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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쌓는 법은 하나는 가로, 하나는 세로로 놓아 그대로 감(坎)괘와 이(離)괘 모양이 되게 한다. 틈은 석회로 종이처럼 얇게 사이를 떼어 겨우 접착할 공간만 확보하니, 그 이음매가 마치 실 같다.<br/>
 
벽돌 쌓는 법은 하나는 가로, 하나는 세로로 놓아 그대로 감(坎)괘와 이(離)괘 모양이 되게 한다. 틈은 석회로 종이처럼 얇게 사이를 떼어 겨우 접착할 공간만 확보하니, 그 이음매가 마치 실 같다.<br/>
 
석회 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왕모래를 섞지 말아야 하고 찰흙 또한 금한다. 모래가 너무 크면 벽에 붙지 않고, 흙이 너무 찰지면 벽이 쉽게 갈라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검은 흙 중에서 곱고 매끄러운 것을 골라 석회를 섞고 반죽하면 갓 구운 기와처럼 그 색이 검은데, 이는 대개 너무 끈적이지도 않고 모래처럼 성글성글하지도 않은 성질을 취하고, 또 순수한 색감을 취한 것이다. 또한 여기에 어저귀 줄기섬유를 털처럼 잘게 썰어 넣는데, 이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흙을 바를 때 말똥을 진흙 반죽에 개어 질겨지게 해서 벽이 갈라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와 같다. 또 동유(桐油)<ref>동유(桐油):유동(油桐)의 씨에서 짜낸 기름. 점성이 높고 건조가 빠르며 도장막이 강하고 탄력이 있어 옛날부터 장판지 및 우산지의 도장유, 등유, 해충 퇴치, 설사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유동’은 《임원경제지》 26 《만학지》 권4 〈나무류〉 “오동나무”에 나온다.</ref>를 섞는데, 이는 젖처럼 진하면서도 매끄러워서 흙이 잘 붙어 틈이 없게 하려는 의도이다. 벽돌을 석회로 붙이면 마치 아교로 나무를 붙이고 붕사(鵬砂)<ref>붕사(鵬砂):붕산나트륨의 결정체이며, 용접제·방부제 등으로 쓰인다. ‘硼砂’로 쓰기도 한다.</ref>로 쇠를 땜질하는 것과 같아 수많은 벽돌이 한데 모여 단단하게 하나의 벽이 된다.《열하일기》<ref>《熱河日記》 〈渡江錄〉 “六月二十八日”.</ref>
 
석회 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왕모래를 섞지 말아야 하고 찰흙 또한 금한다. 모래가 너무 크면 벽에 붙지 않고, 흙이 너무 찰지면 벽이 쉽게 갈라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검은 흙 중에서 곱고 매끄러운 것을 골라 석회를 섞고 반죽하면 갓 구운 기와처럼 그 색이 검은데, 이는 대개 너무 끈적이지도 않고 모래처럼 성글성글하지도 않은 성질을 취하고, 또 순수한 색감을 취한 것이다. 또한 여기에 어저귀 줄기섬유를 털처럼 잘게 썰어 넣는데, 이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흙을 바를 때 말똥을 진흙 반죽에 개어 질겨지게 해서 벽이 갈라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와 같다. 또 동유(桐油)<ref>동유(桐油):유동(油桐)의 씨에서 짜낸 기름. 점성이 높고 건조가 빠르며 도장막이 강하고 탄력이 있어 옛날부터 장판지 및 우산지의 도장유, 등유, 해충 퇴치, 설사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유동’은 《임원경제지》 26 《만학지》 권4 〈나무류〉 “오동나무”에 나온다.</ref>를 섞는데, 이는 젖처럼 진하면서도 매끄러워서 흙이 잘 붙어 틈이 없게 하려는 의도이다. 벽돌을 석회로 붙이면 마치 아교로 나무를 붙이고 붕사(鵬砂)<ref>붕사(鵬砂):붕산나트륨의 결정체이며, 용접제·방부제 등으로 쓰인다. ‘硼砂’로 쓰기도 한다.</ref>로 쇠를 땜질하는 것과 같아 수많은 벽돌이 한데 모여 단단하게 하나의 벽이 된다.《열하일기》<ref>《熱河日記》 〈渡江錄〉 “六月二十八日”.</ref>
<ref>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임원경제지 [[섬용지]]》1, 132~134쪽.</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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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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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 (금) 10:55 판

내용

3) 벽돌 쌓는 법
중국은 방을 만들 때 오로지 벽돌에 의지한다. 벽돌은 길이 1척, 너비 0.5척, 두께 0.2척으로, 벽돌 둘을 나란히 놓으면 정사각형이 된다. 벽돌은 모두 한 틀로 찍어 만들며, 귀가 떨어지거나 모서리가 날아가거나 몸체가 뒤틀린 벽돌을 금한다. 벽돌 하나라도 이 금기를 범하면 집 전체에 들인 수고가 어긋나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벽돌을 일단 한 틀로 찍었어도 그 모양이 들쭉날쭉할 일이 걱정되니, 반드시 곱자(ㄱ 자)로 맞춰 보아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자귀로 깎아 내고 숯돌로 갈아 균질해지도록 힘써서 모든 벽돌이 똑같은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
벽돌 쌓는 법은 하나는 가로, 하나는 세로로 놓아 그대로 감(坎)괘와 이(離)괘 모양이 되게 한다. 틈은 석회로 종이처럼 얇게 사이를 떼어 겨우 접착할 공간만 확보하니, 그 이음매가 마치 실 같다.
석회 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왕모래를 섞지 말아야 하고 찰흙 또한 금한다. 모래가 너무 크면 벽에 붙지 않고, 흙이 너무 찰지면 벽이 쉽게 갈라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검은 흙 중에서 곱고 매끄러운 것을 골라 석회를 섞고 반죽하면 갓 구운 기와처럼 그 색이 검은데, 이는 대개 너무 끈적이지도 않고 모래처럼 성글성글하지도 않은 성질을 취하고, 또 순수한 색감을 취한 것이다. 또한 여기에 어저귀 줄기섬유를 털처럼 잘게 썰어 넣는데, 이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흙을 바를 때 말똥을 진흙 반죽에 개어 질겨지게 해서 벽이 갈라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와 같다. 또 동유(桐油)[1]를 섞는데, 이는 젖처럼 진하면서도 매끄러워서 흙이 잘 붙어 틈이 없게 하려는 의도이다. 벽돌을 석회로 붙이면 마치 아교로 나무를 붙이고 붕사(鵬砂)[2]로 쇠를 땜질하는 것과 같아 수많은 벽돌이 한데 모여 단단하게 하나의 벽이 된다.《열하일기》[3] [4]

각주

  1. 동유(桐油):유동(油桐)의 씨에서 짜낸 기름. 점성이 높고 건조가 빠르며 도장막이 강하고 탄력이 있어 옛날부터 장판지 및 우산지의 도장유, 등유, 해충 퇴치, 설사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유동’은 《임원경제지》 26 《만학지》 권4 〈나무류〉 “오동나무”에 나온다.
  2. 붕사(鵬砂):붕산나트륨의 결정체이며, 용접제·방부제 등으로 쓰인다. ‘硼砂’로 쓰기도 한다.
  3. 《熱河日記》 〈渡江錄〉 “六月二十八日”.
  4.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1,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풍석문화재단, 2016), 132~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