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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는 옷감을 두드려 다듬는 도구이다. 《형주기(荊州記)》에서 “자귀현(秭歸縣)<ref>자귀현(秭歸縣):지금의 중국 호북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 의창시)에 있는 현.</ref>에 굴평(屈平)<ref>굴평(屈平):BC 343?~BC 278?.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다. 초(楚)의 왕족과 동성(同姓)이며, 자가 원(原)이라 굴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 좌상)라는 중책을 맡아, 내정과 외교에서 활약하기도 했다.</ref>의 집과 누이 여수(女嬃)의 사당이 있는데, 옷을 두들기던 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 <ref>《太平御覽》 卷762 〈器物部〉 7 “碪”.</ref>라 했다. 대개 옛날 여자들은 마주 서서 각자 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다듬잇돌을 위아래로 두드려 직물을 다듬었는데, 방망이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서로 응답했다. 지금은 눕힌 방망이[臥杵]<ref>눕힌 방망이[臥杵]:다듬이질을 하는 방망이는 처음에는 절굿공이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어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사람이 서서 사용했는데, 서 있는 불편함과 비효율을 줄이고자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파일: 절굿공이.png| | + |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는 옷감을 두드려 다듬는 도구이다. 《형주기(荊州記)》에서 “자귀현(秭歸縣)<ref>자귀현(秭歸縣):지금의 중국 호북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 의창시)에 있는 현.</ref>에 굴평(屈平)<ref>굴평(屈平):BC 343?~BC 278?.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다. 초(楚)의 왕족과 동성(同姓)이며, 자가 원(原)이라 굴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 좌상)라는 중책을 맡아, 내정과 외교에서 활약하기도 했다.</ref>의 집과 누이 여수(女嬃)의 사당이 있는데, 옷을 두들기던 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 <ref>《太平御覽》 卷762 〈器物部〉 7 “碪”.</ref>라 했다. 대개 옛날 여자들은 마주 서서 각자 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다듬잇돌을 위아래로 두드려 직물을 다듬었는데, 방망이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서로 응답했다. 지금은 눕힌 방망이[臥杵]<ref>눕힌 방망이[臥杵]:다듬이질을 하는 방망이는 처음에는 절굿공이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어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사람이 서서 사용했는데, 서 있는 불편함과 비효율을 줄이고자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파일: 절굿공이.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절굿공이(일제강점기, 국립민속박물관) 다듬잇방망이(일제강점기, 국립민속박물관)]]</ref>로 바꿔 만들어서 마주 앉아 두드리니 또한 편하면서도 빠르다.<ref>서서 하는 다듬이질과 앉아서 하는 다듬이질의 모습이 《왕정농서》의 다음과 같은 그림에 나타난다. [[파일: 왕정농서.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王禎農書》)]]</ref>《왕정농서》<ref>《王禎農書》 卷21 〈農噐圖譜〉 “織絍門” ‘砧杵’, 410쪽;《農政全書》 卷34 〈蠶桑〉 “農噐圖譜” ‘砧杵’(《農政全書校注》 中, 950쪽).</ref><br/><br/> |
− | 다듬잇돌은 강화도에서 나는 쑥돌(애석)로 만든 것을 상급으로 친다. 돌을 갈아 광을 낸 다음 그대로 두꺼운 널빤지로 받침대를 만들고 여기에 돌을 안정되게 끼워 돌이 뒤뚱거리지 않게 한다. 또는 박달나무로 다듬잇나무<ref>다듬잇나무:박달나무로 만든 직육면체의 다듬이질 도구.[[파일: 다듬잇나무.png| | + | 다듬잇돌은 강화도에서 나는 쑥돌(애석)로 만든 것을 상급으로 친다. 돌을 갈아 광을 낸 다음 그대로 두꺼운 널빤지로 받침대를 만들고 여기에 돌을 안정되게 끼워 돌이 뒤뚱거리지 않게 한다. 또는 박달나무로 다듬잇나무<ref>다듬잇나무:박달나무로 만든 직육면체의 다듬이질 도구.[[파일: 다듬잇나무.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다듬잇나무(국립민속박물관)]]</ref>를 만들면 비단에 광이 나게 할 수 있다. 나무가 터져 갈라질까 우려되면 쇠테로 사방을 둘러 묶으면 된다. 다듬잇방망이는 배나무나 대추나무 등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대패로 깨끗하고 매끈하게 깎고 옹이나 갈라진 금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따로 단단한 나무를 다듬어 굴대, 즉 홍두깨<ref>홍두깨: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 틀 안에 다듬잇돌을 놓고 그 위에 홍두깨를 올려 마주 앉아 직물을 다듬이질한다.[[파일: 홍두깨.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홍두깨와 홍두깨틀(광복 이후, 국립민속박물관)]][[파일: 홍두깨질.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홍두깨질하는 모습(국립민속박물관)]]</ref>를 만들고 여기에 직물을 감아 다듬잇돌 위에 가로로 놓고서 방망이로 두드린다. 그 홍두깨 또한 둥글고 고르며 깨끗하고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금화경독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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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9일 (목) 09:41 판
내용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砧杵][1]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는 옷감을 두드려 다듬는 도구이다. 《형주기(荊州記)》에서 “자귀현(秭歸縣)[2]에 굴평(屈平)[3]의 집과 누이 여수(女嬃)의 사당이 있는데, 옷을 두들기던 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 [4]라 했다. 대개 옛날 여자들은 마주 서서 각자 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다듬잇돌을 위아래로 두드려 직물을 다듬었는데, 방망이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서로 응답했다. 지금은 눕힌 방망이[臥杵][5]로 바꿔 만들어서 마주 앉아 두드리니 또한 편하면서도 빠르다.[6]《왕정농서》[7]
다듬잇돌은 강화도에서 나는 쑥돌(애석)로 만든 것을 상급으로 친다. 돌을 갈아 광을 낸 다음 그대로 두꺼운 널빤지로 받침대를 만들고 여기에 돌을 안정되게 끼워 돌이 뒤뚱거리지 않게 한다. 또는 박달나무로 다듬잇나무[8]를 만들면 비단에 광이 나게 할 수 있다. 나무가 터져 갈라질까 우려되면 쇠테로 사방을 둘러 묶으면 된다. 다듬잇방망이는 배나무나 대추나무 등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대패로 깨끗하고 매끈하게 깎고 옹이나 갈라진 금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따로 단단한 나무를 다듬어 굴대, 즉 홍두깨[9]를 만들고 여기에 직물을 감아 다듬잇돌 위에 가로로 놓고서 방망이로 두드린다. 그 홍두깨 또한 둥글고 고르며 깨끗하고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금화경독기》
각주
- ↑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砧杵]:다듬이질할 때 밑에 받치는 돌과 방망이. 다듬잇방망이는 2개가 한 쌍이며 나무로 만든다. 다듬을 옷감을 방망이로 두드리면 다림질을 했을 때보다 옷감이 더 매끈해지며 구김이 잘 생기지도 않는다.
- ↑ 자귀현(秭歸縣):지금의 중국 호북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 의창시)에 있는 현.
- ↑ 굴평(屈平):BC 343?~BC 278?.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다. 초(楚)의 왕족과 동성(同姓)이며, 자가 원(原)이라 굴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 좌상)라는 중책을 맡아, 내정과 외교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 ↑ 《太平御覽》 卷762 〈器物部〉 7 “碪”.
- ↑ 눕힌 방망이[臥杵]:다듬이질을 하는 방망이는 처음에는 절굿공이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어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사람이 서서 사용했는데, 서 있는 불편함과 비효율을 줄이고자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 ↑ 서서 하는 다듬이질과 앉아서 하는 다듬이질의 모습이 《왕정농서》의 다음과 같은 그림에 나타난다.
- ↑ 《王禎農書》 卷21 〈農噐圖譜〉 “織絍門” ‘砧杵’, 410쪽;《農政全書》 卷34 〈蠶桑〉 “農噐圖譜” ‘砧杵’(《農政全書校注》 中, 950쪽).
- ↑ 다듬잇나무:박달나무로 만든 직육면체의 다듬이질 도구.
- ↑ 홍두깨: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 틀 안에 다듬잇돌을 놓고 그 위에 홍두깨를 올려 마주 앉아 직물을 다듬이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