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정의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 《임원경제지》에 소나무의 품종과 파종시기, 가꾸기, 거두기, 보호하기, 쓰임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내용
옛부터 소나무는 열매부터 잎, 껍질, 뿌리, 수지인 송진까지 약용이나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 없고, 정원에 심어 감상하면 운취가지 더해주는 좋은 벗이었다.
《임원경제지 만학지》에 소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름과 품종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든 나무 중에서 뛰어나서 소나무는 그 지위가 공(公)과 같고 잣나무는 백(伯)과 같다. 그러므로 소나무[松]는 글자가 공(公)을 따르고 잣나무는 백(白)을 따른다.《왕씨자설》
소나무 잎은 침이 두 개인 것, 세 개인 것, 다섯 개인 것으로 구별된다. 침이 세 개인 것은 괄송자(栝子松)이고 다섯 개인 것은 송자송(松子松)이다. 요해와 운남에서 나는 것은 씨가 파두(巴豆)[1]만 하고 먹을 수 있으며 해송자라고 한다.《본초강목》
심는 시기
정월 우수에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고 또 정월 초하루에서 그믐까지 소나무와 잣나무를 옮겨 심을 수 있다.《사시찬요》
소나무를 심을 때 춘사[春社, 입춘 뒤 다섯 번째의 무일(戊日)]전에 흙 채로 심고 북돋우면 백 그루를 심어 백 그루가 다 산다. 이 때에 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나지 않는다.《박문록》
춘분 후에는 소나무를 심지 않고 추분 후에야 심어야 하는데, 소나무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박문록》
파종과 가꾸기
10월 후부터 동지 이전에 소나무열매가 충분히 익었으나 떨어지지 않았을 때 꽃받침채로 따서 대그릇 속에 넣어 바람이 통하는 길에 걸어둔다. 아직 익지 않았으면 나지 않는다. 지나치게 익으면 바람을 따라 날아가 버린다. 초봄에 두드려 열매를 취하고 큰 철퇴를 띠 풀이 무성한 땅에 여러 촌 들어가게 하여 구멍을 만들고 그 속에 소나무씨 여러 알을 둔다. 봄비를 얻으면 절로 난다. 열매를 채집하고부터 심을 때까지 모두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동파잡기》
소나무를 심는 방법은 대체로 대나무와 같아서 뿌리만 튼튼하게 하고 흔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박문록》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는 방법: 8∼9월 중에 충분히 익은 소나무씨【잣나무씨도 같다】를 골라 대(臺)를 제거하고 거두어 보관하였다가 다음해 봄 춘분에 단물〔甛水〕에 씨를 10일 동안 담근다. 두둑을 다스리고 물을 주고 똥을 주어 두둑 안에 채소 심는 방법과 같이 씨를 이리저리 뿌리거나 한 줄에 점으로 심고 위에 두 손가락정도의 두께로 흙을 덮어준 후 두둑위에 낮은 시렁을 걸쳐주어 해를 가린다. 가물면 자주 물을 주어 늘 젖어있게 한다. 가을 후에 시렁을 제거하면 높이 4∼5촌으로 자라있다. 10월중에 접시꽃 줄기로 만든 울타리를 쳐서 북풍을 막는다. 두둑 안에 보리 겨를 나무위로 2∼3촌 아무렇게나 뿌리고 멈춘다.《남방의미개》
곡우 전후 무렵에 손으로 흙과 보리 겨를 긁어내고 물을 준다. 다음해 겨울에 봉하여 덮어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한다. 2년 후 3월중에 흙 채로 옮겨 심는데, 먼저 구덩이를 파고 똥과 흙을 배합하여 구덩이 안에 넣고 물로 묽은 진흙을 이긴 다음 구덩이 안에 심는다. 구덩이가 차도록 흙을 북돋워주고 물을 주어 튼실하게 다진다.【절구공이로 다지지 않고 발로 밟는다】다음날 갈라진 부분이 있으면 발로 밟아 메우고 늘 물을 주어 습하게 한다. 10월에 흙을 떨어 없애고 흙을 덮어 나무를 드러나지 않게 한다. 봄에 흙을 제거하면 다음 해에는 덮을 필요 없다. 큰 나무를 심은 경우 3월 중에 옮기되 뿌리의 흙을 넓게 남기고【높이 1장의 나무는 사방 3척의 흙을 남기고 멀리 옮기는 경우는 2척 5촌 남긴다. 1장 5척의 나무는 사방 3척이나 3척 5촌의 흙을 남긴다】 새끼줄로 뿌리의 흙을 감싼다. 나무가 큰 것은 아래 부분부터 2∼3층의 가지를 제거하고 나무에 남북을 기록한 후 구덩이를 파놓은 곳까지 운반하며 이전의 방법과 같이 심는다.《원사농사농상집요》
일반적으로 소나무를 눕듯이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심을 때 소나무의 큰 뿌리를 제거하고 사방의 잔뿌리를 남기면 눕듯이 하늘을 가리지 않는 것이 없다.《묵객휘서》
큰 소나무를 옮기는 방법: 2월 초순이나 중순에 나침반으로 나무의 남북을 표시하고 흙을 깎아 크고 작은 뿌리를 상하지 않게 한다. 먼저 구덩이를 넓고 깊게 파서 보리 10말 정도를 깔고 앞뒤에 맞게 하여 보리를 깐 위에 뿌리를 안정되게 놓고 뿌리가 횡으로 서게 하면 뻗었다가 줄어드는 것이 모두 예전과 같다. 또 원래의 흙을 많이 취하여 새 흙과 섞이지 않게 한다. 처음 다질 때는 흙을 두터이 하되 단단하게 다지지 않으니 뿌리를 상할까 염려해서이다. 두 번 세 번 이상 다질 때는, 흙을 얇게 하고 예전의 묻힌 정도까지 흙을 단단하게 다진 뒤에 그치는 것은 소나무의 드러난 뿌리가 묻히면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다지는 것이 끝나면 사방에 큰 기둥을 심고 노끈으로 튼튼하게 묶으면 큰 바람도 움직일 수 없다. 새벽과 저녁으로 물을 주면 한 아름되는 큰 나무라도 살수 있다.《어우야담》
소나무 심는 방법
소나무씨를 구하여 물에 담그고 물위에 뜬 것은 없앤 다음 맑은 물에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담갔다가 가는 황토를 섞어서 심되 가령 소나무씨 1되를 심을 경우 황토 10여말을 사용한다. 체로 쳐서 굵은 자갈을 제거하고 얇게 펼쳐 햇볕에 말려 표면이 희게 되면 여러 사람이 손으로 비벼 매우 가늘게 하면 기름기가 비로소 걸러진다. 소나무씨를 물기가 있는 채로 황토 속에 던져 100번 굴려서 흙이 섞여 두터워진 것이 매우 좋다. 개암나무 열매를 짚광주리 안에 보관하는 것과 같이 열매를 누르지 않게 하고 다시 물로 짚을 적셨다가 두텁게 덮는다. 그 날의 날씨가 추우면 방에 두되 먼저 집 난간이나 계단위에 두고 빠르게는 4∼5일 늦게는 10여일정도면 각각 싹이 나니 이에 심되 한 움큼 이리저리 뿌리면 되고 괭이와 가래로 땅을 팔 필요 없다. 또 수고롭게 달하여 흙을 덮을 필요 없다. 그 해에 1척8촌까지 자라고 9년이면 서까래의 재목으로 자랄 수 있다.《행포지》
보호하기
소나무의 성질은 매우 단단하지만 처음 났을 때는 지극히 무르고 약하여 해와 소나 양을 많이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띠 풀이 무성한 땅에서 띠 풀 그늘로 해를 가려야한다. 백지〔白地:농사가 안되어 거두어들일 것이 없는 땅〕의 경우엔 보리 수십 알을 섞어 심어야 한다. 보리그늘에 의지하면 곧 살아난다. 가시나무로 보호하고 날마다 사람이 다니면서 살피게 하면 3∼5년에 곧 이루어진다. 5년 후면 소나무 아래가 씻은 듯이 깨끗해지고, 가지가 높으면 7년 후면 아래가 깨끗해진다. 가늘면서 빽빽한 것을 크게 하는 것도 대략 이와 같다.《동파잡기》
거두기
소나무로 기름내는 방법: 청송(靑松)을 도끼로 베어 넘어뜨리고 가지를 제거한 후 뿌리위에 큰 구멍을 파서 생오동나무기름 여러 근을 넣고 스며들면 견고하면서 오래가고 나무에 좀이 생기지 않으며 다른 나무도 같다.《제민요술》
소나무를 벨 때 오경(五更)의 처음에 곧 껍질을 깎아주면 흰 개미의 피가 없고 해를 피하면 더욱 좋다.《박문록》
종자 거두기
소나무씨는 바다주변의 산에서 나는 소나무씨를 취하면 벌레 먹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 소나무씨가 맺혔으나 아직 떨어지지 않았을 때, 가지가 이어진 채로 베고 햇볕에 말려 거두어들인 다음 다음해 춘분에 심는다.《증보산림경제》
쓰임새
산사람들은 노송의 뿌리를 베어 송진을 취하여 태움으로써 초를 대신하니, 또한 가난한 집의 이로움이다.《사류전서》
적송 껍질이 붉은 소나무 봉화와 울진에서 많이 난다 특히 울진에서 나는 것은 금강송(金剛松, 일명 황장목, 나무 속이 누른 창자와 닮았다 해서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임원경제지 정조지》의 송황다식(松黃茶食, 송화가루다식) 만들기(송황다식방)
송화는 피었는가 싶으면 바로 꽃가루가 날려 떨어지므로 거두기가 어렵다. 그러니 막 피려고 하면 가지째로 꺾어 깨끗한 자리 위에 펴고 볕에 말린다. 저절로 떨어지는 꽃을 취하고 수비(水飛)[2]한 뒤 볕에 말렸다가 꿀에 반죽하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찍어낸다.《증보산림경제》[3]
우리나라에서는 회양(淮陽) [4]에서 나는 송화가 마땅히 천하제일이다. 꿀로 반죽할 때 설탕가루를 약간 넣으면 더욱 좋다. 포황(蒲黃)[5]도 이 방법에 따라 만들 수 있다.《옹치잡지》
《임원경제지 이운지》의 소나무붓대,송매묵(松煤墨)
사공도(司空圖)[6]가 중조산(中條山)[7]에 은거하면서 소나무가지를 베어 붓대를 만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이에 대해 묻자 “은자의 붓은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라 했다.《한만록(汗漫錄)》
송매묵(松煤墨,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먹) 만드는 법: 소나무 그을음을 많이 채취하여 자루에 넣고 푹 쪄 서 익힌다. 그을음이 마르면 제조하는데, 아교와 물 의 양은 위에서 말한 제조법과 같다. 먹자루를 만들 때는 먹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적당히 조절한다. 단, 반드시 만 번까지 찧어주어야 한다.《고사촬요》
《임원경제지 인제지》의 구황법
송진 1근과 백복령 4냥을 가루 낸 뒤 매일 새벽에 물과 함께 먹거나, 꿀로 버무려 환을 만들어 먹으면 곡기를 끊고도 장수할 수 있다. 【안. 제조법과 복용법은 모두 《보양지》〈복식류〉에 자세하게 적혀있다[8]】《한정록보》
《임원경제지 보양지》의 치아를 튼튼히 하는 방법
송지를 성긴 베에 담아 끓는 물에 넣은 뒤 물에 뜬 것은 걷어 냉수에 넣고, 뜨지 않는 것은 쓰지 않는다. 이것을 갈아 가루를 낸 뒤 백복령 가루를 넣고 잘 섞어 매일 이를 닦고 입안을 헹구는데, 그 물은 삼켜도 된다. 이를 튼튼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구지필기》
참고문헌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임원경제지 정조지(林園經濟志 鼎俎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20).
《임원경제지 만학지(林園經濟志 晩學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미출판).
《임원경제지 보양지(林園經濟志 補陽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미출판).
링크
두산백과
관련 전거
승정원일기> 인조 5년 정묘 > 7월 25일 내용-준원전에 소나무가 24그루나 쓰러졌다는 함경감사의 서목(궁궐, 전각(殿閣). 왕릉 등에는 특히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제주 민속 자연사박물관 남농소나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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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Architecture | 건축부품 | 조경 | garden | http://dh.aks.ac.kr/~pungseok/wiki/index.php?title=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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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Attributes===
* 틀:정보
propertyName | value |
---|---|
id | 소나무 |
이칭/별칭 | [송(松)]] |
구성품 | 뿌리, 줄기, 잎, 송진, 송화가루 |
사용자 | 남녀, |
===Contextu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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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정원 | hasPart | 관상용, 약용, 식용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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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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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 파두(巴豆):대극과(大戟科)에 속하는 파두나무의 씨를 말린 약재. 옴 ․ 악창 ․ 변비에 쓰임.
- ↑ 수비(水飛):곡식의 가루나 그릇을 만드는 흙 따위를 물속에 넣고 휘저어 잡물을 없애는 일.
- ↑ 《增補山林經濟》 卷8 〈餠麪諸品〉 “松黃茶食法”(《農書》4, 39쪽).
- ↑ 회양(淮陽):강원도 회양군(淮陽郡) 일대. 북한에 속해 있다.
- ↑ 포황(蒲黃):부들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 부들의 꽃가루. 혈(血)을 맑게 하고 지혈(止血)하며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 ↑ 사공도(司空圖):837~908.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으로, 당말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혔다. 저서로 《사공표성문집(司空表聖文集)》이 전해지고,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에서는 시의 의경(意境)을 24품으로 나누어 상징적으로 해설했다.
- ↑ 중조산(中條山):중국 산서성(山西省) 남부의 산. 해발 2,322m.
- ↑ 제조법과……적혀있다:《보양지》 권5 〈복식류〉 “초목을 복용하는 방법(服草木方)”에 자세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