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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월) 14:56 판

내용

제합(提盒, 휴대용 합)

높이는 총 1.8척, 길이는 1.2척, 깊이는 1척으로 하여 작은 찬장과 같은 방식으로 바깥 몸체를 만든 다. 맨 아래에 사방 0.42척 되는 공간을 남기고 판갑(板閘)[1]을 대서 작은 수납공간 1개를 만든 다음 안에 술잔 6개·술단지 1개·젓가락 6벌·권배(勸杯, 접대용 술잔) 2개를 차고차곡 넣는다. 그 위의 공간에는 6칸을 만들되, 마치 네모난 찬합의 바닥같이 만든다. 매 칸의 높이는 0.19척이고, 그중 위의 4칸은 칸마다 접시 6장씩을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과일과 안주를 담아 술상에 올린다. 또 아래 2칸은 칸마다 큰 접시 4장씩을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규채(鮭菜)[2]를 담아서 반찬으로 올린다. 밖에는 전체를 덮는 문 1개를 만들어, 문을 장착했다 떼었다 하며 곧 자물쇠로 잠글 수 있게 한다. 제합은 손에 들기[提]에 매우 가볍고 편리하며, 6명의 손님 접대에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제공할 수있다. 《준생팔전》[3]

제합
4칸은 안에 접시 6장씩을 차곡차곡 넣는다.
2칸은 안에 큰 접시 4장씩을 차곡차곡 넣는다.
판자로 사방을 두른 빈 공간에는 술단지·술잔·젓가락 등의 물건들을 둔다.
밖에는 전면을 덮는 문짝 1개를 만든다.
문짝의 윗부분에는 자르고 팜으로써 격자창 5줄을 가로로 만들어 시원하게 통풍시킨다.
옆면도 파서 시원하게 통풍이 되도록 격자창 4줄을 세로로 만든다.

제합을 제당(提撞)[4]의 형식으로 세로로 칸을 만들지 않고 가로의 작은 찬장 방식으로 만든 까닭은, 이미 빈 공간이어서 여름에 시원하게 통풍시킬 수있고, 칸 부분이 가로로 된 찬장 방식이 아니면 내부 조건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5]

각주

  1. 판갑(板閘):공간을 나누기 위해 대는 나무판.
  2. 규채(鮭菜):숙회(熟膾)의 일종으로, 생선·해삼·전복 및 여러 채소에 녹말을 묻혀 데쳐서 먹는 전통요리. 여기서는 조리한 어채(魚菜)의 총칭으로 쓰였다.
  3. 《遵生八牋》 卷8 〈起居安樂牋〉下 “溪山逸游條” ‘游具’(《遵生八牋校注》, 261쪽).
  4. 제당(提撞):제합과 외형은 비슷하나 세로로 칸막이를 나눈 휴대용 물품으로 추측된다.
  5. 이상의 원도와 원도에 적혀 있는 내용도 출처가 《준생팔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