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지:절식:중삼절의 절식:향애단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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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애단자

2) 향애단자(香艾團餈) 만들기(향애단자방)

《송사(宋史)》[1] 〈고려전(高麗傳)〉 에서는 “상사일(上巳日, 삼짇날)에 푸른 쑥으로 떡을 물들인 음식을 반수(盤羞)[2]의 으뜸으로 삼았다.”[3]라 했다. 동월(董越)[4]의 《조선부(朝鮮賦)》[5]에 수록된 ‘산삼떡[山蔘之糕]’에 대한 주석에서는 “3월 3일에 햇쑥을 뜯어다 멥쌀가루 【안 지금은 찹쌀을 쓴다. 멥쌀은 찹쌀로 고쳐야 한다】를 섞어 떡을 찌는데, 이를 ‘쑥떡[艾糕]’이라 한다.”[6]라 했다. 아마 중국에는 없는 음식일 것이다.

【 안 《준생팔전》의 종자(粽子) 만드는 방법에서는 “찹쌀을 깨끗이 일고 대추·밤·곶감·은행·팥을 넣은 뒤 줄풀잎이나 죽순겉껍질로 싼다. 혹은 쑥잎으로 쌀을 담그는데, 이를 ‘애향종자(艾香粽子)’라고도 한다.”[7]라 했다. 따라서 중국에 이런 음식이 없다고 는 말할 수 없다.

우안 《군방보》에서는 “회양(淮揚)[8] 사람들은 2월 2일에 야생인진쑥의 싹을 뜯어서 밀가루와 섞은 뒤 떡을 만들어 먹고, 이를 절물(節物)[9]로 삼았다.”[10]라 했다. 이 역시 우리나라의 쑥떡 종류이다】 《지봉유설》 [11]


향애단자(香艾團餈) 만드는 법 : 찹쌀 3승을 빻아서 가루 내둔다. 향기로운 쑥을 잘 가리고 물에 씻어 촉촉한 채로 찹쌀가루 2승과 섞은 다음 절구에 넣고 쑥이 흐물흐물해지도록 잘 빻는다. 이를 꺼내어 손바닥크기의 편으로 만들고 끓는 물속에서 삶는다. 이를 남은 찹쌀가루 1승에 건져 넣어 고루 치대준다. 여기에 꿀과 밤가루를 섞어 소를 만들어 넣고 다시 끓는 물 안에 넣어 데친다. 여기에 벌꿀을 바르고 잣가루나 참깨가루, 혹은 팥가루를 입힌다. 《증보산림경제》 [12]

각주

  1. 송사(宋史) : 중국 원나라 황제의 명으로 1345년에 완성된 북송과 남송의 역사서. 본기(本紀) 47권, 지(志) 162권, 표(表) 32권, 열전(列傳) 255권 등 전 496권이다.
  2. 반수(盤羞) : 소반에 놓는 음식의 총칭. 반손(盤飧)이라고도 한다.
  3. 상사일(上巳日, 삼짇날)에……삼았다 : 《宋史》 卷487 〈列傳〉 246 “外國”3 ‘高麗’.
  4. 동월(董越) : ?~?. 중국 명나라의 관료. 자는 상구(尙矩). 성화 연간(1465~1487년) 진사(進士)에 급제하 였고 남경공부상서(南京工部尙書)를 역임했다. 1488년 명나라 효종(孝宗)이 즉위한 뒤 정사(正使)로서 조 선에 파견되었고 이때 《조선부(朝鮮賦)》 를 남겼다.
  5. 조선부(朝鮮賦) : 동월이 지은 부(賦) 형식의 조선견문 기록. 1488년 명나라 효종이 즉위한 뒤 동월은 조선에 사신으로 다녀갔는데 그때의 견문을 토대로 조선의 연혁과 풍속 및 산물 등에 대한 책을 저술했다.
  6. 3월……한다 : 《朝鮮賦》(《文淵閣四庫全書》 594, 114쪽).
  7. 찹쌀을……한다 : 《遵…生八牋》 卷13 〈飮饌服食箋〉 下 “甛食類” ‘粽子法’(《遵…生八牋校注》, 473쪽).
  8. 회양(淮揚) : 중국 양자강 하류 지역 일대. 양주(揚州) 일대를 포괄하는 넓은 지역이다.
  9. 절물(節物) : 철마다 나는 산물 또는 특정한 절일에 만드는 음식 또는 물건.
  10. 회양(淮揚)……삼았다 : 출전 확인 안 됨; 《本草綱目》 卷15 〈草部〉 “茵蔯蒿”, 942쪽.
  11. 《芝峯類說》 卷19 〈食物部〉 “食餌”(한국고전종합DB).
  12. 《增補山林經濟》 卷8 〈治膳〉 上 “餠麪諸品” ‘香艾團子法’(《農書》 4, 27~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