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문방아제:체로 그을음 거르기

p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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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안에서 고운 생견(生絹)[1]으로 만든 체를 손으로 눌러 고정시키고, 천천히 그을음을 문질러서 걸러 아가리가 작으며 매끈하고 깨끗한 항아리 안에 넣는다. 닭의 깃털이나 종이찌꺼기를 제거[2]한 뒤, 종이를 바른 바구니 속에 그을음을 담고 줄을 감아 대들보에 매단다. 이때 벽을 가까이하여 그을음이 습기에 상하는 일이 없게 하고, 쓸 일이 있으면 곧바로 꺼내 쓴다. 더러는 피지(皮紙, 닥나무껍질로 만든 종이)를 바른 자루에 그을음을 보관해도 좋다. 그을음은 지극히 가벼운 물질이므로, 뚜껑이 없는 체로 걸러서는 절대 안 된다. 뚜껑이 없는 체로 거르면 그을음이 공기 중으로 날아올라 방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묵법집요》[3]


  1. 생견(生絹):삶지 않은 생사(生絲)로 짠 비단.
  2. 닭의……제거:그을음을 만드는 전체 공정 중에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3. 《墨法集要》 〈篩煙〉(《叢書集成初編》 1496,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