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명승지 여행:산에 오를 때의 부적과 주문:입산주

pungseok
김용미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24일 (화) 10:21 판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3) 입산주(入山呪, 산에 들어갈 때의 주문)
산림 속에 들어갈 때는 왼손으로 청룡(靑龍)[1]방향에 있는 풀을 뜯고 반을 잘라 그중 절반은 봉성(逢星)[2] 아래에 놓고, 명당(明堂)[3] 을 지나 태음중(太陰中)[4] 에 들어갈 때 우보(禹步)[5]로 걸으며 주문을 다음과 같이 3번 외운다. “태음장군(太陰將軍) 낙고(諾皐)[6] 여! 나 증손(曾孫) 왕갑(王甲)[7]에게만 산의 문을 열어주고 다른사람에게는 열어주지 마소서. 남이 왕갑을 보면 나뭇단으로 여기고 남이 왕갑을 보지 못하면 사람이 아닌 것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런 다음, 잘라서 쥐고 있던 나머지 절반의 풀을 땅 위에 놓고, 왼손으로 흙을 집어 코와 인중(人中)에 바르고, 오른손으로는 풀을 잡고 자신의 몸을 가리는 시늉을 한다. 왼손을 앞에 놓고 우보로 걷다가 육계(六癸)[8] 의 방향에 이르러 숨을 멈춘 채 서 있으면 사람과 귀신이 그를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육갑(六甲)을 ‘청룡(靑龍)’이라 하고, 육을(六乙)을 ‘봉성(逢星)’이라 하고, 육병(六丙)을 ‘명당(明堂)’이라 하고 육정(六丁)을 ‘음중(陰中)’이라 한다.
또 우보법(禹步法)은 다음과 같다. 똑바로 서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은 뒤에 둔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을 들어 오른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첫 번째 걸음이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그 다음에는 왼발을 그 앞으로 내딛은 다음 오른발을 들어 왼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두 번째 걸음이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을 들어 오른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세 번째 걸음이다. 이와 같이 하면 우보로 걷는 방법이 끝난다. 《포박자》[9][10]

각주

  1. 청룡(靑龍):육갑(六甲)에 해당하는 동쪽 방위를 말한다. 곧 갑자(甲子)·갑술(甲戌)·갑신(甲申)·갑오(甲午)·갑진(甲辰)·갑인(甲寅)의 6개 방위이다. 6명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양신(陽神)으로, 육갑 옥남(六甲玉男)이라고 부른다. 육갑장군은 날씨를 관장하고 귀신을 제압한다고 전해진다.
  2. 봉성(逢星):육을(六乙)에 해당하는 동남쪽 방위를 말한다. 곧 을축(乙丑)·을묘(乙卯)·을사(乙巳)·을미 (乙未)·을유(乙酉)·을해(乙亥)의 6개 방위이다.
  3. 명당(明堂):육병(六丙)에 해당하는 남쪽 방위를 말한다. 곧 병자(丙子)·병인(丙寅)·병진(丙辰)·병오(丙午)·병신(丙申)·병술(丙戌)의 6개 방위이다.
  4. 태음중(太陰中):육정(六丁)에 해당하는 남동쪽 방위를 말한다. 곧 정묘(丁卯)·정축(丁丑)·정해(丁亥)·정유(丁酉)·정미(丁未)·정사(丁巳)의 6개 방위이다. 6명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음신(陰神)으로, 육정옥녀(六丁玉女)라고 부른다. 이들 또한 육갑옥남과 마찬가지로 날씨를 관장하고 귀신을 제압한다고 전해진다.
  5. 우보(禹步):우(禹)는 짐승 이름인데, 너풀너풀 걸으며 귀신을 잡아먹기 때문에 귀신들이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 그 걸음을 흉내내어 걷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일설에는 우(禹)임금이 치수하느라 병이 생겨 절뚝 걸음을 걷게 된 데에서 유래했는데, 뒤에 뜻이 변하여 도사가 술법을 베풀 때 걷는 걸음을 우보라고 했다고도 한다.
  6. 낙고(諾皐):중국 북방의 신인 태음장군(太陰將軍)의 이름. 중국 송(宋)나라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筆談)》 〈상수(象數)〉를 살펴보면, 육임(六壬, 골패점)에 12신이 있는데 나무와 불의 신으로 좌방(左方)에는 등사(螣蛇, 운무로 몸을 감추는 전설 속의 뱀)·주작(朱雀)·육합(六合)·구진(句陳)·청룡(青龍)과 쇠와 물의 신이 있고 우방(右方)에는 천후(天后)·태음(太陰)·진무(眞武)·태상(太常)·백호(白虎)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전하면서 일반적으로 주문을 외울 때 부르는 신령의 대명사가 되었다.
  7. 왕갑(王甲):입산하는 사람 본인을 가리킨다. 태음신을 상대로 주문을 외므로 그에 걸맞은 지위의 이름을 붙여야 하는데, 갑(甲)이 간지의 가장 첫 번째이고 존귀하므로 왕(王)을 붙여 말한 것이고, 증손(曾孫)이라는 혈연관계를 설정하여 외면하기 어려운 관계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방사(方士)의 술수법(術數法)은 십간(十干)의 을(乙)·병(丙)·정(丁)을 삼기(三奇)로 삼고, 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를 육의(六儀)로 삼아 삼의와 육의를 구궁(九宮, 9개 방위)에 나누어 배치하고 갑신(甲神)이 이들을 통솔해서 길흉을 미리 예견하여 피하게 한다고 여겼다
  8. 육계(六癸):계유(癸酉)·계미(癸未)·계사(癸巳)·계묘(癸卯)·계축(癸丑)·계해(癸亥)의 6개 방위를 말한다
  9. 《抱朴子內篇》 卷4 〈登涉〉, 302쪽.
  10.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24~4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