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색을 내는 도구:채색:연지

pungseok
민철기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2월 4일 (금) 11:0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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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5) 연지45 연지에는 네 종류가 있다. 잇꽃[紅藍花]즙으로 분을 물들여 만든 것이 바로 《소악연의(蘇鶚演義)》46에서 말하는 연지인데, 잎은 삽주 같고 꽃은 부들 같으며, 서방에서 난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홍람(紅藍)이라 하는데, 분을 물들여 부인들의 얼굴에 바르는 것이다.【 안 제조법은 《만학지》에 상세히 보인다.47】 다른 종류는 산에서 나는 연지꽃의 즙으로 분을 물들여 만든다. 이는 바로 단공로(段公路)48가 《북호록(北戶錄)》에서 말한 “단주(端州) 산간에 꽃이 떨기로 나는데, 잎은 쪽과 같다. 정월에 꽃이 피며, 꽃은 여뀌와 비슷하다. 그 지역 사람들이 꽃봉오리째 따서 연지분을 만드는데, 잇꽃처럼 비단을 물들일 수도 있다.” 49라 한 것이다. 또 다른 한 종류는 산유화(山榴花)의 즙으로 만든 것이다. 정건(鄭虔)50의 《호본초(胡本草)》에 실려 있다. 나머지 한 종류는 자광(紫𨥥)【 안 광(𨥥)은 광(鑛)의 옛 글자이다. 본초서에서 자광은 일명 ‘석린지(錫恡脂)’라 했고, 이시진은 “이것은 페르시아의 은광(銀鑛)51이다.” 52라 했으며, 자서(字書)에서는 “단사가 청양(靑陽)한 기운을 받아 비로소 광석(𨥥石, 자광)이 생기고 200년 동안 단사를 이루어 청녀(靑女)53를 낳는다.” 54고 했다.】으로 솜을 물들여 만드는 것으로, ‘호연지(胡燕脂)’라 한다. 이순(李珣)55의 《남해약보(南海藥譜)》에 실려 있다. 지금 남쪽 사람들은 대부분 자광연지를 사용하는데, 민간에서 ‘자경(紫梗)’이라 부르는 것이 이것이다.【 안 지금 연경에서 수입한 솜연지[綿燕脂]는 단청하는 사람들이 매번 조금씩 물에 담가 즙을 내 선홍색으로 만드는데, 아마도 자광연지인 것 같다.】《본초강목》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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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