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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 방장[帳]<ref>방장:방문이나 창문에 치거나 두르는 휘장. 주로 겨울철에 바람을 막기 위해 쳤다. 겨울에는 모직물과 견직물로 만들고, 벽에 의지해 천장과 가까운 부분에서부터 늘어지도록 단다.(국립민속박물관, 《한민족역사문화도감:주생활》, 2006, 405쪽) | |
− | <ref>《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 + | <br> 그림 삽입 예정 : 견직물로 만든 방장(국립민속박물관) 솜을 쟁여 넣어 누빈 방장(국립민속박물관)</ref> <br> |
+ | 청흑색 칡베에 얇은 솜을 쟁여 넣어 방장을 만든다.【더러는 솜을 쓰지 않고 단지 두꺼운 종이를 수없이 문지른 뒤 폭을 이어 틀을 만든다.】 자주색 사슴가죽으로 단추를 만들고 무명실로 만든 끈으로 단추를 꿴다. 이렇게 만든 방장을 벽위에 펼치고 쇠못을 박아 추위와 냉기를 막는다. 창이나 쪽문에 달아서 낮에는 말아 올렸다가 저녁에는 늘어뜨리려면, 한가운데에 있는 두 자락[襟]의 두 가장자리가 서로 겹쳐지게 하고, 구리 고리를 두어 끈을 묶어서 말아 걸 수 있게 한다. 만약 방 가운데에다 벽에 닿지 않게 방장을 설치하려면, 따로 7~8척의 나무막대【옻칠을 하거나 자단 또는 오목 등의 색을 뜻대로 물들인다.】를 좌우의 들보에 가로로 끼우고 나무막대 앞쪽에 구리고리 4~5개를 나란하게 박은 뒤 여기다 노끈을 끼우고 앞의 방법과 같이 방장을 건다.<br> 일반적으로 방장에는 반드시 가선 마감이 있고, 그 가선 마감은 별도로 다른 색의 견직물【여기서 ‘다른 색’이란 방장과 다른 색을 뜻한다. 예를 들어, 검은 방장이면 푸른 견직물로 가선 마감을 하고, 자주색 방장이면 녹색 견직물로 가선 마감을 한다.】을 사용하여 방장의 윗머리에 가로로 붙인다.【가선 마감 중 아래쪽 가장자리는 늘어뜨리기만 하고 바느질은 하지 않는다.】 이 가선 마감에 절지화(折枝花)나 나비를 넉넉하게 그리면 우아한 풍치가 있다. 칡베가 없을 때는 무명베에 쪽물을 들이거나 침향색, 금향색, 낙타색, 장색(醬色)<ref>장색(醬色):짙은 자색(赭色)으로 검붉은 빛깔.</ref>을 뜻대로 물들여도 칡베에 버금갈 수 있다.《금화경독기》 <br><br> | ||
+ | 화려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갖가지 색의 구유(氍毹)나 방로(氆氌) 등으로 방장을 만든다. 또 모전으로 방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들은 무엇보다도 바람과 추위를 잘 막는다. 검은 칡베 가장자리에 가선을 장식하고 네 모서리에 ‘만(卍)’자 등의 문양을 이어 두르면 매우 좋다.《금화경독기》<br><br> | ||
+ | 방을 따뜻하게 하려면 짐승가죽으로 방장을 만든다. 금색・은색・구리색 세 종류의 동전 모양이 있는 표범가죽을 상급으로 치고, 누런 바탕에 흰 점이 어린 사슴가죽도 좋게 친다. 오소리가죽이 그다음이다. 산양은 털이 너무 부드럽고 죽은 개 냄새가 나서 모두 하급으로 친다.《금화경독기》<ref>《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44~246쪽.</ref> | ||
2020년 10월 27일 (화) 17:23 기준 최신판
내용
2) 방장[帳][1]
청흑색 칡베에 얇은 솜을 쟁여 넣어 방장을 만든다.【더러는 솜을 쓰지 않고 단지 두꺼운 종이를 수없이 문지른 뒤 폭을 이어 틀을 만든다.】 자주색 사슴가죽으로 단추를 만들고 무명실로 만든 끈으로 단추를 꿴다. 이렇게 만든 방장을 벽위에 펼치고 쇠못을 박아 추위와 냉기를 막는다. 창이나 쪽문에 달아서 낮에는 말아 올렸다가 저녁에는 늘어뜨리려면, 한가운데에 있는 두 자락[襟]의 두 가장자리가 서로 겹쳐지게 하고, 구리 고리를 두어 끈을 묶어서 말아 걸 수 있게 한다. 만약 방 가운데에다 벽에 닿지 않게 방장을 설치하려면, 따로 7~8척의 나무막대【옻칠을 하거나 자단 또는 오목 등의 색을 뜻대로 물들인다.】를 좌우의 들보에 가로로 끼우고 나무막대 앞쪽에 구리고리 4~5개를 나란하게 박은 뒤 여기다 노끈을 끼우고 앞의 방법과 같이 방장을 건다.
일반적으로 방장에는 반드시 가선 마감이 있고, 그 가선 마감은 별도로 다른 색의 견직물【여기서 ‘다른 색’이란 방장과 다른 색을 뜻한다. 예를 들어, 검은 방장이면 푸른 견직물로 가선 마감을 하고, 자주색 방장이면 녹색 견직물로 가선 마감을 한다.】을 사용하여 방장의 윗머리에 가로로 붙인다.【가선 마감 중 아래쪽 가장자리는 늘어뜨리기만 하고 바느질은 하지 않는다.】 이 가선 마감에 절지화(折枝花)나 나비를 넉넉하게 그리면 우아한 풍치가 있다. 칡베가 없을 때는 무명베에 쪽물을 들이거나 침향색, 금향색, 낙타색, 장색(醬色)[2]을 뜻대로 물들여도 칡베에 버금갈 수 있다.《금화경독기》
화려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갖가지 색의 구유(氍毹)나 방로(氆氌) 등으로 방장을 만든다. 또 모전으로 방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들은 무엇보다도 바람과 추위를 잘 막는다. 검은 칡베 가장자리에 가선을 장식하고 네 모서리에 ‘만(卍)’자 등의 문양을 이어 두르면 매우 좋다.《금화경독기》
방을 따뜻하게 하려면 짐승가죽으로 방장을 만든다. 금색・은색・구리색 세 종류의 동전 모양이 있는 표범가죽을 상급으로 치고, 누런 바탕에 흰 점이 어린 사슴가죽도 좋게 친다. 오소리가죽이 그다음이다. 산양은 털이 너무 부드럽고 죽은 개 냄새가 나서 모두 하급으로 친다.《금화경독기》[3]
각주
- ↑ 방장:방문이나 창문에 치거나 두르는 휘장. 주로 겨울철에 바람을 막기 위해 쳤다. 겨울에는 모직물과 견직물로 만들고, 벽에 의지해 천장과 가까운 부분에서부터 늘어지도록 단다.(국립민속박물관, 《한민족역사문화도감:주생활》, 2006, 405쪽)
그림 삽입 예정 : 견직물로 만든 방장(국립민속박물관) 솜을 쟁여 넣어 누빈 방장(국립민속박물관) - ↑ 장색(醬色):짙은 자색(赭色)으로 검붉은 빛깔.
- ↑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44~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