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마당:차양 지붕

pungseok
김광명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2월 3일 (목) 20:0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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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5) 차양 지붕(붕가)

생활하는 방이 땅에서 가까우면 불볕더위로 아래를 푹푹 삶는 듯하여 지표면의 열기가 위로쪄 올라올 때마다 답답해서 속이 턱 막히곤 한다. 중국에서는 모든 정원에 차양 지붕을 설치하고 윗부분에는 삿자리를 얹어서 푹푹 찌는 햇빛을 피한다. 또 삿자리에 줄을 묶어 놓았다가 달빛을 받고 싶으면 아래에서 줄을 당겨 삿자리를 거두어 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력이 넉넉하지 않아 이런 시설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대신 나무로 좁고긴 틀을 만들고 여기에 가로세로로 살을 설치하여 입(卄) 자 모양을 만든다. 그런 다음 윗부분에는 얇은 널빤지나 유둔이나 자작나무껍질을 얹거나, 삿자리를 깔고서 이엉을 얹은 뒤에 쇠고리와 쇠못을 서까래 끝에 매단다. 이를 다시 끝이 갈라져 가장귀진 팔뚝만 한 두께의 나뭇가지에 받친다. 민간에서는 이를 ‘차양(遮陽)’이라 부른 다. 그러나 얹은 부분이 너무 넓으면 서까래가 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너무 좁으면 그늘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이는 좋은 제도가 아니다. 이때는 아침 햇살이나 저녁 햇빛을 더 많이 받는 곳에다 포도나무나 초송(草松)[1]을 심고 차양 지붕을 만든 다음 넝쿨이 그 위로 타고 올라가게 하여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게 해야 한다. 차양 지붕의 기둥은 사각이든 원이든 팔각이든 육각이든 뜻대로 하되, 대패로 깨끗하고 윤이 나게 다듬 는다. 나무의 부패를 막기 위해 돌을 쪼아 이들을 차양 지붕의 작은 굄돌로 삼아 다리를 받치게 한다. 처마 끝 위로 나온 부분에는 신회(蜃灰)[2]를 하얗게 칠하면 비바람을 견딜 수 있다.《금화경독기》[3][4]


각주

  1. 초송(草松):《예원지》 권4 〈훼류〉 “초송”에 나온다.
  2. 신회(蜃灰):대합 껍데기를 원료로 만든 회반죽.
  3. 출전 확인 안 됨.
  4.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163~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