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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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막신에 산오르니 흥이 절로 맑은데 (蠟屐登山興自淸)
전등사의 노승은 우리 갈길 인도하네.(傳燈老釋導吾行)
창사이로 먼 나무는 하늘 닿아 서있고(窓間遠樹齊天立)
누 아래엔 바람불어 물결이 이는구나.(樓下長風吹浪生)
역법 알아 유명했던 사람은 오태사이고(星曆滄茫伍太史)
구름 안개가 깁처럼 휘감는 건 삼랑성이네.(雲烟縹緲三郞城)
정화궁주의 원당을 고쳐 세울 자 그 누구인가(貞和願幢誰更植)
벽기에 쌓인 먼지에 손의 마음 상하네.(壁記塵昏傷客情)”
오태사(伍太史)는 오윤부(伍允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