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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갑(衣匣, 옷 상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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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의갑(衣匣, 옷 상자)'''</br>
의갑은 가죽을 입힌 삼나무로 만드는데, 높이는 0.5~0.6척이다. 덮개와 바닥은 널빤지를 두르지 않고 다만 베로 가죽 표면을 싸면 부드러워 들고 다닐 만하고, 길이와 너비는 전포식(氈包式)<ref>전포식(氈包式):전(氈)으로 가죽 표면을 싸는 방식. 전은 직조나 편직으로 짠 직물이 아니라 동물 털의 축융성(습기나 열, 압력에 의하여 서로 엉키고 줄어드는 성질)을 이용하여 모섬유로부터 직접 포를 만드는 부직포(不織布)이다. 《섬용지》 권3 〈복식 도구〉 “옷과 갖옷”‘전구(氈裘)’ 항목 참고.</ref>처럼 하는데 그보다 0.1~0.2척 조금 더 길게 한다. 봄철에 휴대할 때에는 안에 솜을 쟁여 넣어 간편하게 입는 옷을 마련하여 바람이나 추위 등 갑자기 변하는 날씨를 대비한다. 여름철에는 협의(夾衣)<ref>협의(夾衣):편하게 몸에 걸칠 수 있는 두 겹으로 된 겉옷.</ref>를 마련해두며, 가을에는 봄과 같이 하고, 겨울이 되면 솜옷·방한 모·목도리 등의 물건을 넣는다. 의갑 속에는 또 등긁이·대나무 긁개와 함께 철로 된 여의(如意)<ref>여의(如意):여의는 본래 승려들이 불경을 읽을 때나 설법할 때 지니던 도구로, 모든 일이 뜻처럼[如意]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후대에는 민간에서도 장신구로 많이 사용했다. 《이운지》 권1 〈은거지[衡泌] 의 배치〉 “여러 휴대용 도구” ‘여의(如意)’ 항목 참고.</ref>를 휴대하여 쓰기에 편리하게 한다. 《준생팔전》<ref>《遵生八牋》 卷8 〈起居安樂牋〉下 “溪山逸游條” ‘游具’(《遵生八牋校注》, 260쪽).</ref></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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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갑은 가죽을 입힌 삼나무로 만드는데, 높이는 0.5~0.6척이다. 덮개와 바닥은 널빤지를 두르지 않고 다만 베로 가죽 표면을 싸면 부드러워 들고 다닐 만하고, 길이와 너비는 전포식(氈包式)<ref>전포식(氈包式):전(氈)으로 가죽 표면을 싸는 방식. 전은 직조나 편직으로 짠 직물이 아니라 동물 털의 축융성(습기나 열, 압력에 의하여 서로 엉키고 줄어드는 성질)을 이용하여 모섬유로부터 직접 포를 만드는 부직포(不織布)이다. 《섬용지》 권3 〈복식 도구〉 “옷과 갖옷”‘전구(氈裘)’ 항목 참고.</ref>처럼 하는데 그보다 0.1~0.2척 조금 더 길게 한다. 봄철에 휴대할 때에는 안에 솜을 쟁여 넣어 간편하게 입는 옷을 마련하여 바람이나 추위 등 갑자기 변하는 날씨를 대비한다. 여름철에는 협의(夾衣)<ref>협의(夾衣):편하게 몸에 걸칠 수 있는 두 겹으로 된 겉옷.</ref>를 마련해두며, 가을에는 봄과 같이 하고, 겨울이 되면 솜옷·방한 모·목도리 등의 물건을 넣는다. 의갑 속에는 또 등긁이·대나무 긁개와 함께 철로 된 여의(如意)<ref>여의(如意):여의는 본래 승려들이 불경을 읽을 때나 설법할 때 지니던 도구로, 모든 일이 뜻처럼[如意]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후대에는 민간에서도 장신구로 많이 사용했다. 《이운지》 권1 〈은거지[衡泌] 의 배치〉 “여러 휴대용 도구” ‘여의(如意)’ 항목 참고.</ref>를 휴대하여 쓰기에 편리하게 한다. 《준생팔전》<ref>《遵生八牋》 卷8 〈起居安樂牋〉下 “溪山逸游條” ‘游具’(《遵生八牋校注》, 260쪽).</ref><ref>《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11~412쪽.</ref></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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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월) 15:42 판

내용

20) 의갑(衣匣, 옷 상자)
의갑은 가죽을 입힌 삼나무로 만드는데, 높이는 0.5~0.6척이다. 덮개와 바닥은 널빤지를 두르지 않고 다만 베로 가죽 표면을 싸면 부드러워 들고 다닐 만하고, 길이와 너비는 전포식(氈包式)[1]처럼 하는데 그보다 0.1~0.2척 조금 더 길게 한다. 봄철에 휴대할 때에는 안에 솜을 쟁여 넣어 간편하게 입는 옷을 마련하여 바람이나 추위 등 갑자기 변하는 날씨를 대비한다. 여름철에는 협의(夾衣)[2]를 마련해두며, 가을에는 봄과 같이 하고, 겨울이 되면 솜옷·방한 모·목도리 등의 물건을 넣는다. 의갑 속에는 또 등긁이·대나무 긁개와 함께 철로 된 여의(如意)[3]를 휴대하여 쓰기에 편리하게 한다. 《준생팔전》[4][5]

각주

  1. 전포식(氈包式):전(氈)으로 가죽 표면을 싸는 방식. 전은 직조나 편직으로 짠 직물이 아니라 동물 털의 축융성(습기나 열, 압력에 의하여 서로 엉키고 줄어드는 성질)을 이용하여 모섬유로부터 직접 포를 만드는 부직포(不織布)이다. 《섬용지》 권3 〈복식 도구〉 “옷과 갖옷”‘전구(氈裘)’ 항목 참고.
  2. 협의(夾衣):편하게 몸에 걸칠 수 있는 두 겹으로 된 겉옷.
  3. 여의(如意):여의는 본래 승려들이 불경을 읽을 때나 설법할 때 지니던 도구로, 모든 일이 뜻처럼[如意]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후대에는 민간에서도 장신구로 많이 사용했다. 《이운지》 권1 〈은거지[衡泌] 의 배치〉 “여러 휴대용 도구” ‘여의(如意)’ 항목 참고.
  4. 《遵生八牋》 卷8 〈起居安樂牋〉下 “溪山逸游條” ‘游具’(《遵生八牋校注》, 260쪽).
  5.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11~4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