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지:활쏘기 비결:기구:화살 만드는 법

pungseok
김용미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2일 (월) 10:1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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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5) 화살 만드는 법
활의 강약을 가늠해 보아 화살의 무게를 맞추어야 하니, 차라리 활의 힘보다 조금 가벼운 화살을 쓰면 괜찮으나, 화살이 활보다 무거워서는 안 된다. [1] 화살의 길이를 정할 때는 팔의 관절 길이에 따라야 하니, 팔이 길면 화살도 길고, 팔이 짧으면 화살도 짧다. 종합하면 활을 가득 당긴 상태에서 화살촉이 줌손과 나란히 있을 때 오늬는 오른쪽 어깨까지 오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화살의 무게와 길이가 활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활을 쓰는 영험함을 잃게 된다. 활을 쏘는 요령을 얻고자 하면 전적으로 활에 딱 맞는 화살을 가려서 시위에 거는 것에 마음을 써야 한다.
화살을 만들 나무는 본래부터 곧게 뻗은 것을귀하게 여긴다. 불을 써서 곧게 다듬은 나무는 점점 시간이 지나면 휘어지기 때문이다. 화살대는 단단하고 굳센 것을 귀하게 여긴다.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여 무른 나무로 만든 화살은 시위를 가득 당겼을 때 반드시 휘어져서 화살을 쏘았을 때 빗나가기 때문이다. 나무가 너무 단단한 것은 죽은 것으로, 결코 잘 날아가지 못한다. 화살촉의 모서리는 비뚤어진 것을 금하며, 화살깃은 가장자리가 커야 한다. 화살촉은 지나치게 무거워서는 안 되니, 무거우면 날아가는 거리가 짧다. 또 화살깃은 지나치게 커서는 안 되니, 크면 화살이 바람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멀리 날아갈 수도 없다. 화살의 배 부분은 거칠게 만들려 해서는 안 되며 앞과 뒤가 균등해야 한다. 너무 가벼워서 알맞지 않으면 또한 흔들려서 날아가는 힘이 약하다. 철신(鐵信) [2]은 길어야 하고, 힘줄은 여러 번감아야 하니, 그래야만 화살대에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화살대는 나뭇가지로 만드는데 나뭇가지는 고르게 무거워야 하며, 한 번 굽은 것은 괜찮다. 무게가 고르지 않은 것과 여러 번 휘어진 것은 알맞지 않다.
대나무 화살은 몸통이 두껍고 단단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데, 무늬가 거칠면서 소리가 맑다면 늙은 대나무라도 쓸 수 있다. 몸통이 얇고 무늬가 고우면서 연한 것과 투박한 소리가 나는 대나무는 어린 대나무이며, 줄기 위에 하얀 점이 많은 것은 죽력을 너무 뺀 것이다. 이것으로 만든 화살은 좋지 않다. 화살대나 화살깃이 휘었으면 불을 쬐어 바로잡아야지,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잡으려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화살을 눈으로 자세하게 살펴보았을 때 바늘처럼 일직선인 화살이 좋다.《무경회해》 [3][4]

각주

  1. 활의……안 된다:여러 화살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여러 종류의 화살










  2. 철신(鐵信):화살촉 앞머리 뒤에 화살대를 꼽는 부분. 아래 그림에서 화살촉 앞머리 뒤로 곧게 이어져 화살대를 꼽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화살촉(국립중앙박물관)









  3. 출전 확인 안 됨.
  4. 《임원경제지 유예지(林園經濟志 遊藝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08~2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