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백련사(白蓮寺)"의 두 판 사이의 차이

DH 교육용 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새 문서: 172. 백련사(白蓮寺390)) 白蓮寺在碧山西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篦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
 
1번째 줄: 1번째 줄:
172. 백련사(白蓮寺390))
+
 
白蓮寺在碧山西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
<big>白蓮寺在碧山西 (<small>백련사재벽산서</small>)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br />法侶閑投括眼'''篦''' (<small>법려한투괄안'''비'''</small>)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br />誰與淵明同結社 (수여연명동결사)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br />
法侶閑投括眼篦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
詩人往往姓名'''題''' (<small>시인왕왕성명'''제'''</small>)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br />
誰與淵明同結社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
+
 
詩人往往姓名題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
</big>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391)의
+
 
시는 다음과 같다.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
+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
+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間)”
)”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뒤얽
+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
뒤얽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
+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
+
 
궁금하네.(消息正如何)”
+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백년사 앞에 있는
+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
“백년사 앞에 있는 오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
+
만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도 하구나.(夜氣爽堪掬)  
하구나.(夜氣爽堪掬)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
+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이슬이 차가
+
이슬이 차가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구나.(林靜夜鳥宿)  
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
+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구나.(林靜夜鳥宿)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易貴不遠復)  
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
+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
+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稻熟)”
(易貴不遠復)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
+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稻熟)”
+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곳인데(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
마음먹고 한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네.(更欲醉無何)”
고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고려산(高麗山)과 매음도(媒音島) 199
+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마음먹고 한
+
오류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雲海間)”
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
+
 
.(更欲醉無何)”
+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
+
“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네.(禪樓遙在是高巓)  
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오류
+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
+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雲海間)”
+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서성을 나오니 비갠
+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
+
 
.(禪樓遙在是高巓)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庭柯)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
+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
+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
+
 
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매의 향기 불전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
+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庭柯)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
짚신에다 대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
+
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짚신에다 대
+
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
  
  

2019년 4월 19일 (금) 23:07 판

白蓮寺在碧山西 (백련사재벽산서)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 (법려한투괄안)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同結社 (수여연명동결사)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

詩人往往姓名 (시인왕왕성명)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間)”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뒤얽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백년사 앞에 있는 오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만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도 하구나.(夜氣爽堪掬)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이슬이 차가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구나.(林靜夜鳥宿)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易貴不遠復)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稻熟)”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마음먹고 한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네.(更欲醉無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오류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雲海間)”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네.(禪樓遙在是高巓)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이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庭柯)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짚신에다 대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390)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391) 원본에는 권필(權鞸)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