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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로는 은전(銀錢)·운모조각·옥조각·사금파리 모두 좋다. 동전크기의 화완포(火浣布)<ref>화완포(火浣布):석면으로 만든 베로, 불에 타지 않는 직물이다. | 격화로는 은전(銀錢)·운모조각·옥조각·사금파리 모두 좋다. 동전크기의 화완포(火浣布)<ref>화완포(火浣布):석면으로 만든 베로, 불에 타지 않는 직물이다. |
2020년 10월 28일 (수) 16:20 판
내용
21) 사금파리 격화(隔火)[1]
향을 피우는 의미는 향 연기를 맡는 데에 있지 않다. 향 연기가 너무 진하면 향기가 가득 퍼지더라도 잠시 뒤면 사라져 버린다. 그 의미는 그윽한 정취를 음미하기 위해서이니, 향기가 오래 지속되고 흩어지지 않아야 하므로 반드시 격화(隔火)를 사용한다.
은전(銀錢)이나 명나라의 기와조각으로 만든 격화가 있는데, 모두 속되어 우아하지 못한 데다가, 열이 너무 뜨거우면 향불의 치성함을 막지 못한다. 비록 옥조각을 사용하는 게 좋기는 해도, 북경(北京)에서 사용하는, 그을리고 깨진 질그릇의 바닥보다 못하다. 깨진 질그릇 조각을 알맞은 모양으로 갈아서 사용하되, 두께를 0.5푼 정도로 하면, 피워놓은 향불을 막기에 매우 빼어나다.
불씨가 붙은 향탄격[炭墼]을 향로에 넣되, 향로의 재를 파헤쳐서 향탄격의 절반 정도만을 묻는다. 이때 숯불을 재로 둘러싸서는 안 된다. 이에 앞서 생향(生香)을 피우는데, 이를 ‘발향(發香)’이라 한다. 발향하는 이유는 향탄격이 타는 동안 향불의 열을 받음으로 인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향이 타면서 향탄격의 불꽃을 이루면 비로소 향저로 향탄격을 묻고, 주위의 재를 끌어 모아서 사방을 막은 다음, 윗부분도 두께 5푼 정도의 재로 덮는다. 불꽃의 크기와 세기에 따라서 재 위에 사금파리를 더 놓거나, 사금파리 위에 향을 더 놓으면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그러나 향저로 재를 끌어모으고 빙 둘러 덮어 놓은 사방을 수직으로 구멍을 수십 개 내야만, 불기운이 통하고 순환하여 비로소 숯불이 꺼지지 않는다. 향기를 진하게 하려면 곧 불꽃을 키워야 하니, 또 사금파리를 걷어내고 재를 더한 다음 다시 태워야 한다. 향이 다 탄 뒤에 남은 재 덩어리는 와합(瓦盒)에 담아두었다가 화분(火盆)[2] 속에 넣고 옷이나 이불에 쬐어 향이 배게 할 수 있다. 《준생팔전》[3][4]
격화로는 은전(銀錢)·운모조각·옥조각·사금파리 모두 좋다. 동전크기의 화완포(火浣布)[5]에, 은으로 둘레를 둘러 만든 격화(隔火)가 좋지만, 구하기가 어렵다. 《동천향록》[6][7][8]
각주
- ↑ 격화(隔火):향의 불을 덮어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향이 오래 남도록 하는 질그릇이나 옥등의 광물조각, 또는 그 일.
- ↑ 화분(火盆):숯불을 담아서 따뜻하게 불을 쪼이거나 옷을 말리는 데 쓰는 도구.
- ↑ 《遵生八牋》 卷15 〈燕閒淸賞牋〉 中 “論香” ‘焚香七要’(《遵生八牋校注》, 596쪽).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95~397쪽.
- ↑ 화완포(火浣布):석면으로 만든 베로, 불에 타지 않는 직물이다.
- ↑ 출전 확인 안 됨.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129쪽.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