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상):금ㆍ검 부록(생황ㆍ적ㆍ종ㆍ경쇠):적의 이름과 의미
내용
25) 적(笛)[1]의 이름과 의미
적(笛)은 고문(古文)에는 적(篴)으로 되어 있다. 《주례(周禮)》에 “생사(笙師)는 적(篴) 등의 악기를 부는 교육을 담당한다.”[2]라 했다. 선유(先儒)들은 적(篴)을 읽을 때 ‘탕척(蕩滌)’의 척(滌)으로 읽었다. 《풍속통(風俗通)》[3]에 “적(笛)은 척[滌, 씻어냄]이니,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蕩滌] 올바른 데로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라 했다. 《율려정의》 [4][5]
각주
- ↑ 적(笛):넓은 뜻으로는 젓대, 즉 가로로 부는 횡적(橫笛)과 세로로 부는 종적(縱笛)을 총칭하고, 좁은 뜻으로는 맥락에 따라 당적(唐笛)·대금(大笒, 젓대) 등 특정 가로젓대를 지칭한다. 어느 경우든 ‘젓대’로 옮기는 것이 무난하며, ‘피리’로 옮기는 것은 맞지 않다. 단, 이 글에서는 이례적으로 세로젓대인 아악기(雅樂器) 적(篴)을 가리키는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적(篴)은 단소 같은 취구(吹口) 외에 지공(指孔)이 뒤에 1개, 앞에 5개로 모두 6개가 있고, 악기 끝(취구 반대쪽)은 ‘십자공(十字孔)’이라 하여 열십(十)자로 뚫었으며, 십자공 좌우로 옆구멍이 하나씩 더 있어 구멍이 모두 8개(지공 6, 옆구멍 2. 취구와 십자공은 제외)가 된다.
- ↑ 생사(笙師)는……담당한다:《周禮注疏》 卷23 〈春官宗伯〉 下 “笙”(《十三經注疏整理本》8, 737쪽).</
- ↑ 풍속통(風俗通):중국 동한(東漢)의 문인 응소(應邵, ?~?)가 지은 책으로, 물류(物類)와 명호(名號)를 분변해놓은 책.
- ↑ 《樂律全書》 卷8 〈律吕精義〉 内篇8 “樂器圖樣” ‘篴’(《文淵閣四庫全書》 213, 305쪽).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49~4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