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문방아제:필병

p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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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내부(內府, 황실 창고)에서 만든 것으로 네모나거나 둥근 옥으로 된 화판(花板)을 필병(筆屛)[1]에 끼우고 여기에 붓을 꽂으면 가장 좋다.


길이가 사방 1척이 안 되는 오래된 대리석 가운데에 의젓하게 산이 높고 달이 작은 모양·동쪽 산에 달이 뜨는 모양·수많은 산등성이에 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양인 돌이 있는데, 이는 모두 하늘이 낸 것이지 애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이러한 돌에 붓으로 글씨를 써서 필병을 만들면 또한 아주 적절할 듯하다.


촉(蜀)에서 나는 돌 가운데, 쪼개보면 작은 소나무와 비슷한 무늬가 보이는 돌이 있다. 소나무 무늬는 겨우 높이가 0.2척이지만, 간혹 30~50그루가 줄지어 소나무길을 이루고 있다. 그림으로 그리더라도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니, 또한 필병으로 만들 만하다. 또 몹시 작은 명화(名畫)나 옛사람의 글씨를 필병에 새겨 넣으면 또한 매우 특별하다. 《동천청록》[2]

  1. 필병(筆屛):붓걸이나 붓통 뒤에 병풍처럼 장식해 놓는 물건.
  2. 《洞天淸錄》 〈筆屛〉(《居家必備》, 864~8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