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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4일 (목) 12:47 판
‘성경이 데이터 과학이다.’
코로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방향을 잃고 중심을 잃었습니다. 제가 있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데이터베이스와 멀티미디어를 가르칩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날로그 책만 다루던 교수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습니다. 대면 학습에 익숙하지 못한 노년의 교수들은 줌이나 스카이프 등의 플랫폼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비대면 강의에는 여러 가지 덫이 놓여있었습니다. 자신의 강의가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것은 강의력이 떨어지는 교수들에게는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온라인 강의에서는 스타 강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교수, 강사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온라인 플랫폼에 맞는 온라인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강의를 중계하거나 녹화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온라인 세계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대면 강의에서는 여러 가지 제스처로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지만 비대면 강의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아마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의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 이상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배경 공간의 이동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분리였습니다. 이제는 온라인만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점을 깊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에 답이 있었습니다. 제가 전공한 방법으로 성경을 하나씩 펼쳐보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데이터 시대에 맞는 컨텐츠가 모두 성경에 들어있었습니다. 아날로그식으로 접하면 성경은 두꺼운 책에 불과하지만 디지털로 접근하면 성경은 한번에 펼쳐지는 초연결 세상이 됩니다. 그리고 이를 시각화하면 온라인이 통째로 흡수하고 온라인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용 컨텐츠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지털로 성경 속에 있는 무수한 데이터를 분류해서 배열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성경은 데이터 과학을 실현하는 가장 우수한 교재가 됩니다.
‘4차 산업 혁명이다’, ‘데이터 사회다’ 등등 말이 많지만 실상 이를 구현하는 방법은 딱히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때 성경을 디지털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일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누구나 데이터 과학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앞으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데이터 과학은 너무나도 전공자 위주의 지식입니다. 불친절한 설명으로 학습자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쉽고 친절하지만 깊이 있는 데이터를 이용하는 데이터 과학이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고민(아마도 전체 학계의 고민이기도 합니다)은 성경을 디지털로 데이터 분해를 시작하면서 해결되는 시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로써 성경과 교회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교육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또한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됩니다.
저는 누구나 성경을 데이터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이 방법을 ‘디지털 데이터 필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펜으로 성경을 필사하듯이 디지털로 성경 데이터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입니다. 이는 특히나 MZ세대에게 적합한 필사방법이기도 합니다. 혹은 기독교인들이 데이터베이스를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필사는 지난한 일이지만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필사하듯 성경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시각화 프로그래밍을 구현하면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납니다.
<http://dh.aks.ac.kr/~pattern/디지털_데이터_필사>
데이터로 재구성된 성경의 모습입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가 앞당긴 온라인 교육 모델을 성경을 통해서 이루었습니다. 제가 구상하는 앞으로의 계획은 성경 66권을 메타버스로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성경 통독이 디지털 데이터적으로 가능해집니다. 온라인 세상에 맞는 온라인 컨텐츠를 성경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신 성령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