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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8일 (수) 09:24 판
내용
현(絃)의 품등
현사(絃絲, 금의 줄로 쓰는 실)는 촉중(蜀中)[1]의 현사가 상등품이고, 진중(秦中)[2]과 낙하(洛下)[3]의 현사가 그다음이고, 산동(山東)[4]과 강회(江淮)[5]의 현사는 하등품인데, 이것은 물과 토질 때문에 그러하다. 지금은 다만 백색의 자사(柘絲, 산뽕나무의 누에에서 뽑은 실)로 만든 현사가 상등품이고, 추잠(秋蠶, 가을누에에서 뽑은 실)으로 만든 현사가 그다음이다. 현으로 빙현(氷絃)[6]을 쓰는 까닭은 그 타고난 성질에 천연의 빼어남이 있기 때문이다. 주현(朱絃)[7]을 쓰는 경우, 미세한 색에 소리가 막힘으로 인해 조금 탁해져서 그 본래의 참된 소리를 잃는다. 《동천금록》64[8][9]
각주
- ↑ 촉중(蜀中):중국 사천성(四川省) 중부 지역. 춘추전국 시대에 진(秦)나라의 영토가 있던 지역.
- ↑ 진중(秦中):중국 섬서성(陝西省) 중부 평원 지역. 춘추전국 시대에 진(秦)나라의 영토에 속한 지역으로, 관중(關中)이라고도 한다.
- ↑ 낙하(洛下):중국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의 이칭.
- ↑ 산동(山東):중국 산동성(山東省) 지역. 산동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황하 하류에 속한다.
- ↑ 강회(江淮):중국 양자강(揚子江) 북쪽과 회수(淮水) 남쪽 사이에 있는 지역.
- ↑ 빙현(氷絃):빙잠(氷蠶)이라는 누에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현. 금의 현 중에서 최상품에 속한다. 중국 남송(南宋)의 증조(曾慥)가 지은 《유설(類說)》 권5 〈연북잡기(燕北雜記)〉에 빙잠(冰蠶)을 살펴보면, “원교산(員嶠山)에는 빙잠(氷蠶)이 있는데, 크기는 0.7척이고, 비늘이 있다. 눈서리로 덮어 놓아야만 고치를 짓는데, 고치의 길이는 1척이나 되고, 이것으로 비단을 짜면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다.(員嶠山有冰蠶, 長七寸, 有鱗. 覆以雪霜作蠒, 長一尺, 織爲文錦, 入水不濡)”라 했다. 보통은 거문고 현의 미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 ↑ 주현(朱絃):숙사(熟絲, 삶아 익힌 명주실)로 만든 현.
- ↑ 《考槃餘事》 卷2 〈琴箋〉 “琴絃”(《叢書集成初編》1559, 46~47쪽)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