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타는도구:태평차
내용
태평차[1]
타는 수레를 ‘태평차’라 한다. 바퀴 높이가 팔꿈치까지 오고, 30개의 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연결 되어 있으며, 대추나무로 둘레를 만들어 쇠 조각과 쇠못으로 바퀴 몸통을 두른다. 위에는 원형 승차 칸을 만드는데 3명을 태울 수 있다. 승차 칸에는 청포(靑布)나 능라[綾緞]나 우단(羽緞, 벨벳)으로 휘장을 달거나, 상렴(緗簾, 누런 빛깔이 나는 발)을 늘이고 은꼭지를 달아 여닫기도 한다. 승차 칸 좌우에 유리를 붙여 창문을 내고, 승차 칸 앞에는 가로 널빤지를 설치하여 마부를 앉히고 승차 칸 뒤에도 승차 칸 앞처럼 가로 널빤 지를 설치하여 종자(從者)를 앉힌다.[2]나귀 1마리에 멍에를 씌우고 가는데, 길이 멀면 말이나 나귀를 늘린다.【안 연경의 귀인들이 타는 수레는 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이와는 조금 다르다. 수레의 승차 칸은 네 개의 칸막이가 똑바로 서 있고 지붕은 아치형이다. 또 태평차의 바퀴가 승차칸 아래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타고 있는 사람이 흔들거려 불안해하는 일이 걱정되는데 이 수레는 바퀴를 조금 뒤에 설치했기 때문에 앉는 사람이 편안하다. 민간에서는 이 수레를 ‘한림차(翰林 車)’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도 더러 수입해 오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 수레 한 대 값이 백금(白金)
50냥을 넘기도 한다.】《열하일기》[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