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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의 저승사자'''== | =='''여러 형태의 저승사자'''== |
2017년 5월 23일 (화) 18:46 판
목차
개요
민간신앙에서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는 매개자라고 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상을 당하면 임종 직후 대문 밖에 저승사자가 먹도록 사자밥을 차려놓는다. 경기도 남부지역에서는 나무로 만든 절구통 위에 키를 올려놓고 그 안에 밥과 짚신, 엽전을 올려놓은 사자상읕 차려 놓기도 한다.
저승사자는 여러 직급이 있는데 제일 높은 관직이 하늘에서 심부름을 하는 일(日)직차사와 땅의 일을 보는 월(月)직차사이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3위(영을 세는 단위)의 차사들이 죽은 사람을 데리러 오는데 이들을 저승삼차사라고 부른다. 민간 전설에는 저승차사 해원맥과 이승차사 이덕춘과 강림차사 이도령이 가장 자주 나온다.
이들은 사람이 죽기 한달 전부터 강림차사, 이승차사, 저승차사 순으로 찾아 오는데 강림차사는 성격이 좋아 혼자 있을 때 부탁하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승차사까지는 어려울 수 있어도 사는 게 가능하나 마지막에 저승차사가 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이윽고 죽은 사람을 데려갈 날이 오면 저승삼차사들은 적배지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 당신'에게 가서 죽은 사람과 데려갈 사람의 호적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집안의 터줏 신인 가정신들이 지켜주기 때문에 영혼을 잡아가는 데 번거로움을 겪는다. 문 앞에서는 일문전신이 있어 못 들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뒷문전신이, 부엌으로 들어가려면 조왕신이 있어 가로 막는다.
여러 형태의 저승사자
동양의 저승사자
위 사진은 사신도에 나오는 저승사자, 당시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중국의 저승사자인 흑백무상 (黑白無常). 검은 옷을 입은 쪽은 흑무상(黑無常)이라 불리우며 이름은 범무구(範無救), 흰옷을 입은 쪽은 백무상 (白無常)이라 불리고 본명은 사필안(謝必安). 이 쪽은 2인 1조로 움직인다. 염라대왕의 부하이고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한국 저승사자와 비슷하나 이쪽은 혀를 길게 빼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동양 저승사자의 특징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저승사자는 영락없는 현장 공무원 양반 취급이다. 일단 저승사자에게 어느정도 재량권이 있는 것으로 봐서 8급보다는 높은 듯. 아주 말단은 아니란 소리다. 무엇보다 죽음과 망자, 영혼이라는 음습한 개념에 가까이 있는 존재치고는 의외로 인간미가 부여된 존재라는 것이 특징. 망자의 이런 저런 사정을 봐주어 2~3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주거나 영혼 상태로 일을 해결하도록 돕기도 하고, 망자가 살던 가택신들과 옥신각신하며 직무에 지장을 빚는 등 아무리 봐도 저승의 존재가 하리라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인간과 흡사한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 실제로 전근대사회에서 민중들이 인식하는 저승사자는 인간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듯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잣밥'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 풍습 중에서 저승사자들에게 사잣밥을 차려주면서 예를 올린다. 사자의 영혼을 저승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인다.
물론 엄연히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자인만큼, 그 직급은 보통의 영혼보다 높다. 웬만한 문, 무관급[5] 영혼이 아닌 이상 말 한 마디면 망자들이 버로우를 탄다. 망자가 저승사자를 잔꾀로 속일 수는 있어도 역으로 제압한다는 전승은 없다. 보통 저승사자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꼼짝없이 죽어서 따라가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강림도령의 이야기에서 모든 저승사자로 와전된 이야기이다
외형은 창백한 얼굴에 검은 입술, 날카로운 눈매, 검은 두루마기에 검은 갓을 쓰고있다. 신체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며 다리 움직임 자체도 끌고 다니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생김새의 설정이 언제부터 시작된것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전설의 고향에서 등장하는 저승사자로부터 되었다고 추정된다. 즉 후대에 컨셉이 변해버린 케이스. 일반적으로 3인 1조 편성[6]이며 서류절차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본인 확인을 위한 명부와[7] 붓을 갖고 다닌다.어쩔 수 없는 공무원이다 그러나 민담을 보면 엉뚱하게 동명이인을 데려와서 염라대왕님한테 갈굼당하고 되돌려보내는 사례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진짜 재수 없으면 이미 매장까지 끝났기 때문에 눈떠보니 생매장당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다.
한국의 불교권에서는 직부사자, 감재사자가 한팀으로 이루어져 염라대왕의 명령을 받고 생이 다했음을 알리고 죽은 자를 끌고가는 역할을 하였다. 직부사자가 부명을 알리는 담당, 감재사자가 살피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흡사 장군과 모습으로 되어있어, 사뭇 이질감도 느껴지나 한국 18세기, 19세기 사찰에 버젓이 그려지고 모셔져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죽을 사람을 데리러 갔는데 음식, 옷, 신발 등의 대접을 받으면 대접한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 이것도 저승의 법이다. 이 방법을 이용해서 두 번이나 저승사자를 돌려보낸 설화도 있다. 저승사자가 데리러 갔으나 융숭하게 식사를 대접받고나니 애매해져서 돌아갔다가 다시 방문했는데 또 융숭한 대접 이하 반복. 결국 꼼수 부리다가 끌려갔다고. 제주 무속 신화에 나오는 '사만이'나 '사마장자' 등에 이런 언급이 나온다.
참고로, 한국의 저승사자들의 대빵은 강림도령이다. 설화에서 강림은 원래 인간이었는데, 상관인 사또의 명으로 염라대왕을 잡으러 가서 역시 오래된 까라면 까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저승사자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그뒤 염라대왕과 사또의 협상으로 육체는 사또가 가지고 영혼은 염라대왕이 가져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또가 가진 영혼 없는 육체는 그대로 으앙 죽음. 여튼 그렇게 강림의 영혼은 그대로 저승사자의 대빵이 되었다고 한다.
혼자 잘때, 옆 이부자리에 빈 베개를 두면 저승사자가 자고 간다는 괴담이 있다. 바꿔 생각하면 잘 곳도 없어서 남의 집에서 쪽잠을 자고 간다는 얘긴데 이건 뭐 인간극장이나 극한직업 저승사자편 어째 위엄있는 이미지보다는 친근하고 어딘가 짠한 구석이 더 많다.
서양의 저승사자
서양 저승사자의 특징
서양의 저승사자인 "그림 리퍼(Grim Reaper)"는 의역을 하자면 영혼의 수확자(정확히 직역하자면 "불길한 수확자"다)이기 때문에 대낫을 기본 장비로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는 방식이 아닌 산사람의 영혼을 수확해가는 개념인지라 상당히 과격하다. 외형은 해골 얼굴(또는 해골 가면을 쓴 얼굴)에 한치수 큰 로브, 그리고 대낫을 들고있다.(기본적으로 언데드인 듯하다. 수퍼내추럴에서는 절정 미녀 그림 리퍼로 저승사자계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애완동물로 까마귀떼와 쥐떼를 키우며 심심하면 질병을 이끌고 유럽을 강타했었다. 가끔은 날개가 달려있는 경우도 있지만 천사의 영향이지 원본은 아니다.[4] 묘사마다 달라지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혼과 육체를 잇는 줄을 낫으로 베어서 영혼을 가져간다고 한다. 목 없는 기사인 듀라한도 원래는 저승사자에 속한다.
그보다 훨씬 고대인 그리스 신화가 현역인 시절, "프시코폼프(psychopomp)"라는 개념이 있었다. 그들의 역할은 이름의 직역(psyche영혼/정신 + pompos지휘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것이라서, 위의 그림 리퍼와는 달리 아래 한국의 저승사자와 훨씬 가깝다. 또한 영혼들이 저승으로 가려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는데, 이 배의 노를 젓던 뱃사공 카론이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클래스
- 배경개념
관련문서
이 문서 | 관계 |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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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 는 ~과 관련있다. | 가정신 |
저승사자 | 는 ~와 관련있다. | 저승삼차사 |
참고
- 한국요괴도감 블로그
- [네이버 지식백과 저승사자 [저승使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기여
- 김동윤 : 동양과 서양 저승사자 부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