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이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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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귀신의 실존을 인정하되 두렵기만 한 난신괴력(亂神怪力)의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는 움 | |
직임이 학자들 사이에 있어 왔는데 이러한 배경이 귀신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직임이 학자들 사이에 있어 왔는데 이러한 배경이 귀신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
이기론(理氣論)에 입각하여 귀신의 문제를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성리학자들은 합리적인 귀신 이해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귀신은 이해할 수 없는 | 이기론(理氣論)에 입각하여 귀신의 문제를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성리학자들은 합리적인 귀신 이해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귀신은 이해할 수 없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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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한 개념이 곧 귀신이라는 것이다. 곧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기이며 그에 내재하는 것이 리이다. 따라서 이기론의 입장에서 보면 귀신도 리와 기로 함께 | 파악한 개념이 곧 귀신이라는 것이다. 곧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기이며 그에 내재하는 것이 리이다. 따라서 이기론의 입장에서 보면 귀신도 리와 기로 함께 | ||
묶여 자연 속에 실재하며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주재력을 발휘한다고 이해하였다. | 묶여 자연 속에 실재하며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주재력을 발휘한다고 이해하였다. | ||
− | + | 성리학에서는 인간의 몸도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 인간의 탄생은 어머니 배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기와 그 시 | |
점에 주위를 떠돌던 기가 모두 합쳐져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를 형성함으로써 이루어 진다. 인간의 죽음은 그 과정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다. 독립된 개체로 | 점에 주위를 떠돌던 기가 모두 합쳐져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를 형성함으로써 이루어 진다. 인간의 죽음은 그 과정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다. 독립된 개체로 | ||
존재하던 한 인간의 생명이 다하면 그 몸을 이루고 있던 기가 자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기의 흩어짐은 사람이 죽는 순간 | 존재하던 한 인간의 생명이 다하면 그 몸을 이루고 있던 기가 자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기의 흩어짐은 사람이 죽는 순간 | ||
곧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므로 죽은자에 대한 제사는 허구나 관념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 곧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므로 죽은자에 대한 제사는 허구나 관념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 ||
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 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 ||
− | + | 이처럼 성리학의 자연 철학적 입장에서 해석된 귀신은 리와 기의 합으로서 본체와 현상, 유와 무의 사이를 오가는 존재이다. 이 귀신의 개념을 인간에 적 | |
용시킨다면 그것은 원초적인 무에서 탄생으로 이르는 과정, 죽음에서부터 원초적인 무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를 가리킨다. 곧 사람의 기는 죽은 후 완 | 용시킨다면 그것은 원초적인 무에서 탄생으로 이르는 과정, 죽음에서부터 원초적인 무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를 가리킨다. 곧 사람의 기는 죽은 후 완 | ||
전히 소멸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귀신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전히 소멸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귀신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2017년 5월 29일 (월) 18:14 판
귀신의 실존을 인정하되 두렵기만 한 난신괴력(亂神怪力)의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는 움 직임이 학자들 사이에 있어 왔는데 이러한 배경이 귀신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기론(理氣論)에 입각하여 귀신의 문제를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성리학자들은 합리적인 귀신 이해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귀신은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실체가 아니라 자연 속의 여러 사물과 현상이 생기고 소멸하는 그중간 과정이라는 것, 곧 리와 기로 이루어진 자연을 그 변화 운행의 측면에서 파악한 개념이 곧 귀신이라는 것이다. 곧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기이며 그에 내재하는 것이 리이다. 따라서 이기론의 입장에서 보면 귀신도 리와 기로 함께 묶여 자연 속에 실재하며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주재력을 발휘한다고 이해하였다. 성리학에서는 인간의 몸도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 인간의 탄생은 어머니 배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기와 그 시 점에 주위를 떠돌던 기가 모두 합쳐져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를 형성함으로써 이루어 진다. 인간의 죽음은 그 과정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다.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던 한 인간의 생명이 다하면 그 몸을 이루고 있던 기가 자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기의 흩어짐은 사람이 죽는 순간 곧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므로 죽은자에 대한 제사는 허구나 관념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처럼 성리학의 자연 철학적 입장에서 해석된 귀신은 리와 기의 합으로서 본체와 현상, 유와 무의 사이를 오가는 존재이다. 이 귀신의 개념을 인간에 적 용시킨다면 그것은 원초적인 무에서 탄생으로 이르는 과정, 죽음에서부터 원초적인 무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를 가리킨다. 곧 사람의 기는 죽은 후 완 전히 소멸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귀신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