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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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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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잡지 《문장》에 발표된 [[백석]]의 이 시는 고향을 떠난 인물의 내면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적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ref>[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811&cid=41773&categoryId=50391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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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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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십오촉 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희미한 십오촉 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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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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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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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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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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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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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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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흰 바람벽엔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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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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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ref>[https://ko.dict.naver.com/#/entry/koko/3848f2c83cc549e08cabe0942c979a42 네이버 사전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ref>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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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ref>[https://ko.dict.naver.com/#/entry/koko/fa2612203a114f46bf93abaa6fff5d0d 네이버 사전 '울력'],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함. 또는 그런 힘.</ref>하는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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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과 [[백석 시어 사전#바구지꽃|바구지꽃]]<ref>[https://ko.dict.naver.com/#/entry/koko/5f80e0750f8645d9863d9f2b4a1bf831 네이버 사전 '바구지'], [북한어] 식물 [https://ko.dict.naver.com/#/entry/koko/70354e9c727741fb89182f0a3d65b9bf&directAnchor=s148601p94877 ‘미나리아재비’]의 북한어.</ref>과 [[백석 시어 사전#짝새|짝새]]<ref>[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100-seok.htm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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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뜻풀이], 짝새 : 뱁새. 박새과에 딸린 작은 새.</ref>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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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38109&cid=40942&categoryId=34426 프랑시쓰 쨈]’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37791&cid=62066&categoryId=62066 도연명 陶淵明]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7244&cid=59014&categoryId=59014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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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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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고향을 떠나온 화자의 고백적인 목소리로 발화되고 있다. 화자는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을 마주하고 있다. ‘바람벽’은 논자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바람벽’이 외풍이 느껴지는 허술한 벽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바람벽’이 ‘바람’과 상관없이 방을 두르고 있는 벽을 의미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 이해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시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람벽’의 색이 하얗다는 것, 그것이 영화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에서 ‘방’은 개인의 사생활과 휴식이 영위되는 긍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쓸쓸한 것”과 “외로운 생각”만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세계이다. 그러니까 화자는 고향을 떠나 객지의 좁은 방 안에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화자에게 “흰 바람벽”은 특별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흰 바람벽”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영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스크린이 화자의 내적 욕망이 펼쳐지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ref>[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811&cid=41773&categoryId=50391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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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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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은 그가 좋아하던 [[통영]]의 [[란|박경련]]을 [[란#신현중|신현중]]이 가로채 간 사건을 오래오래 잊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실로 인해 생긴 충격을 그는 만주 생활 내내 씻어내지 못했다. [[백석|그]]는 삶을 전진시켜야 할 사랑을 배신에 의해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백석|그]]의 마음의 스크린에 [[란#신현중|지아비]]와 마주 앉아서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 [[란|여인]]이 떠오른다. [[백석]]은 그 [[란|여인]]에게 여린 것이 생겼을 거라고 상상한다. 사실은 [[란|박경련]]은 [[란#신현중|신현중]]과 결혼한 뒤에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ref>안도현 「백석평전」 261p</ref>
  
 
=='''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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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 낭송 영상
==='''네트워크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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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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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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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EC%95%88%EB%8F%84%ED%98%84 안도현]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696980 「백석평전」],다산책방,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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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811&cid=41773&categoryId=50391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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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dict.naver.com/#/main 네이버 국어사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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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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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2019-1 디지털인문학입문(서울)]] [[분류:(본인의 콘텐츠 제목)]] [[분류:(해당클래스)]] [[분류:(기사 작성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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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2019-1 디지털인문학입문(서울)]] [[분류:백석과 '나타샤'와 시()]] [[분류:]] [[분류:유재혁]]

2019년 6월 26일 (수) 00:20 기준 최신판

정의

1941년 잡지 《문장》에 발표된 백석의 이 시는 고향을 떠난 인물의 내면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적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1]

내용

전문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2]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3]은 다 낡은 무명샤쯔[4]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5]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
어늬 먼 앞대[6] 조용한 개포가[7]의 나즈막한 집에서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8]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9]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10]하는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11]짝새[12]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시에 대한 설명

이 시는 고향을 떠나온 화자의 고백적인 목소리로 발화되고 있다. 화자는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을 마주하고 있다. ‘바람벽’은 논자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바람벽’이 외풍이 느껴지는 허술한 벽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바람벽’이 ‘바람’과 상관없이 방을 두르고 있는 벽을 의미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 이해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시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람벽’의 색이 하얗다는 것, 그것이 영화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에서 ‘방’은 개인의 사생활과 휴식이 영위되는 긍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쓸쓸한 것”과 “외로운 생각”만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세계이다. 그러니까 화자는 고향을 떠나 객지의 좁은 방 안에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화자에게 “흰 바람벽”은 특별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흰 바람벽”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영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스크린이 화자의 내적 욕망이 펼쳐지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13]

시의 소재

백석은 그가 좋아하던 통영박경련신현중이 가로채 간 사건을 오래오래 잊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실로 인해 생긴 충격을 그는 만주 생활 내내 씻어내지 못했다. 는 삶을 전진시켜야 할 사랑을 배신에 의해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의 마음의 스크린에 지아비와 마주 앉아서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 여인이 떠오른다. 백석은 그 여인에게 여린 것이 생겼을 거라고 상상한다. 사실은 박경련신현중과 결혼한 뒤에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14]

멀티미디어

동영상


'흰 바람벽이 있어' 낭송 영상

참고문헌

기여

주석

  1.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2. 네이버 사전 '바람벽', 방이나 칸살의 옆을 둘러막은 둘레의 벽.
  3. 백석 시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뜻풀이,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4. 네이버 사전 '샤쯔', [북한어] ‘셔츠(서양식 윗옷)’의 북한어.
  5. 네이버 사전 '쉬이다, (잠시 머무르다)’의 사동사.
  6. 네이버 사전 '앞대', 어떤 지방에서 그 남쪽의 지방을 이르는 말
  7. 네이버 사전 '개포',
    [북한어] 강이나 개울가에 펼쳐 있는 밭.
  8. 네이버 사전 '이즈막',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9. 네이버 사전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10. 네이버 사전 '울력',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함. 또는 그런 힘.
  11. 네이버 사전 '바구지', [북한어] 식물 ‘미나리아재비’의 북한어.
  12.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100-seok.htm
    백석 시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뜻풀이], 짝새 : 뱁새. 박새과에 딸린 작은 새.
  13.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14. 안도현 「백석평전」 26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