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창

pungseok
김광명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2일 (월) 11:15 판 (새 문서: ==섬용지:영조지제:창== <strong>1) 창 제도[牕制]</strong><br/> 중국의 창은 모두 남쪽 칸에 설치하는데 길이와 너비가 칸과 서로 같다. 창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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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용지:영조지제:창

1) 창 제도[牕制]
중국의 창은 모두 남쪽 칸에 설치하는데 길이와 너비가 칸과 서로 같다. 창을 만들 때는 문살의 간격을 넓게 하여 종이를 바깥쪽에 바르는데, 이는 햇빛을 들이고 바람도 막기 위해서이다. 칸마다 모두 이중창을 설치하여, 밝게 하려면 바깥 창을 들어 매달고, 서늘한 기운을 들이려면 안팎의 창을 모두 들어 매다니, 또한 좋은 제도이다. 우리나라의 창은 모두 짧고 작은 데다 문살의 간격은 빽빽하고 살대의 깊이는 깊다. 게다가 종이를 안쪽에 붙이기 때문에 햇빛을 들이는 데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 따라서 요즘의 제도는 반드시 영창(映牕)을 설치하니, 바람을 막고 햇빛을 들이는 영창의 기능이 중국의 이중창과 다름이 없다.《금화경독기》[1]


2) 영창(映牕)
영창의 제도는 맨 바깥창의 길이를 가늠해서 이에 맞게 위아래에 창틀을 설치한다. 창틀의 길이는 칸의 높이와 너비가 끝나는 지점보다 0.1척쯤 길게 한다. 위아래 창틀에는 각각 두 줄로 홈을 내고서 판문(板門)[2]두 짝과 완자창(卍字窓)[3]두 짝을 만든다. 판문과 완자창 모두 위아래로 혀를 만들고 이 부분을 창틀 홈에 끼워 넣어 창을 밀고 당기면서 여닫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때 판문은 밖에 끼워 두고 완자창은 안에 끼워 둔다. 방 안을 어둡게 하려면 판문과 완자창을 당겨서 닫고, 밝게 하려면 판문을 밀어서 열며, 밝기를 적당하게 하려면 맨 바깥창을 닫고 판문을 열고, 바람을 통하게 하고 서늘한 기운을 들이려면 세 창을 모두 연다.
그 창문짝 좌우에 벽으로 드러나게 된 곳은 위아래 창틀에 의지해 가는 나무 살대로 가로세로 문살을 얽고, 요즘의 장지문 만드는 방법대로 전후지를 바른다. 그러면 판문과 완자창을 밀어 열때 문과 창이 장지 안에 가려져 이들을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는 이를 '두껍닫이[蟾家]'[4]라 부르니, 두껍게 가려서 그 안에 문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5]
완자창의 구석 문살에 손바닥만 한 유리 조각을 끼워 넣으면, 주인이 창 구석에 앉아 창을 열지 않고도 창밖의 일을 살필 수 있다. 연경에서 수입한 유리 중에 사람이나 사물, 화초를 새겨 넣은 유리가 좋다. 방 안에서 밖을 볼 때는 미물이 라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없지만, 밖에서 안을 보면 보이는 게 없기 때문이다.《금화경독기》[6]

3) 원창(圓牕)
원창의 제도는 창의 지름을 헤아려 이에 맞게 위아래로 창틀을 설치한 뒤, 위아래의 두 창틀이 마주하는 면에 두 줄로 홈을 내고 바깥에는 판문을 설치하고 안에는 완자 영창을 설치한다. 이때 판문과 영창 모두 위아래로 혀를 만들고 위아래의 창틀 홈에 끼워 넣어, 밀어서 열고 당겨서 닫기에 편하게 한다.
창 바깥에는 벽돌담을 쌓다가 원창에 해당하는 곳에는 구운 도전(刀甎)[7]【안 둥근 모양의 작은 다리나 규(圭) 자처럼 위쪽이 뾰족한 문은 한쪽이 좁은 작은 벽돌을 따로 구워 서로 이들끼리 의지하게 하여 원형으로 축조하는데, 이 벽돌을 ‘도전’이라 하고, ‘국전(鞠甎)’이라고도 한다.】 을 따로 회반죽으로 붙여 쌓아 원 하나를 만들어 낸다. 창 안쪽에도 나무를 휘도록 다듬어 여러 휜나무들이 합쳐져 원 하나가 되도록 한다. 여기에 다시 가는 나무막대로 원 바깥의 사방 주위에 가로세로로 문살을 만들되, 문살은 기둥 몸체와 평행하게 한다. 그런 뒤 전후지를 장지문 만드는 방법대로 문살에 붙이면 창문짝은 네모나지만 안에서 보든 밖에서 보든 모두 완전한 동그라미인 원창이 된다.[8]《금화경독기》[9]

4) 장지문[粧子]
우리나라 가옥 제도에서는 방과 대청마루의 경계에 문살의 간격을 넓게 만든 쪽문을 4짝이나 6짝으로 설치하되, 칸의 너비를 가늠해서 그에 맞게 한다. 이 문짝에 안팎으로 모두 전후지를 바르는데, 민간에서는 이 문을 ‘장지문(또는 장지)’ 이라 부른다. 그러나 문살이 성근 곳에 종이를 바르기 때문에 도둑맞거나 문에 구멍이 뚫리는 빌미가 늘 이곳에 있다.
이를 막으려면 장지문의 두께를 나누어 반쪽 면에는 널빤지를 틈이 없도록 촘촘히 배열하고,[10]다른 반쪽 면에는 얇은 문살을 만든 뒤, 못으로 문살과 널빤지를 붙여 서로 짝이 되게 문짝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안팎으로 종이를 바르면 문에 구멍이 뚫리거나 도둑맞는 사태를 끊을 수있다. 기물을 보관하는 누마루[11]의 문이라면 더욱이 제도를 써야 한다.《금화경독기》[12]

5) 분합문[分閤]
우리나라 가옥 제도에서는 대청 네 면에 긴 쪽문짝을 설치한다. 문짝 윗부분에는 문살을 하고 아랫부분에는 나무판을 하되, 길이는 방 창문과 비교하여 배로 하니, 민간에서는 이 문을 ‘분합문 (또는 분합)’이라 부른다. 분합문은 칸마다 네 문짝을 두는데, 이 중 가운데 두 짝의 측면 위쪽과 아래쪽에 쇠지도리[鐵樞][13]를 설치하여 여닫는다.
양변의 두 문짝은 윗머리 부분에는 배목(排目)[14]3개짜리 누운쇠지도리[臥鐵樞][15]를 설치하고, 쇠비녀장으로 이 3개에 단단히 꽂아【민간에서는 이를 ‘삼배목(三排目)’[16]이라 부른다.】 들어 올리기 편하게 한다.[17]
그러나 지도리와 쇠비녀장은 바깥으로 드러나 있어서 쇠비녀장이 한번 뽑히면 지도리만으로는 저절로 회전할 수 없어서, 분합문도 헛것이 된다.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네 문짝 모두 암・수로 끼우는 돌쩌귀[豎樞][18]를 사용하면 쇠비녀가 남몰래 뽑히는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금화경독기》[19]

6) 가장지(假粧子)

방의 창문 밖에 만일 반 칸[架]만 한 툇마루[20]나 돌퇴[21]의 기둥[楹]이 있으면 문살의 간격을 넓게 만든 쪽문을 설치하고 여기에 종이를 1겹발라서 만드는데, 낮에는 열고 밤에는 닫아 바람과 추위를 막는다.【민간에서는 이를 ‘가장지’라 부르는데, 지금의 장지문처럼 문살의 간격을 넓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래나무로 문살을 만들 되, 완자 모양이면 아주 좋다.《금화경독기》[22][23]

[분류:건물 짓는 제도]]

  1. 출전 확인 안 됨.
  2. 판문(板門):살대가 아닌 판재로 만든 문.
  3. 완자창(卍字窓):완자(卍字, 萬字) 문양을 사용하여 살대를 엮은 창. ‘만자창’이라 하지 않고 ‘완자창’이라 하는 이유는 만(卍)과 만(萬)의 음이 같으므로 만(萬)의 중국식 발음대로 쓰기 때문이다.
  4. 두껍닫이[蟾家]:미닫이를 열 때, 문짝이 옆벽에 들어가 보이지 않게 만든 설치물.
  5. 여기서 설명하는 영창은 삼중창이다. 맨 바깥창(쌍창이라 한다), 판문(흑창黑牕이라 한다), 완자창(이것이 영창이다)의 구조가 그것이다.
  6. 출전 확인 안 됨.
  7. 도전(刀甎):아치를 만들 때 쓰이는 아치벽돌을 말한다.
  8. 그런……된다:안에서나 밖에서나 원창으로 보이는 것은 창의 안팎으로 구조물을 각각 설치했기 때문 이다. 즉 창 바깥쪽에는 벽돌벽을 쌓아서 원 모양의 빈 공간을 만들고, 창 안쪽에는 두껍닫이 같은 구조 물에 원 모양의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원창의 단면 구조는 맨 바깥쪽부터 벽돌담, 창(판문·완자 영창), 두껍닫이의 순서가 된다.
  9. 출전 확인 안 됨.
  10. 촘촘히 배열하고:원문은 ‘密排’. 전통가옥의 마룻널처럼 나무판을 틈이 없도록 맞추어 밀어 놓는 공정을 말한다.
  11. 촘촘히 배열하고:원문은 ‘密排’. 전통가옥의 마룻널처럼 나무판을 틈이 없도록 맞추어 밀어 놓는 공정을 말한다.
  12. 출전 확인 안 됨.
  13. 쇠지도리[鐵樞]:여닫이문을 달 때 축이 되어 회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쇠로 만든 부재.
  14. 배목(排目):걸쇠를 달기 위해 문틀 등에 박는 못 모양의 철물.
  15. 누운쇠지도리[臥鐵樞]:들어 올리는 문의 회전축이 여닫이문의 회전축과 직각을 이루도록 설치된 지도리.
  16. 삼배목(三排目):배목의 일종으로 한쪽은 두 갈래로 다른 한쪽은 한 갈래로 되어 배목구멍에 쇠비녀를 채워 넣는 철물.
  17. 이상에서 분합문에 설치하는 쇠지도리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다.
  18. 돌쩌귀[豎樞]:철판 쪽을 둥글게 감아 구멍을 내고 다른 하나는 둥근 막대를 감아 끝을 내밀게 하여 이를 구멍에 꽂아서 문이나 창문을 돌려 여는 철물을 말한다. 구멍을 낸 것을 암톨쩌귀, 촉이 나온 것을 수톨쩌귀라 하며 이 2개가 1벌로 구성된다. 대개 수톨쩌귀는 문짝에 박고 암톨쩌귀는 문틀에 박아 문을 위에서 끼워 넣게 한다.
  19. 출전 확인 안 됨.
  20. 툇마루:목조 건축물의 툇간(안둘렛간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에 놓인 마루.
  21. 돌퇴:건물의 둘레에 쭉 붙여 지은 툇간.
  22. 출전 확인 안 됨>
  23.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143~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