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문방아제:약 쓰기

pungseok
강민우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8월 28일 (금) 11:05 판 (새 문서: 일반적으로 먹을 만드는 약은 사용한 지 오래되었다. 위(魏)나라의 위탄(韋誕)은 진주(眞珠)·사향(麝香)의 2가지 재료를 사용하였고, 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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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먹을 만드는 약은 사용한 지 오래되었다. 위(魏)나라의 위탄(韋誕)은 진주(眞珠)·사향(麝香)의 2가지 재료를 사용하였고, 후위(後魏)의 가사협(賈思勰)은 침목(梣木, 물푸레나무)·계백(鷄白, 계란 흰자)·진주·사향 등의 4가지 재료를 사용했다.[1] 당(唐)의 왕군덕(王君德)[2]의 또 다른 제조법에서는 초석류피(醋石榴皮, 석류껍질)·수서각설(水犀角屑, 물소뿔가루)·담반(膽礬)[3] 등의 3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왕군덕의 또 다른 제조법에서는 침목피(梣木皮)·조각(皁角, 말린 쥐엄나무 열매)·담반·마편초(馬鞭草)[4] 등의 4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이정규(李廷珪)는 등황(藤黃)[5]·서각(犀角, 무소뿔)·진주·파두(巴豆) 등의 12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지금 중국 연주(兗州) 지방 사람들은 약(藥)을 사용하지 않은 먹을 귀하게 여긴다. 그들의 설명에서 “바로 백면(白麪, 메밀가루)이나 청면(淸麪)[6]을 만드는 것과 같다.[7] 또 차(茶)에 다른 재료를 섞을 수 없는 것과 같다.”라 했으니, 또한 자연히 타당한 이치가 있다. 그러나 약을 넣지 않은 먹은 약(藥)을 넣어 만든 먹의 좋은 품질에는 미치지 못한다. 조열지 《묵경》[8]


서락(西洛)[9]의 왕적(王迪)[10]이 만든 먹은 원연(遠煙)[11]·녹교(鹿膠) 2가지 재료만을 사용했다. 그의 말에 “좋은 그을음은 용뇌(龍腦)와 사향(麝香)의 향이 저절로 난다.”라 했다. 일반적으로 먹에 용뇌와 사향을 넣으면 모두 그을음의 향을 빼앗고 습기를 불러와서 도리어 먹의 흠결이 되는데, 세간의 사람들은 이 점을 알지 못한다. 《춘저기문》[12]


소식(蘇軾)이 담이(儋耳)[13]에 있을 때, 반형(潘衡)[14]에게 먹을 만들게 하고 다음과 같은 명(銘)을 새겼다. “해남(海南)의 송매(松煤)를 써서 동파(東坡, 소식)의 방법으로 만든 먹.” 이는 먹 1자루마다 금화연지(金花煙脂)[15] 여러 덩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먹색이 아름답게 나온 것이니, 단사(丹砂)를 사용한 먹보다 낫다. 《춘저기문》[16]

이정규(李廷珪)의 방법으로 먹을 만들면 옥처럼 단단하고 물속에 넣은 지 3년이 지나도 망가지지 않는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송연(松煙) 1근, 진주(眞珠) 3냥, 옥가루 1냥, 용뇌(龍腦) 1냥을 생옻과 섞어서 절구로 10만 번 찧는다. 《독서기수략(讀書紀數略)[17][18]


그을음 4.5냥마다 선황련(宣黃連)[19] 0.5냥·소목(蘇木) 4냥씩을 각각 부수어서 넣고 물 2잔과 함께 달여 5〜7번 끓인 다음, 색이 변하면 숙견(熟絹, 삶은 실로 짠 비단)으로 찌꺼기를 걸러낸다. 이와 별도로 침향(沈香) 1.5돈을 달여 물이 4냥 정도 남으면 다시 걸러낸다. 그 다음에 용뇌 0.5돈·사향 1돈·분(輕粉) 1.5돈을 침향 달인 약즙(藥汁) 0.5홉과 함께 갈아 녹인다. 이에 앞서 약즙에 아교를 넣고 함께 졸이되, 아교가 잘 녹도록 멈추지 않고 손으로 휘젓는다. 아교가 다 녹은 뒤에야 용뇌·사향의 즙을 넣고 골고루 휘젓다가 뜨거울 때, 이전에 걸러낸 그을음 속에 기울여 붓는다. 《거가필용》[20]


송연(松煙) 10냥, 곽향(藿香)[21]·감송(甘松)[22]·생강즙[薑汁]·저아조각(猪牙皁角, 주염 열매) 중 뒤의 4가지 약미를 물로 달여 찌꺼기를 제거하고 맑게 가라앉힌 다음 달여서 고(膏)를 10냥 만든다. 여기에 아교 4냥을 섞는데, 아교에는 금박(金箔)[23] 3개, 은박(銀箔) 2개를 넣는다. 아교와 섞은 이 약을 그을음과 고루 섞고 1만여 번을 찧어 둥글납작한 덩이를 만든다. 《고금비원》[24]


먹의 약제에 웅담(熊膽, 곰쓸개)을 넣으면 먹에 먼지가 묻지 않고 오래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25]


먹의 재료들을 합할 때는 몰석자(沒石子)[26]【일명 무식자(無食子)이다.】를 넣는다. “납매(臘梅)[27]【안. 민간에서는 ‘생강나무[薑木]’라 부른다.】껍질 담근 물에 먹을 갈면 광채가 난다.”라 했다. 이 2가지 재료는 먹을 합칠 때 아교의 약제에 넣는다. 《본초강목》[28]


먹 만드는 방법:그을음은 가벼워서 멀리 날아간 것을 취하려는 데 불과하고, 물의 무게와 아교의 분량은 때에 따라서 늘리거나 줄일 뿐이니, 먹 만드는 방법은 대체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 사람들이 가끔 다른 약을 넣어 먹의 색을 돋우고 광택이 나게 하는데, 천하에 지극한 검은색도 모르면서 유연(油煙)[29]에 무엇을 첨가한단 말인가. 약 1/10을 넣으면 먹색이 1/10만큼 엷어질 뿐이다. 오직 아교를 다루는 방법에서는 아교를 달이는 과정에 엉길까 염려되니, 약을 넣어 아교가 엉기지 않게 하고, 아교의 성질이 강렬해질까 염려되니, 약을 넣어 아교의 성질을 어그러뜨린다. 그러므로 약을 쓰지 않으면 아교의 성질이 보존되고, 먹의 형체가 잡스럽지 않다. 아교와 그을음 이외에는 약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니, 이것이 이른바 먹의 ‘아교 만드는 법[膠法]’이라는 것이다. 무릇 그을음이 검은 까닭은 찧어서 단련한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먹을 만드는 사람들은 손으로 약제를 반죽하는데, 손으로 하느라 작업이 늦춰지면 반죽이 마르고 갈라져 반죽을 1〜2번 더 찌더라도 이미 그 성질을 잃어버린다. 하물며 감히 1,000번이나 절구질하여 단련한 먹에 비하겠는가? 아교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또 아교의 성질을 부드럽게 할 수 있으면 쇠나 돌로 만든 절구에 넣고 1,000〜2,000번 찧어 아교의 성질이 엿[飴]처럼 변해 뜻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한 뒤에 둥글납작한 덩이를 만든다. 그을음의 검은색을 내고 그을음의 광택을 내는 방법은 여기에서 지나친 적이 없다. 이밖에 부차적인 진피·자초(紫草)와 같은 재료들은 그저 아교를 만드는 방법에 방해가 될 뿐이다! 문방사우(文房四友, 붓·먹·종이·벼루)에 깊은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몰라서는 안 된다. 《거의설(祛疑說)[30][31]


먹을 만들 때 약을 사용하는 법은 다만 광택을 더하고 색을 돋우고 향을 취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 뜻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아교의 힘이 약해지지 않도록 하고, 먹색이 바래지지 않도록 하며, 무소뿔이나 돌처럼 단단하게 하고, 밝은 광택이 더 풍성해지게 하며, 매끄러운 결을 애호할 만하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이 옛사람들이 약을 사용하는 빼어남이다. 약에는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으니, 반드시 그 약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녹반(綠礬)[32]·청대(靑黛)[33] 같은 약은 먹을 상하게 하고, 사향·계란 흰자는 습기를 끌어당기며, 유피(榴皮)[34]·등황(藤黃)은 먹의 검은색을 옅게 하고 진피(秦皮)는 글씨의 색이 바래지 않게 하며, 오두(烏頭)[35]는 아교의 힘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자초(紫草)·소목(蘇木)·자광(紫礦)[36]·은주(銀硃)[37]·금박(金箔)은 먹색을 돋우어 아름다움을 발하게 한다. 민간에서는 아름다운 먹색을 ‘운두(雲頭)’라 부른다.

어교(魚膠)는 먹에 검은색을 더하지만, 어교를 너무 많이 넣으면 글씨를 쓸 때 붓끝이 엉긴다. 우교(牛膠)를 많이 넣어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또 운두가 없고 색은 검은색이 옅다. 어교(魚膠)나 우교(牛膠)는 모두 오래된 것이 좋다. 향이 나는 여러 약을 사용하여 아교와 그을음의 냄새를 제거하려 하는 사람은 다만 여러 약재들의 향기가 먹에 스며들기만을 바랄 뿐, 그로 인해 하자가 생기고 먹색이 감소되는 줄은 모른다. 만일 시루에 넣고 1번 찐 뒤에 향기가 전혀 없다면, 약을 사용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오직 장미로(薔薇露)[38]를 아교와 그을음에 넣는 경우에만 그 향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장미로 다음은 아교와 그을음을 반죽하여 환을 만들 때 바로 용뇌·사향을 넣는 것이다. 날씨가 추울 때는 전날 밤에 약을 물에 담그고, 날씨가 따뜻할 때는 당일 5경(五更, 오전 4시 전후)에 약을 물에 담근다. 두 경우 모두 진시(辰時, 오전 7〜9시)와 사시(巳時, 오전 9〜11시) 사이까지 약을 담갔다가 약과 함께 그 물을 솥에 붓고 진하게 달인다. 그런 다음 명주로 약 찌꺼기를 걸러내고 약즙을 맑게 가라앉힌 뒤에 아랫부분의 진한 앙금은 제거해버리고 사용한다. 그런 다음 아교를 녹여서 펼쳐 놓은 다음 곱게 간 행인(杏仁)을 넣어 골고루 섞고, 고운 명주에 문지르면서 걸러 찌꺼기와 앙금을 제거한 다음 아교를 앞의 맑은 약즙에 넣고 중탕(重湯)으로 달여 녹인다. 이 아교를 그을음과 반죽하여 먹을 만들고 재로 덮어 건조시킨 다음 먹을 시험해 보았을 때 거품이 뜨지 않고 기름기가 없어야 한다. 약 중에는 갈아서 곱게 가루 낸 뒤에 바로 약제 속에 고루 섞으면서 넣어야 하는 약이 있는데, 이런 약으로는 용뇌·사향·주사(硃砂)·등황(藤黃)·나청(螺靑)[39]·금박(金箔)과 같은 종류가 있다. 그러나 먹 중에 으뜸인 먹을 만들고자 한다면, 첫째, 그을음이 순정해야 하고, 둘째, 질이 좋은 아교를 쓰되 양을 줄여 사용해야 하며, 셋째, 1만 번의 절구질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 이는 바꿀 수 없는 법이니, 오로지 약의 효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묵법집요》[40]


  1. 후위(後魏)의……사용했다:《齊民要術》 卷9 〈筆墨〉 “合墨法”(《齊民要術校釋》, 683쪽).
  2. 왕군덕(王君德):?〜? 중국 당(唐)대의 유명한 묵장.
  3. 담반(膽礬):삼사정계의 광물. 구우면 흰 가루가 되고, 수분을 흡수하면 파랗게 변하며, 구리 광산의 산화대에서 산출된다. 간경(肝經)·담경(膽經)에 작용하는데, 토하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해독 기능이 있고, 궂은살과 적(積)을 없앤다.
  4. 마편초(馬鞭草):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해안지대의 들에서 자란다. 높이는 30∼60cm이고 원줄기는 사각형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5. 등황(藤黃):등황나무 줄기에서 삼출된 수지. 크기가 고르지 않은 덩어리로, 바깥 면은 황적색이고 단단하나 부스러지기 쉽다. 자른 면은 매끈하며 조개껍질 무늬이거나 속이 비어 있고, 물에 넣고 으깨면 노란색의 유액이 된다.
  6. 청면(淸麪):녹두전분을 물에 풀어 끓는 물에 익혀 묵 상태가 되면 오미자수를 부어 먹는 화채. 여기서는 녹두가루를 의미한다.
  7. 바로……같다:메밀이나 녹두를 빻아 가루로 만들 때 다른 것을 첨가할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8. 《墨經》 〈藥〉(《叢書集成初編》 1495, 13~14쪽).
  9. 서락(西洛):지금의 중국 산서성(山西省) 진중시(晉中市) 동쪽에 위치한 서락진(西洛鎭) 일대.
  10. 왕적(王迪):?〜? 중국 북송의 묵장. 북송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서예가인 문언박(文彦博, 1006〜1097)이 왕적에게 먹을 구했다.
  11. 원연(遠煙):가마 불로부터 먼 곳에서 채취한 가볍고 고운 그을음.
  12. 《春渚紀聞》 卷8 〈記墨〉 “烟香自有龍麝氣”(《文淵閣四庫全書》 863, 517쪽).
  13. 담이(儋耳):고대 지명으로, 중국 해남성(海南省)의 서북부 담주시(儋州市) 일대에 있었다.
  14. 반형(潘衡):중국 송(宋)나라의 유명한 묵장(墨匠).
  15. 금화연지(金花煙脂):잇꽃의 종자유(種子油)를 태워 나오는 그을음 덩이. 소식이 이 방식으로 만든 홍화묵(紅花墨)은 최상품의 먹이라 한다.
  16. 《春渚紀聞》 卷8 〈記墨〉 “海南松煤”(《文淵閣四庫全書》 863, 519쪽).
  17. 독서기수략(讀書紀數略):중국 청나라의 관리인 궁몽인(宮夢仁, 1623~1713)이 지은 책으로, 여러 책에 실린 고사와 일화들을 각 주제에 맞게 분류하여 52권으로 펴냈다.
  18. 《讀書紀數略》 卷48 〈廷珪墨料數〉(《文淵閣四庫全書》 1033, 715쪽).
  19. 선황련(宣黃連):중국 사천성(四川省) 달주시(達州市) 선한현(宣漢縣)에서 생산한 황련.
  20. 《居家必用》戊集 〈文房適用〉 “搜煙”(《居家必用事類全集》, 201쪽).
  21. 곽향(藿香):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배초향(排草香)의 잎·줄기·뿌리로 만든 향. 천곽향(川藿香)·광곽향(廣藿香) 등의 이칭이 있다. 열을 내려주고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22. 감송(甘松):마타리과 식물인 감송향의 뿌리를 말린 것. 가을이나 봄에 뿌리를 캐 줄기와 수염 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에 씻어 햇볕이나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비경(脾經)·위경(胃經)에 작용하는 약재로 쓰인다.
  23. 금박(金箔):금을 제련하여 불리고 감람나무 열매를 넣어 금을 부드럽게 한 뒤에 떼어낸 얇은 금 조각.
  24. 《古今秘苑》 卷3 〈造墨法〉, 4쪽.
  25. 《本草綱目》 卷51 〈獸部〉 “熊”, 2840쪽.
  26. 몰석자(沒石子):참나무과 식물(植物)의 어린잎에 산란(産卵)한 어리상수리혹벌의 알이 깰 때에 생기는 혹 같은 물질로, 지름 2cm 정도로 둥글며 타닌을 70% 함유하고 있어, 이질(痢疾)과 치통에 효능이 있으며 몰식자산(沒食子酸)의 원료가 된다. 몰식자(沒食子)라고도 한다.
  27. 납매(臘梅):새앙나무·생강나무. 중국이 원산지인 납매과의 낙엽 교목. 1∼2월에 잎이 나오기 전에 옆을 향하여 노란 꽃이 피는데, 잎과 가지는 방향성의 독특한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상처가 나면 생강 냄새가 나므로 생강나무라 한다. 꽃 지름은 2cm 내외로 꽃받침과 꽃잎은 다수이며, 가운데 잎은 노란색으로 대형이고 속잎은 암자색으로 소형이다. 수술 5∼6개, 암술은 다수이며 항아리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꽃받침 속에 있다. 꽃이 진 후 꽃받침은 생장해서 긴 달걀 모양의 위과(僞果)의 열매가 되고 그 속에 콩알만한 종자가 5∼20개 들어 있다. 납매(蠟梅)·당매(唐梅)라고도 한다.
  28. 《本草綱目》 卷36 〈木部〉 “蠟梅”, 2132쪽.
  29. 유연(油煙):기름·관솔 따위를 불완전 연소시킬 때 생기는 검은색의 미세한 탄소(炭素) 가루.
  30. 거의설(祛疑說):중국 송(宋)나라의 저영(儲泳, ?~?)이 지은 책. 저영이 음양오행학과 술수학의 진위를 변증한 책이다.
  31. 《祛疑說》 〈墨說〉(《叢書集成初編》 987, 4쪽).
  32. 녹반(綠礬):황산 제1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석. 물에 넣고 가열하여 그 성분을 우려내서 쓴다. 딴 이름은 홍반(紅礬)·청반(靑礬)·흑반(黑礬)·조반(皁礬)이다. 간경(肝經)·비경(脾經)에 작용한다. 습사(濕邪)를 없애고 가래를 삭이며 독을 제거하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33. 청대(靑黛):쪽으로 만든 검푸른 물감. 성질(性質)은 차고 열(熱)을 내리게 하므로, 어린아이의 경간(驚癎)·감질(疳疾)이나 외과(外科)의 약재(藥材)로도 쓰인다.
  34. 유피(榴皮):석류피(石榴皮). 석류나무의 줄기·가지·뿌리의 껍질. 냄새가 없고 맛은 수렴성이고 약간 쓰며 불쾌하다. 수렴 작용으로 설사를 그치게 하고, 대하(帶下)를 멎게 하며 살충 효과가 있다.
  35. 오두(烏頭):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개싹눈바꽃·이삭바꽃·참줄바꽃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말. 오두의 모근(母根)을 건조한 천오(川烏), 오두의 자근경(子根經)을 가공한 부자(附子)가 있다.
  36. 자광(紫礦):나뭇진이 엉겨서 된 물질로, 생김새는 부스러진 돌과 같다. 자광은 진물이 나면서 가렵고 헌데와 옴과 버짐을 치료한다.
  37. 은주(銀硃):수은과 유황으로 합성한 황화수은. 옅은 붉은색에서부터 진한 빨간색까지 있기 때문에 동서양에서 아주 일찍부터 화장품으로 쓰였으며, 중국 은(殷)나라 때부터 그림의 안료(顔料)로도 쓰였다.
  38. 장미로(薔薇露):장미수(薔薇水)의 다른 이름. 장미꽃을 수증기로 증류하거나 장미유를 물에 녹여 얻는 투명 액체. 향기가 나는 엷은 노란색의 액체로 약품의 냄새나 맛을 조절하는 데 쓰인다.
  39. 나청(螺靑):쪽풀로 만든 검푸른 물감인 청대(靑黛)의 이칭. 나아청(螺兒靑)이라고도 한다.
  40. 《墨法集要》 〈用藥〉(《叢書集成初編》 1496, 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