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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針]<ref>바늘[針]:옷 따위를 짓거나 꿰매는 데 쓰는, 가늘고 끝이 뾰족한 쇠로 된 물건. 한쪽 끝에 있는 작은 구멍에 실을 꿰어서 쓴다. 규방에서 쓰는 7가지 도구 중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겼다.[[파일: 바늘.png|500픽셀|썸네일|가운데|바늘쌈지와 바늘(국립민속박물관)]]</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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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늘[針]<ref>바늘[針]:옷 따위를 짓거나 꿰매는 데 쓰는, 가늘고 끝이 뾰족한 쇠로 된 물건. 한쪽 끝에 있는 작은 구멍에 실을 꿰어서 쓴다. 규방에서 쓰는 7가지 도구 중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겼다.[[파일: 바늘.png|500픽셀|썸네일|가운데|바늘쌈지와 바늘(국립민속박물관)]]</ref>'''<br/>
 
‘針’은 본래 ‘침(鍼)’으로 쓴다. 《설문해자》에서 “침(鍼)은 베나 견직물을 꿰매는 송곳이다.” <ref>《說文解字》 卷14 上.</ref>라 한 말이 이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늘을 만들 줄 몰라 반드시 연경에서 수입해서 들여온다. 이처럼 날마다 써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조차도 반드시 다른 나라에 의지해야 하니, 만일 요동과 심양으로 가는 길이 3~5년간 막혀 다니지 못한다면 압록강 동쪽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고 다녀야 하는가? 《천공개물》에 바늘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만약 만드는 방법을 살펴서 바늘을 두들겨 만들어 나라 안에 유통시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일조할 것이다.《금화경독기》<br/><br/>
 
‘針’은 본래 ‘침(鍼)’으로 쓴다. 《설문해자》에서 “침(鍼)은 베나 견직물을 꿰매는 송곳이다.” <ref>《說文解字》 卷14 上.</ref>라 한 말이 이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늘을 만들 줄 몰라 반드시 연경에서 수입해서 들여온다. 이처럼 날마다 써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조차도 반드시 다른 나라에 의지해야 하니, 만일 요동과 심양으로 가는 길이 3~5년간 막혀 다니지 못한다면 압록강 동쪽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고 다녀야 하는가? 《천공개물》에 바늘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만약 만드는 방법을 살펴서 바늘을 두들겨 만들어 나라 안에 유통시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일조할 것이다.《금화경독기》<br/><br/>
 
일반적으로 바늘을 만들 때는 먼저 쇠를 두드려 가는 가닥으로 만든다. 철척(鐵尺)<ref>철척(鐵尺):작은 철선을 일정한 두께로 만들기 위해 작은 구멍을 뚫어서 철선을 뽑아낼 수 있게 만든 금</ref> 하나에다 송곳으로 실구멍[線眼]을 만든 뒤 앞서 만들어 놓은 가는 쇠 가닥을 이 구멍을 통해 뽑아내 쇠 실을 만든 다음 0.1척만큼씩 잘라 바늘을 만든다. 먼저 한쪽 끝을 갈아서 날카롭게 하고, 다른 한쪽은 작은 망치[小搥]로 그 밑부분을 두드려 납작하게 만든 다음 단단한 송곳으로 그곳에 바늘귀를 뚫는다. 이어서 다시 바늘귀의 겉을 갈고 다듬는다.<ref>이상의 과정을 《天工開物》의 다음과 같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파일: 천공개물.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쇠 가닥을 뽑아내어 바늘로 다듬기(《天工開物》)]]</ref> 그런 뒤에 바늘을 가마솥에 넣고 약한 불로 볶는다.<br/>
 
일반적으로 바늘을 만들 때는 먼저 쇠를 두드려 가는 가닥으로 만든다. 철척(鐵尺)<ref>철척(鐵尺):작은 철선을 일정한 두께로 만들기 위해 작은 구멍을 뚫어서 철선을 뽑아낼 수 있게 만든 금</ref> 하나에다 송곳으로 실구멍[線眼]을 만든 뒤 앞서 만들어 놓은 가는 쇠 가닥을 이 구멍을 통해 뽑아내 쇠 실을 만든 다음 0.1척만큼씩 잘라 바늘을 만든다. 먼저 한쪽 끝을 갈아서 날카롭게 하고, 다른 한쪽은 작은 망치[小搥]로 그 밑부분을 두드려 납작하게 만든 다음 단단한 송곳으로 그곳에 바늘귀를 뚫는다. 이어서 다시 바늘귀의 겉을 갈고 다듬는다.<ref>이상의 과정을 《天工開物》의 다음과 같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파일: 천공개물.png|300픽셀|썸네일|가운데|쇠 가닥을 뽑아내어 바늘로 다듬기(《天工開物》)]]</ref> 그런 뒤에 바늘을 가마솥에 넣고 약한 불로 볶는다.<br/>
다 볶았으면 다시 흙가루에 소나무숯과 두시(豆豉)<ref>두시(豆豉):콩을 삶아 쪄서 소금과 생강 따위를 넣고 방 안 온도에서 3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조미료의 일종. 모든 콩으로 다 만들 수 있는데, 검은콩으로 만든 것만 약에 들어간다. 서유구는 중국 사람들은 이것으로 반찬을 만들고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만 약에 넣어 먹을 줄만 안다고 기술하고 있다. 약에 쓰는 두시에는 담시(淡豉)와 함시(醎豉)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제지》 권24 〈부여〉 “약 만들기” ‘그 밖의 제조 방법’;《인제지》 권25 〈부여〉 “채취하는 시기” ‘곡식’;《정조지》 권6 〈조미료〉 “시”를 참조 바람.</ref>를 넣어 이 3가지로 덮은 뒤 가마솥 밑에서 불로 찐다.<ref>다 볶았으면……찐다:고체 침탄법(古體浸炭法)의 공정이다. 고체 침탄법은 쇠의 표면에 활성탄소가 많아지도록 해서 표면을 강하게 하는 경화법이다. 소나무숯은 침탄제, 흙가루와 두시는 침탄 촉진제 역할을 한다. 《천공개물》, 276쪽 주2 참조.</ref> 바늘 2~3개를 남겨 두었다가 그 밖에 꽂아 두고 이것으로 불기운을 확인한다. 그 바깥의 바늘이 손으로 비볐을 때 가루가 되면 그 속에 들어 있는 바늘은 불기운을 다 받은 것이다. 그런 다음에 가마솥을 열고 바늘을 물에 넣어 담금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실을 꿰어 옷을 만들고 수를 놓는 바늘은 그 재질이 모두 단단하지만, 오직 마미(馬尾)<ref>마미(馬尾):중국 복건성(福建省) 복주시(福州市) 동남의 민강(閩江) 입구에 있는 지명. 이곳은 자수 수공업이 발달했다.</ref>에서 장인들이 관(冠)을 만드는 바늘은 유조연침(柳條輭針, 버드나무 가지처럼 부드러운 바늘)을 쓴다. 바늘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은 물・불을 이용한 담금질에 달려 있다.《천공개물》 <ref>《天工開物》 卷10 〈錘鍛〉 “針”, 276~277쪽.</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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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9일 (목) 16:00 기준 최신판

내용

1) 바늘[針][1]
‘針’은 본래 ‘침(鍼)’으로 쓴다. 《설문해자》에서 “침(鍼)은 베나 견직물을 꿰매는 송곳이다.” [2]라 한 말이 이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늘을 만들 줄 몰라 반드시 연경에서 수입해서 들여온다. 이처럼 날마다 써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조차도 반드시 다른 나라에 의지해야 하니, 만일 요동과 심양으로 가는 길이 3~5년간 막혀 다니지 못한다면 압록강 동쪽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고 다녀야 하는가? 《천공개물》에 바늘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만약 만드는 방법을 살펴서 바늘을 두들겨 만들어 나라 안에 유통시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일조할 것이다.《금화경독기》

일반적으로 바늘을 만들 때는 먼저 쇠를 두드려 가는 가닥으로 만든다. 철척(鐵尺)[3] 하나에다 송곳으로 실구멍[線眼]을 만든 뒤 앞서 만들어 놓은 가는 쇠 가닥을 이 구멍을 통해 뽑아내 쇠 실을 만든 다음 0.1척만큼씩 잘라 바늘을 만든다. 먼저 한쪽 끝을 갈아서 날카롭게 하고, 다른 한쪽은 작은 망치[小搥]로 그 밑부분을 두드려 납작하게 만든 다음 단단한 송곳으로 그곳에 바늘귀를 뚫는다. 이어서 다시 바늘귀의 겉을 갈고 다듬는다.[4] 그런 뒤에 바늘을 가마솥에 넣고 약한 불로 볶는다.
다 볶았으면 다시 흙가루에 소나무숯과 두시(豆豉)[5]를 넣어 이 3가지로 덮은 뒤 가마솥 밑에서 불로 찐다.[6] 바늘 2~3개를 남겨 두었다가 그 밖에 꽂아 두고 이것으로 불기운을 확인한다. 그 바깥의 바늘이 손으로 비볐을 때 가루가 되면 그 속에 들어 있는 바늘은 불기운을 다 받은 것이다. 그런 다음에 가마솥을 열고 바늘을 물에 넣어 담금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실을 꿰어 옷을 만들고 수를 놓는 바늘은 그 재질이 모두 단단하지만, 오직 마미(馬尾)[7]에서 장인들이 관(冠)을 만드는 바늘은 유조연침(柳條輭針, 버드나무 가지처럼 부드러운 바늘)을 쓴다. 바늘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은 물・불을 이용한 담금질에 달려 있다.《천공개물》 [8][9]


2) 바늘을 녹슬지 않게 보관하는 법
호두 껍질을 태운 재로 감싸 보관한다. 혹 삼나무 숯을 가루로 만들어 써도 괜찮다.《고금비원》[10][11]

각주

  1. 바늘[針]:옷 따위를 짓거나 꿰매는 데 쓰는, 가늘고 끝이 뾰족한 쇠로 된 물건. 한쪽 끝에 있는 작은 구멍에 실을 꿰어서 쓴다. 규방에서 쓰는 7가지 도구 중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겼다.
    바늘쌈지와 바늘(국립민속박물관)
  2. 《說文解字》 卷14 上.
  3. 철척(鐵尺):작은 철선을 일정한 두께로 만들기 위해 작은 구멍을 뚫어서 철선을 뽑아낼 수 있게 만든 금
  4. 이상의 과정을 《天工開物》의 다음과 같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쇠 가닥을 뽑아내어 바늘로 다듬기(《天工開物》)
  5. 두시(豆豉):콩을 삶아 쪄서 소금과 생강 따위를 넣고 방 안 온도에서 3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조미료의 일종. 모든 콩으로 다 만들 수 있는데, 검은콩으로 만든 것만 약에 들어간다. 서유구는 중국 사람들은 이것으로 반찬을 만들고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만 약에 넣어 먹을 줄만 안다고 기술하고 있다. 약에 쓰는 두시에는 담시(淡豉)와 함시(醎豉)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제지》 권24 〈부여〉 “약 만들기” ‘그 밖의 제조 방법’;《인제지》 권25 〈부여〉 “채취하는 시기” ‘곡식’;《정조지》 권6 〈조미료〉 “시”를 참조 바람.
  6. 다 볶았으면……찐다:고체 침탄법(古體浸炭法)의 공정이다. 고체 침탄법은 쇠의 표면에 활성탄소가 많아지도록 해서 표면을 강하게 하는 경화법이다. 소나무숯은 침탄제, 흙가루와 두시는 침탄 촉진제 역할을 한다. 《천공개물》, 276쪽 주2 참조.
  7. 마미(馬尾):중국 복건성(福建省) 복주시(福州市) 동남의 민강(閩江) 입구에 있는 지명. 이곳은 자수 수공업이 발달했다.
  8. 《天工開物》 卷10 〈錘鍛〉 “針”, 276~277쪽.
  9.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6), 153~156쪽.
  10. 《古今秘苑》 〈一集〉 卷4 “藏針不銹”, 3쪽.
  11.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2, 풍석 서유구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6), 1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