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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시루나 나무시루를 솥 가운데에 끼워 넣고, 솥바닥의 물은 시루 가까이까지 채우지 않는다. 시루 바닥에는 대껍질을 가득 깔고, 앞서 베로 감싸둔 공 모양 반죽을 시루에 넣는다. 조릿대로 만든 상자로 사방을 덮어 김이 새지 않도록 한 다음 센 불로 찐다. 약 10여 번 끓어 오른 뒤에 시루 안의 수증기가 맺혀 조릿대 상자 위로 비가 오듯 흘러내려야만 비로소 반죽을 꺼내도 된다. 반죽이 뜨거울 때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는다. 반죽을 찔 때는 불기운이 끊어지게 해서는 안 되니, 불기운이 끊어지면 설익은 부분과 익은 부분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공 모양 반죽 1개마다 3차례 번갈아가며 찧고 찐다. 만약 절구질을 한 뒤에 그대로 두어 다시 말라 단단해졌으면 약즙을 조금 뿌리고 다시 찐다. 간혹 저울로 무게를 잰 그을음반죽을 오랫동안 방치해 두어 단단해져서 쇠망치로 두드려도 부드러워지지 않고, 손으로 주물러도 펴지지 않을 때도 다시 찌면 비로소 쓸 수가 있다. 《묵법집요》<ref>《墨法集要》 〈蒸劑〉(《叢書集成初編》 1496, 32쪽).</ref><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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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시루나 나무시루를 솥 가운데에 끼워 넣고, 솥바닥의 물은 시루 가까이까지 채우지 않는다. 시루 바닥에는 대껍질을 가득 깔고, 앞서 베로 감싸둔 공 모양 반죽을 시루에 넣는다. 조릿대로 만든 상자로 사방을 덮어 김이 새지 않도록 한 다음 센 불로 찐다. 약 10여 번 끓어 오른 뒤에 시루 안의 수증기가 맺혀 조릿대 상자 위로 비가 오듯 흘러내려야만 비로소 반죽을 꺼내도 된다. 반죽이 뜨거울 때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는다. 반죽을 찔 때는 불기운이 끊어지게 해서는 안 되니, 불기운이 끊어지면 설익은 부분과 익은 부분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공 모양 반죽 1개마다 3차례 번갈아가며 찧고 찐다. 만약 절구질을 한 뒤에 그대로 두어 다시 말라 단단해졌으면 약즙을 조금 뿌리고 다시 찐다. 간혹 저울로 무게를 잰 그을음반죽을 오랫동안 방치해 두어 단단해져서 쇠망치로 두드려도 부드러워지지 않고, 손으로 주물러도 펴지지 않을 때도 다시 찌면 비로소 쓸 수가 있다. 《묵법집요》<ref>《墨法集要》 〈蒸劑〉(《叢書集成初編》 1496, 32쪽).</ref><br><br><br>

2020년 8월 30일 (일) 12:16 기준 최신판

질시루나 나무시루를 솥 가운데에 끼워 넣고, 솥바닥의 물은 시루 가까이까지 채우지 않는다. 시루 바닥에는 대껍질을 가득 깔고, 앞서 베로 감싸둔 공 모양 반죽을 시루에 넣는다. 조릿대로 만든 상자로 사방을 덮어 김이 새지 않도록 한 다음 센 불로 찐다. 약 10여 번 끓어 오른 뒤에 시루 안의 수증기가 맺혀 조릿대 상자 위로 비가 오듯 흘러내려야만 비로소 반죽을 꺼내도 된다. 반죽이 뜨거울 때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는다. 반죽을 찔 때는 불기운이 끊어지게 해서는 안 되니, 불기운이 끊어지면 설익은 부분과 익은 부분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공 모양 반죽 1개마다 3차례 번갈아가며 찧고 찐다. 만약 절구질을 한 뒤에 그대로 두어 다시 말라 단단해졌으면 약즙을 조금 뿌리고 다시 찐다. 간혹 저울로 무게를 잰 그을음반죽을 오랫동안 방치해 두어 단단해져서 쇠망치로 두드려도 부드러워지지 않고, 손으로 주물러도 펴지지 않을 때도 다시 찌면 비로소 쓸 수가 있다. 《묵법집요》[1]


  1. 《墨法集要》 〈蒸劑〉(《叢書集成初編》 1496, 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