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색을 내는 도구:채색: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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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4) 왜주(倭朱, 일본주사)
민간에서는 연경에서 수입한 것을 ‘당주(唐朱)’라 부르고, 일본에서 들어오는 것을 ‘왜주(倭朱)’라 해 구별한다. 왜주는 색이 더욱 선명하고 화려하며, 값도 당주보다 배가 되는데, 일본 사람들이 어떤 재료로 주색(朱色)을 만드는지는 모른다. 주사를 옻에 넣으면 색이 어두워져 주색을 잘 내지 못하는데, 민간에서 말하는 ‘당주’도 그렇다. 오직 왜주만 옻과 섞을 수 있고, 물건에 칠하면, 처음에는 비록 어두운 자주색이지만 오래될수록 붉은색이 선명해진다. 또 《화한삼재도회》에서는 동유(桐油)로 물감을 만드는 방법을 말하면서[1] 주사와 단사를 아울러 거론하고 있으니, 왜주가 단사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안 《성호사설》에서는 왜주가 바로 단사라 하고, 당주는 바로 성성이(오랑우탄) 피로 만든 것이라 했는데,[2] 이는 잘못이다.】《금화경독기》 [3]


각주

  1. 《和漢三才圖會》 卷83 <喬木> “油桐” ‘造桐油漆法’(《倭漢三才圖會》 10, 175~176쪽). 여기에서 붉은색을 내는 재료가 “朱或辰砂(주사나 진사)”라고 적었다.
  2. 《星湖僿說》 卷12 <人事門> “紅衣”.
  3.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2,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7), 2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