李廷爕)의 시는 다음과 같다. “수많은 봉우 리에 석대가 높으니(亂峯中斷石臺峩) 구름 바다 비껴가니 굽어서 문 지르네.(雲海橫前可俯摩) 구름 물결 말려들어 기이한 산 무너지고(雲 浪卷疑頹玉嶂) 아스라이 배돛대는 은하를 범하려하네.(風檣渺欲犯銀 河) 먼하늘 운무는 남쪽 섬에 자욱하고(遙天霧吐三南島) 포구의 조수 는 천리 모래 뒤덮네.(支浦潮呑千里沙) 힘이란건 다하지만 마음은 끝이 없어(目力有窮心不極) 기이한 절경에서 한번 높게 노래하네.(玆遊 奇絶一高歌)”

451) 이색(1328∼1396) 고려말의 문신·학자.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영숙(穎叔), 호는 목은(牧隱). 찬성사 곡(穀)의 아들로 이제현(李齊賢)의 문인이다. 452) 쇠붙이를 주조하여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세워둔 것인데 진시황이 천하의 병기를 함양(咸陽)에 모두 집합, 그것을 녹여서 금인 12개를 만들어 궁 중에 세웠는데 이것은 진(秦)나라 이외의 중국 천하를 약하게 만들려는 의도에서 나온 계획이었으며, 금인의 손바닥에 고이는 이슬을 받아서 먹으면 장생불사의 신선이 된다는 등의 전설들은 후세 사람들의 시에서 많이 쓰여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453) 청색의 까마귀. <分信道士步虛詞>에는 ʻ적봉(赤鳳)은 구슬을 물고 날아오고 청오는 책을 바친다ʼ는 글이 보이는데 적봉과 함께 신선이나 도사의 생활을 읊는 시부(詩賦) 등에 등장하는 가상적인 상물(祥物)인 듯 하다. 454) 중국 하남성에 있는 산 이름으로 일명 蘇嶺·百門山 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산 꼭대기에 百門泉이 있어서 붙혀진 이름이다. 晉의 孫登과 宋의 邵雍 등이 이곳에 올라가서 선도를 익히며 은거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455) 石鐘乳의 별명이며 玉髓라고도 부른다. <仙經>에는 5백년에 한번 열리는 석수를 따서 먹으면 장생불사한다고 쓰여 있는데, 옛 사람들이 仙遊·隱 居 등의 시를 지을 때 자주 쓰여지는 문귀이다. 456) 道士가 천신에게 올리는 녹색의 편지를 말하는데 즉 봄의 찬미같은 것이다. 457) 이강(1333∼1368) 고려의 문신. 본관은 고성(固城). 수문하시중을 지낸 암(嵒)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