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지:활쏘기 비결:바람과 공기:추위와 더위

pungseok
김용미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23일 (월) 17:5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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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 추위와 더위[論寒暖]
활쏘기를 연습하면서 천시(天時)를 살피지 않는다면 활쏘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천시에는 추위도 있고 더위도 있다. 날씨가 추우면 활이 강해지기 때문에, 약한 활도 더 강해진다. 이때는 화살이 평상시보다 비교적 더 멀리 날아가므로, 줌손을 아래로 눌러야만 화살이 과녁을 넘어가는 폐단을 없앨 수 있다. 반면 날씨가 따뜻하면 활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강한 활도 점차로 늘어진다. 이때는 화살이 평소보다 절반밖에 날아가지 않으므로, 줌손 주먹을 들어 올려야만 사정거리가 짧아질 염려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추울 때에 줌손을 아래로 누르는 것은 의심스럽지 않으나, 만약 따뜻할 때 줌손을 지나치게 높이 들면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고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 이때는 굳센 활로 바꾸거나 불에 쬐어 말려야만 화살을 수평으로 날리는 법도를 잃지 않는다.
하루에도 새벽에는 추웠다가 한낮에는 따뜻하며, 심지어는 해가 나면 따뜻했다가 바람이 불면 추워지기도 한다. 그때그때 활의 성질이 부드러운지 굳센지를 살펴서 줌손을 높이거나 낮추어야 한다. 또한 처음 활을 쏘기 시작했을 때는 활이 굳셌으나, 오래 쏘면 활이 늘어지니, 모두 마땅히 이를 감안해야 한다. 이와 같이 세심하게 하면, 나의 몸이 곧 천시를 갖추게 될 것이니, 어찌 활쏘기가 신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무경회해》 [1][2]

각주

  1. 출전 확인 안 됨.
  2. 《임원경제지 유예지(林園經濟志 遊藝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197~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