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우물:깊은 우물 쌓는 법

pungseok
김광명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9월 1일 (화) 15:38 판 (새 문서: ==내용== '''깊은 우물 쌓는 법'''</br></br> 책문(柵門)<ref>책문(柵門):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현재 요령성(遼寧省) 봉성시(鳳城市) 지역.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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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깊은 우물 쌓는 법

책문(柵門)[1]에 들어간 뒤에 우물을 보니 우물을 모두 벽돌로 쌓았다. 또 통돌을 갈아 우물 덮개를 만들고서 덮개의 양옆을 뚫어 두레박만 겨우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는 사람이 떨어져 빠지는 사고를 예방하고 이와 더불어 티끌이나 흙을 막기 위함이다. 또 물의 본성이 원래 음기(陰氣)이므로 양기(陽氣)를 막아 활수(活水, 흐르는 물)를 얻기 위함이다. 우물 덮개 위에는 녹로(轆轤)[2]를 설치해서 그 아래로 쌍두레박줄을 내린다. 버드나무를 잇대어서 두레박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표주박과 비슷하지만 깊이는 더 깊다. 이렇게 만든 두레박은 한쪽은 올라오고 한쪽은 내려가기 때문에 종일 물을 길어도 힘들지 않다.
【안 돌 덮개는 잘 고정되기에 티끌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우물 속에 벌레나 뱀이 자리를 차지하거나 오물이 들어가도 다 세밀히 살필 수 없는 일이 걱정되니 좋은 제도가 아니다. 티끌이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우물 주변 삼면에다 높이가 0.5인(仞)[3]인 담을 둘러쌓은 뒤 그 위에 얇은 돌판을 덮고 앞면만 터서 물 긷는 데 편하게 하면 된다. 앞면에는 나무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나 가축이 우물에 떨어져 빠지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열하일기》[4]

각주

  1. 책문(柵門):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현재 요령성(遼寧省) 봉성시(鳳城市) 지역. 사신의 왕래와 무역이 이루어졌다.
  2. 녹로(轆轤):두레박과 두레박을 묶어서 우물물을 퍼 올리는 기구. 《본리지》 권12 〈그림으로 보는 관개 시설〉 상 “녹로”에 나온다.
  3. 인(仞):높이나 깊이의 단위로, 1인에 대해서는 4척・7척・8척 등 여러 설이 있다.
  4. 《熱河日記》 〈渡江錄〉 “二十七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