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무역 요충지
서울에서 남쪽으로 10리를 가면 ‘용산(龍山)’[1]이 라 한다. 강화에서 2번의 밀물을 타면 용산에 도달할 수 있으나, 용산의 동쪽은 조수의 세력이 이르지 못한다. 용산의 동쪽은 서빙고(西氷庫)[2]와 뚝섬[纛 島][3]인데, 이곳은 내륙의 산골짜기 고을에서 나는
이익과 통한다. 용산의 서쪽은 마포(麻浦)[4]·토정(土亭)[5]·양화진[楊花渡][6]인데, 남북의 바닷가 고을에서 나는 이익과 통한다. 그러므로 서울은 한 나라의 배로 실어 나르는 데에 따른 이익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한강 상류와 하류 모두에는 이익을 노려 부자가 된 사람이 많다.
- ↑ 용산(龍山):서울특별시 용산구 일대. 조선시대에 한강 상류로부터 오는 세곡(稅穀)이 하역되던 곳.
- ↑ 서빙고(西氷庫):조선시대 예조에 소속되어 얼음의 채취·보존·출납을 담당하던 관아.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구 서빙고동 파출소 근처에 있었다.
- ↑ 뚝섬[纛島]:서울특별시 성동구, 광진구 자양동·구의동 일대. 조선시대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이 섬에 둑기를 세우고 둑제를 지낸 곳이라 하여 뚝섬이라 불렸다.
- ↑ 마포(麻浦):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동 일대 한강에 있던 포구.
- ↑ 토정(土亭):토정 이지함(李之菡)이 지은 정자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오늘날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동의 유래이다.
- ↑ 양화진[楊花渡]: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일대 한강에 있던 나루. 지방에서 올라오는 조세를 분배하는 장소이자 한강 방어선의 요충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