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初十日,在杭州,是日晴,顧壁來言曰:“你去京師,前路不可不知,我國蘇、杭及福建、廣東等地,販海私船,至占城國、回回國地,收買紅木、胡椒、番香,船不絕,十去五回,其路絕不好,唯赴京一水河路,十分好也, 故琉球、日本、暹羅、滿剌加等國進貢,俱從福建布政司泊船,到此府,過嘉興,至蘇州,天下紗羅段匹及諸寶貨,皆出於蘇,自蘇州過了常州,至鎮江府,過楊子江,江距此府千餘里,其江淘恶,如無風浪,方可渡,過此江,直至京河,路幾至四十日程,你眾人喜得春天,若是夏天炎熱,蒸爐患病,何以得去?且山東、山西、陝西三布政司,連年旱荒,人食人肉,民各失所,過楊子江,行千有餘里,便到山東地面,你眾深自計較,可也.”因贈以爭,曰:“此素食也,你便可吃,貴國亦有此等否?”臣曰:“我國南方有爭,五月乃生.”顧壁曰:“此地冬春交生正月方盛,大者十餘斤,貴國與此地風土有異,
항주에 머물렀습니다.
이 날은 맑았습니다. 고벽이 와서 말하기를,
“당신이 경사에 가려면 앞길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소주(蘇州), 쑤저우[1][2][3]·항주(항저우)[4][5] 및 복건(福建) ·광동(廣東)[6][7] 등 지역에서 바다로 장사하러 가는 사선(私船)들이 점성국(占城國)과 회회국(回回國) 지역에 이르러 홍목(紅木), 후추, 번향(番香)을 사들이느라 배가 끊이지 않는데, 열이 가면 다섯만 돌아오게 되니 그 길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경사(京師)로 가는 수로만은 매우 좋기 때문에 유구(琉球), 일본(日本), 섬라(羅), 만랄가(滿刺加) 등의 나라에서 공물을 바칠 적엔 모두 복건포정사에서 배를 정박한 뒤 이 항주부에 도착하였다가 가흥(嘉興)을 지나 소주에 이르게 되니, 천하의 사라단필(紗羅段匹)과 여러 가지 값진 물건이 모두 소주에서 산출되는 것입니다.
소주에서 상주(常州)를 지나 진강부(鎭江府)에 이르러 양자강(揚子江)[10][11][12]을 건너게 되니 양자강은 이 부(府)와의 거리가 천여 리나 됩니다. 강의 이 구간은 물이 세차고 험악하므로 풍랑이 없어야만 건널 수 있습니다. 양자강을 건너 곧장 경하(京河)에 이르기까지는 약 40일 걸리는 노정입니다. 당신들은 봄이어서 다행이지 여름철이라면 찌는 듯한 무더위에 병이 날 터이니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 경항대운하: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 항주(杭州, Hangzhou)까지 연결, 천진(天津, Tianjin), 하북(河北, Hebei), 산동(山東, Shandong), 강소(江蘇, Jiangsu)[13], 절강(浙江, Zhejiang)경유하고 해하(海河)와 황하(黃河), 회하(淮河), 장강(長江), 전당강(錢塘江) 등 동서향으로 흐르는 5갈래의 물길을 거친다.[14]
또 산동(山東), 산서(山西)[15], 섬서(陝西)의 세 포정사에서는 해마다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사람이 인육을 먹고 백성들이 그 터전을 잃었습니다. 양자강을 지나서 천여 리를 가면 곧 산동 땅에 도착하는데 당신들은 스스로 깊이 살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죽순[16][17]을 주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소식(素食)이니 드십시오. 귀국에도 죽순이 있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남방에 죽순이 있는데, 5월이 되어서야 나지요.”[18][19]
“이 지방에서는 겨울과 봄에 나서 정월이 한창인데 큰 것은 10여 근이나 됩니다. 귀국은 이곳의 풍토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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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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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Day. At Hang-chou. This day was fair.
Ku Pi came and said, “Since you are leaving for the capital, you must know the road ahead. From Su-chou, Hang-chou, Fukien, Kwangtung, and other places in our country, sea-going smugglers go to Champa and Islamic countries and buy red sandalwood, black pepper, and foreign perfumes. The boats go endlessly, and for ten that leave five return. The passage is extremely difficult. “For going to the capital by water, only the river route is quite good. That is why when Ryukyu, Japan, Siam, and Malacca send tribute [the embassies] all go by way of the Fukien Administrative Region [Pu-cheng ssu]19 They land their boats, come to this prefecture, pass Chia-hsing, and reach Su-chou. All the silks and treasures of the Empire come from Su-chou. From Su-chou they pass Ch’ang-chou and reach Chen-chiang Prefecture, where they cross the Yangtze River. The river is more than one thousand li from this prefecture. It is violent and fierce and can be crossed only when there are no wind and waves. They cross that river and reach the capital directly. The river route is about a forty-day journey. “You people are fortunate to have spring weather. If it were summer, with its heat, humidity, and sicknesses, how could you go? In the three administrative regions of Shantung, Shansi, and Shensi, moreover, there has been drought for several years.20 Men are eating human flesh, and the people are losing their homes. After you have crossed the Yangtze River and gone more than one thousand li, you will be in Shantung. It will be well for you all to be very careful.” Then he gave me some bamboo shoots and said, “That is a vegetable dish, so you can eat it. Are there bamboo shoots in your country, too?” I said, “The southern part of my country has bamboo shoots. They sprout in the Fifth Month.”
Ku Pi said, “Here they sprout from winter to spring, and they are at their height in the First Month. Big ones weigh more than thirteen pounds. The climate here is different from that of your country.”- ↑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i&nNewsNumb=201810100045 쑤저우 한적한 시골마을로 변한 鄭和함대 출항지 劉家港]
- ↑ 강소성 소주의 비단과 자수
- ↑ [1]
- ↑ 20세기 초 조선인의 중국 여행기록을 통해 본 근대적명승(名勝)의 변용
- ↑ [2]
- ↑ [중국의 商人정신 광둥(廣東)상인 돈이 된다면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는다, 월간조선, 2009.02]
- ↑ [중국 상방(商幇) 탐방③“돈은 곧 신이다”광동상방(廣東商幫) , 중앙일보, 2011.07.28]
- ↑ 뽕나무의 경제학 '실크로드', 충북메이커스, 2019.05.26
- ↑ [3]
- ↑ 사실상 멸종 '양쯔강 돌고래' 흔적 발견…중국 흥분, SBS뉴스, 2016.10.07
- ↑ 멸종위기 양쯔강 악어 120마리 인공부화 방생, JTBC뉴스, 2019.06.04
- ↑ 11년간 양쯔강 헤엄쳐 출퇴근한 中 회사원, 조선일보, 2019.04.23
- ↑ 대기업 총수까지 관심…탈중국 러시 속 주목받는 장쑤성의 매력은, 아시아투데이, 2019.05.29
- ↑ [4]
- ↑ [5]
- ↑ 중국음식이야기 - 최고의 죽순요리 문정산순(門政山筍)
- ↑ 중국 대나무 마을에서 맛보는 죽순 코스 요리!, EBS, 2017.11.29
- ↑ [한국의 맛 연한 죽순으로 만든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 '죽순채', 아시아경제, 2018.08.27]
- ↑ 땅이 주는 선물, 죽순. 지금이 제맛, 한국외식신문, 20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