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건물 짓는 제도:지붕 얹기:초가 지붕"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내용== 3) 초가 지붕<br/> 시골에서는 지붕을 이을 때, 대부분 볏짚을 사용하여 볏짚 2~3줌으로 엮어서 이를 비늘처럼 겹쳐 가며 지붕을 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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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는 지붕을 이을 때, 대부분 볏짚을 사용하여 볏짚 2~3줌으로 엮어서 이를 비늘처럼 겹쳐 가며 지붕을 얹는다. 다시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 가로세로로 얽은 뒤, 새끼 끝은 서까래 머리에 맨다. 볏짚이 바람에 뒤집히거나 비에 썩기 때문에 한 해에 한 번씩 교체한다. 10년 동안 드는 비용이면 거의 구운 기와의 값과 맞먹을 정도이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구차하게 살면서 잠 | 시골에서는 지붕을 이을 때, 대부분 볏짚을 사용하여 볏짚 2~3줌으로 엮어서 이를 비늘처럼 겹쳐 가며 지붕을 얹는다. 다시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 가로세로로 얽은 뒤, 새끼 끝은 서까래 머리에 맨다. 볏짚이 바람에 뒤집히거나 비에 썩기 때문에 한 해에 한 번씩 교체한다. 10년 동안 드는 비용이면 거의 구운 기와의 값과 맞먹을 정도이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구차하게 살면서 잠 | ||
깐의 비용을 들여 길이 이로울 방도는 생각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br/> | 깐의 비용을 들여 길이 이로울 방도는 생각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br/> | ||
중국의 이엉 지붕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조[粟稷]의 짚을 쓰는데, 10여 개 남짓의 줄기마다 아래와 위를 가지런하게 한 뒤, 잔줄기와 잎이 달린 가지를 둘러 묶어서 작은 묶음을 만든다. 그런 다음 날카로운 칼로 이 묶음을 0.7~0.8척 길이로 비스듬히 베어 말굽 모양을 만든다. 들보에 서까래를 걸고, 서까래 위에 삿자리를 깐 뒤, 삿자리 위는 회반죽을 발라 흙손질한다. 손질한 반죽이 채 마르기 전에 앞서 만든 말굽 모양의 짚 묶음을 촘촘히 배열하여 비늘처럼 차례로 얹는다. 두 말굽 모양을 하나는 엎어 놓고 다른 하나는 젖혀 놓는 식으로 서로 겹치게 하여 통틀어 한 줄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짚 묶음의 바닥쪽이 회반죽에 붙어 설령 태풍이 불어도 뒤집혀 쪼개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이엉 얹기에 비하면 5~6년은 더 오래간다. 그러나 공사비용이 상당히 부담 | 중국의 이엉 지붕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조[粟稷]의 짚을 쓰는데, 10여 개 남짓의 줄기마다 아래와 위를 가지런하게 한 뒤, 잔줄기와 잎이 달린 가지를 둘러 묶어서 작은 묶음을 만든다. 그런 다음 날카로운 칼로 이 묶음을 0.7~0.8척 길이로 비스듬히 베어 말굽 모양을 만든다. 들보에 서까래를 걸고, 서까래 위에 삿자리를 깐 뒤, 삿자리 위는 회반죽을 발라 흙손질한다. 손질한 반죽이 채 마르기 전에 앞서 만든 말굽 모양의 짚 묶음을 촘촘히 배열하여 비늘처럼 차례로 얹는다. 두 말굽 모양을 하나는 엎어 놓고 다른 하나는 젖혀 놓는 식으로 서로 겹치게 하여 통틀어 한 줄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짚 묶음의 바닥쪽이 회반죽에 붙어 설령 태풍이 불어도 뒤집혀 쪼개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이엉 얹기에 비하면 5~6년은 더 오래간다. 그러나 공사비용이 상당히 부담 | ||
− | 이 되는 데다가 이엉을 고쳐 이을 때는 회반죽에 붙은 이전의 짚을 깨끗이 깎아 내기가 쉽지 않다.《금화경독기》 | + | 이 되는 데다가 이엉을 고쳐 이을 때는 회반죽에 붙은 이전의 짚을 깨끗이 깎아 내기가 쉽지 않다.《금화경독기》<ref>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임원경제지 [[섬용지]]》1, 111~112쪽.</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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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임원경제지 [[섬용지]]》1, 111~112쪽.</ref> | + | |
− | <br/> | + | 바닷가나 물가, 포구 같은 곳에서는 갈대로 지붕을 잇고, 북쪽 내륙에서는 자작나무 껍질로 지붕을 잇는다. 갈대나 자작나무 껍질은 볏짚에 비해 상당히 오래 견디지만, 토산물이 아니면 또한 마련할 수가 없다.《금화경독기》<ref>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임원경제지 [[섬용지]]》1, 112쪽.</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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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 (금) 09:42 판
내용
3) 초가 지붕
시골에서는 지붕을 이을 때, 대부분 볏짚을 사용하여 볏짚 2~3줌으로 엮어서 이를 비늘처럼 겹쳐 가며 지붕을 얹는다. 다시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 가로세로로 얽은 뒤, 새끼 끝은 서까래 머리에 맨다. 볏짚이 바람에 뒤집히거나 비에 썩기 때문에 한 해에 한 번씩 교체한다. 10년 동안 드는 비용이면 거의 구운 기와의 값과 맞먹을 정도이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구차하게 살면서 잠
깐의 비용을 들여 길이 이로울 방도는 생각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
중국의 이엉 지붕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조[粟稷]의 짚을 쓰는데, 10여 개 남짓의 줄기마다 아래와 위를 가지런하게 한 뒤, 잔줄기와 잎이 달린 가지를 둘러 묶어서 작은 묶음을 만든다. 그런 다음 날카로운 칼로 이 묶음을 0.7~0.8척 길이로 비스듬히 베어 말굽 모양을 만든다. 들보에 서까래를 걸고, 서까래 위에 삿자리를 깐 뒤, 삿자리 위는 회반죽을 발라 흙손질한다. 손질한 반죽이 채 마르기 전에 앞서 만든 말굽 모양의 짚 묶음을 촘촘히 배열하여 비늘처럼 차례로 얹는다. 두 말굽 모양을 하나는 엎어 놓고 다른 하나는 젖혀 놓는 식으로 서로 겹치게 하여 통틀어 한 줄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짚 묶음의 바닥쪽이 회반죽에 붙어 설령 태풍이 불어도 뒤집혀 쪼개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이엉 얹기에 비하면 5~6년은 더 오래간다. 그러나 공사비용이 상당히 부담
이 되는 데다가 이엉을 고쳐 이을 때는 회반죽에 붙은 이전의 짚을 깨끗이 깎아 내기가 쉽지 않다.《금화경독기》[1]
바닷가나 물가, 포구 같은 곳에서는 갈대로 지붕을 잇고, 북쪽 내륙에서는 자작나무 껍질로 지붕을 잇는다. 갈대나 자작나무 껍질은 볏짚에 비해 상당히 오래 견디지만, 토산물이 아니면 또한 마련할 수가 없다.《금화경독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