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명승지 여행:산에 오를 때의 부적과 주문:입산주

pungseok
김용미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0월 29일 (목) 15:0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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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3) 입산주(入山呪, 산에 들어갈 때의 주문
산림 속에 들어갈 때는 왼손으로 청룡(靑龍)[1]방향에 있는 풀을 뜯고 반을 잘라 그중 절반은 봉성(逢星)[2] 아래에 놓고, 명당(明堂)[3] 을 지나 태음중(太陰 中)[4] 에 들어갈 때 우보(禹步)[5] 로 걸으며 주문을 다음과 같이 3번 외운다. “태음장군(太陰將軍) 낙고(諾皐)[6] 여! 나 증손(曾孫) 왕갑(王甲)[7] 에게만 산의 문을 열어주고 다른사람에게는 열어주지 마소서. 남이 왕갑을 보면 나뭇단으로 여기고 남이 왕갑을 보지 못하면 사람이 아닌 것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런 다음, 잘라서 쥐고 있던 나머지 절반의 풀을 땅 위에 놓고, 왼손으로 흙을 집어 코와 인중(人中)에 바르고, 오른손으로는 풀을 잡고 자신의 몸을 가리는 시늉을 한다. 왼손을 앞에 놓고 우보로 걷다가 육계(六癸)[8] 의 방향에 이르러 숨을 멈춘 채 서 있으면 사람과 귀신이 그를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육갑(六甲) 을 ‘청룡(靑龍)’이라 하고, 육을(六乙)을 ‘봉성(逢星)’이라 하고, 육병(六丙)을 ‘명당(明堂)’이라 하고 육정(六丁)을 ‘음중(陰中)’이라 한다.
또 우보법(禹步法)은 다음과 같다. 똑바로 서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은 뒤에 둔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을 들어 오른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첫 번째 걸음이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그 다음에는 왼발을 그 앞으로 내딛은 다음 오른발을 들어 왼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두 번째 걸음이다. 다음에는 다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을 들어 오른발과 나란히 둔다. 이것이 세 번째 걸음이다. 이와 같이 하면 우보로 걷는 방법이 끝난다. 《포박자》[9][10]

각주

  1. 청룡(靑龍):육갑(六甲)에 해당하는 동쪽 방위를 말한다. 곧 갑자(甲子)·갑술(甲戌)·갑신(甲申)·갑오(甲午)·갑진(甲辰)·갑인(甲寅)의 6개 방위이다. 6명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양신(陽神)으로, 육갑 옥남(六甲玉男)이라고 부른다. 육갑장군은 날씨를 관장하고 귀신을 제압한다고 전해진다.
  2. 봉성(逢星):육을(六乙)에 해당하는 동남쪽 방위를 말한다. 곧 을축(乙丑)·을묘(乙卯)·을사(乙巳)·을미 (乙未)·을유(乙酉)·을해(乙亥)의 6개 방위이다.
  3. 명당(明堂):육병(六丙)에 해당하는 남쪽 방위를 말한다. 곧 병자(丙子)·병인(丙寅)·병진(丙辰)·병오(丙午)·병신(丙申)·병술(丙戌)의 6개 방위이다.
  4. 태음중(太陰中):육정(六丁)에 해당하는 남동쪽 방위를 말한다. 곧 정묘(丁卯)·정축(丁丑)·정해(丁亥)·정유(丁酉)·정미(丁未)·정사(丁巳)의 6개 방위이다. 6명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음신(陰神)으로, 육정옥녀(六丁玉女)라고 부른다. 이들 또한 육갑옥남과 마찬가지로 날씨를 관장하고 귀신을 제압한다고 전해진다.
  5. 우보(禹步):우(禹)는 짐승 이름인데, 너풀너풀 걸으며 귀신을 잡아먹기 때문에 귀신들이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 그 걸음을 흉내내어 걷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일설에는 우(禹)임금이 치수하느라 병이 생겨 절뚝 걸음을 걷게 된 데에서 유래했는데, 뒤에 뜻이 변하여 도사가 술법을 베풀 때 걷는 걸음을 우보 라고 했다고도 한다.
  6. 낙고(諾皐):중국 북방의 신인 태음장군(太陰將軍)의 이름. 중국 송(宋)나라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 筆談)》 〈상수(象數)〉를 살펴보면, 육임(六壬, 골패점)에 12신이 있는데 나무와 불의 신으로 좌방(左方)에 는 등사(螣蛇, 운무로 몸을 감추는 전설 속의 뱀)·주작(朱雀)·육합(六合)·구진(句陳)·청룡(青龍)과 쇠와 물의 신이 있고 우방(右方)에는 천후(天后)·태음(太陰)·진무(眞武)·태상(太常)·백호(白虎)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전하면서 일반적으로 주문을 외울 때 부르는 신령의 대명사가 되었다.
  7. 왕갑(王甲):입산하는 사람 본인을 가리킨다. 태음신을 상대로 주문을 외므로 그에 걸맞은 지위의 이름을 붙여야 하는데, 갑(甲)이 간지의 가장 첫 번째이고 존귀하므로 왕(王)을 붙여 말한 것이고, 증손(曾孫)이라는 혈연관계를 설정하여 외면하기 어려운 관계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방사(方士)의 술수법(術數法) 은 십간(十干)의 을(乙)·병(丙)·정(丁)을 삼기(三奇)로 삼고, 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를 육의(六儀)로 삼아 삼의와 육의를 구궁(九宮, 9개 방위)에 나누어 배치하고 갑신(甲神)이 이들을 통솔해서 길흉을 미리 예견하여 피하게 한다고 여겼다
  8. 육계(六癸):계유(癸酉)·계미(癸未)·계사(癸巳)·계묘(癸卯)·계축(癸丑)·계해(癸亥)의 6개 방위를 말한다
  9. 《抱朴子內篇》 卷4 〈登涉〉, 302쪽.
  10.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24~4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