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흙손질:치받이
내용
치받이(앙벽)[1]
지붕의 서까래 사이에는 산자가 드러난 곳이 올려다보이는데 여기에 진흙으로 흙손질한다. 흙이 다 마르면 다시 누렇고 고우면서 찰진 모래【민간에서 ‘새벽흙[沙壁土]’[2]이라 한다.】를 말린 말똥[3]에 개어 반죽을 만든 뒤 흙손질을 하는데, 민간에서는 이를‘앙벽(仰壁)’이라 한다. 치받이(앙벽)에 한 번 비가 스며들면 이끼와 곰팡이로 얼룩덜룩해졌다가 한 번 더 비가 새면 곳곳이 떨어져나간다. 혹 한 번이라도 그대로 두고 고치지 않으면 서까래가 썩고 기와가 뒤틀려서 고개를 들면 하늘의 해가 보인다. 재력 있는 집에서는 나무판으로 서까래를 덮으면 이 우려를 벗어날 수 있지만, 재력이 없으면 그저 삿자리로 서까래를 덮을 뿐이니, 기와 잇기를 한결같이 중국의 방법에 의지하는 것이 좋겠다.《금화경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