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우물

pungseok
김광명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2월 3일 (목) 23:07 판 (새 문서: ==내용== '''1) 깊은 우물 쌓는 법'''</br></br> 책문(柵門)<ref>책문(柵門):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현재 요령성(遼寧省) 봉성시(鳳城市) 지역. 사...)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내용

1) 깊은 우물 쌓는 법

책문(柵門)[1]에 들어간 뒤에 우물을 보니 우물을 모두 벽돌로 쌓았다. 또 통돌을 갈아 우물 덮개를 만들고서 덮개의 양옆을 뚫어 두레박만 겨우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는 사람이 떨어져 빠지는 사고를 예방하고 이와 더불어 티끌이나 흙을 막기 위함이다. 또 물의 본성이 원래 음기(陰氣)이므로 양기(陽氣)를 막아 활수(活水, 흐르는 물)를 얻기 위함이다. 우물 덮개 위에는 녹로(轆轤)[2]를 설치해서 그 아래로 쌍두레박줄을 내린다. 버드나무를 잇대어서 두레박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표주박과 비슷하지만 깊이는 더 깊다. 이렇게 만든 두레박은 한쪽은 올라오고 한쪽은 내려가기 때문에 종일 물을 길어도 힘들지 않다.
【안 돌 덮개는 잘 고정되기에 티끌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우물 속에 벌레나 뱀이 자리를 차지하거나 오물이 들어가도 다 세밀히 살필 수 없는 일이 걱정되니 좋은 제도가 아니다. 티끌이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우물 주변 삼면에다 높이가 0.5인(仞)[3]인 담을 둘러쌓은 뒤 그 위에 얇은 돌판을 덮고 앞면만 터서 물 긷는 데 편하게 하면 된다. 앞면에는 나무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나 가축이 우물에 떨어져 빠지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열하일기》[4][5]


2) 얕은 우물 쌓는 법

산 아래의 숨어 있는 샘[6] 가운데 돌구덩이 속에서 나오는 샘에는 우물 쌓는 벽돌을 쓰지 않는다. 다만 땅의 평평한 면에다 삼면에 벽돌을 쌓아 높이가 몇 척이 되면 멈추고 그 위에 돌판을 덮어 티끌이나 흙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만약 평지의 모래흙 속에서 나오는 샘이라면 샘의 근원까지 우물 벽돌을 쌓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물을 쌓는 데는 깊이에 관계없이 벽돌이 돌보다 낫다. 그 이유는 회반죽으로 벽돌들을 붙이면 흡사 전체를 벽돌로 구워 만든 듯하여 돌로 쌓아서 생긴 틈새로 여기저기 어지럽게 바깥 물이 스며드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금화경독기》[7][8]

  1. 책문(柵門):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현재 요령성(遼寧省) 봉성시(鳳城市) 지역. 사신의 왕래와 무역이 이루어졌다.
  2. 녹로(轆轤):두레박과 두레박을 묶어서 우물물을 퍼 올리는 기구. 《본리지》 권12 〈그림으로 보는 관개 시설〉 상 “녹로”에 나온다.
  3. 인(仞):높이나 깊이의 단위로, 1인에 대해서는 4척・7척・8척 등 여러 설이 있다.
  4. 《熱河日記》 〈渡江錄〉 “二十七日”
  5.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200~201쪽.
  6. 산……샘:원문의 “山下蒙泉”은 《주역(周易)》 몽괘(蒙卦) 대상전(大象傳)에 보이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나온 말이다. “산 아래서 샘이 나오는 괘가 몽(蒙)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과감히 행하고 덕을 기른다.(山下出泉, 蒙, 君子以果行育德.)”
  7. 출전 확인 안 됨.
  8.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202~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