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불로 요리하는 도구:데우거나 볶거나 굽는 여러도구:삼발이솥
내용
4) 삼발이솥[鐺, 쟁]
데우는 그릇이다. 《통속문(通俗文)》 [1]에서 “가마솥[鬴]에 발 달린 그릇을 ‘쟁(鐺)’이라 한다.”라 했고, 《위략(緯略)》 [2]에서 “쟁은 발이 셋 달린 술 데우는 그릇이다.” [3]라 했으니, 이 삼발이솥은 발이 있었을 것이다. 송나라 태조가 뇌덕양(雷德驤)[4]을 꾸짖으며 “정(鼎)이나 쟁에도 귀가 있다.”라 했으니, 귀 역시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제도는 뜻대로 하기 때문에 한결같지 않으나, 그 쓰임은 같다. 또 《광운》을 살펴보면 “오육(鎢錥)은 데우는 그릇이다.”라 했고, 《진서(晋書)》 〈두예전(杜豫傳)〉에서 “가마솥, 독, 쟁개비, 볶음판, 오육(鎢錥)은 모두 민간에서 급할 때 쓰는 그릇이다.”[5]라 했다. 오육(鎢錥)의 제도가 쟁에 견주어 어떠한지는 모르겠으나 요점은 모두 음식을 급히 익히거나 데울 때 쓰는 데에 있으니, 뜻대로 만들어도 되며, 일일이 옛 제도를 따라서 만들 필요는 없다.《금화경독기》[6]
각주
- ↑ 《통속문(通俗文)》:후한(後漢) 복건(服虔)이 저술한 속어사전
- ↑ 《위략(緯略)》:남송(南宋) 고사손(高似孫)의 저술.
- ↑ 《통속문》에서……그릇이다:《御定康熙字典》 卷31 〈戌集〉 上 “金部” ‘鐺’(《節本康熙字典》, 467쪽).
- ↑ 뇌덕양(雷德驤):917~992. 북송(北宋)의 관료. 오대(五代) 후주(後周) 때 등용되어 송 태종(太宗) 때까지 관직 생활을 하였다. 사관이 그를 평하여 “덕은 컸으나 문채가 없고, 꽤 강직하다고 자임했다. 성격이 매우 급하여 다른 사람의 원한을 산 일이 많았고, 사대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 ↑ 《광운》을……그릇이다:《御定康熙字典》 卷31 〈戌集〉 上 “金部” ‘鑼’.
- ↑ 《임원경제지 섬용지(林園經濟志 贍用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50~3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