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때에 따라 모이는 모임:난강
내용
난강(煖講, 복습 모임)[1]
마영경(馬永卿)[2]의 《나진자(懶眞子)》[3]에 사마광(司馬光)의 난강(煖講)하는 법(法)을 기록하여, “공(公, 사마광)이 하현(夏縣)[4]에 살면서 공을 따라 배우던 본현(本縣)의 십여 사람과 글을 강론할 때, 큰 대나무통 1개에 학생들의 이름을 적은 대쪽을 담아두었다. 강론이 끝나고 하루 뒤면 아무 대쪽이나 하나를 집어 암송하게 했다. 암송이 신통치 않으면 공이 넌지시 자주 꾸짖었다. 5일마다 1번 난강을 하고, 술 1잔, 밥 1그릇, 국수 1그릇, 고기 1접시, 나물 1접시를 먹을 뿐이었다.”[5]라 했다.
나는 살고 있는 집 옆에다가 의숙(義塾)[6] 몇 칸을 짓고서 이웃의 영특하고 뛰어난 자제 십수 명을 의숙에 모아 선생을 모셔 가르치면서, 때때로 사마광[端明]의 옛 일[7]을 실천해 보려고 매번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금화경독기》[8]
각주
- ↑ 난강(煖講, 복습 모임):간단한 음식을 놓고 지난번에 배운 것을 익히고 확인하며 학업을 독려하는 모임.
- ↑ 마영경(馬永卿):?~1136. 중국 송나라의 문인. 자는 대년(大年), 일설에는 이름이 대년이고 자가 영경이라고 한다. 유안세(劉安世, 1048~1125)가 박주(亳州)에 유배되었을 때 거기서부터 배웠으며, 나중에 유안세의 말을 바탕으로 《원성어록(元城語錄)》을 지었다.
- ↑ 나진자(懶眞子):중국 송(宋)나라 마영경(馬永卿)이 지은 수필. 잡스러운 일의 기록과 그에 대한 고증이 대부분이다.
- ↑ 하현(夏縣):중국의 옛 안읍(安邑). 중국 하 왕조가 여기에 도읍하여 이 이름을 얻었다.
- ↑ 공(公)이……뿐이었다:《說郛》 卷40 下 〈懶眞子錄〉(《文淵閣四庫全書》878, 201쪽).
- ↑ 의숙(義塾):지역 사회나 고을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하여 세운 교육기관. 자세한 내용은 《이운지》 권1 〈은거지의 배치〉 “임원의 삶터” ‘의숙’ 참조.
- ↑ 사마광[端明]의……일:사마광(司馬光)이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의 신분으로 도성을 떠나 섬서성(陜西省) 영흥군(永興軍)에서 지군(知軍)을 맡은 적이 있어 단명(端明)은 그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 ↑ 출전 확인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