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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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니 중선(中船) 두 척이 모두 거룻배를 매달고서 신의 배를 향하여 똑바로 왔습니다. | 바라보니 중선(中船) 두 척이 모두 거룻배를 매달고서 신의 배를 향하여 똑바로 왔습니다. | ||
− | 정보 등이 신의 앞에 빙 둘러 꿇어앉아 말하기를, <span style="color:red">“무릇 일에는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1436286 경상(經常)도 있고 권변(權變)]<ref>[http://blog.daum.net/spaceandtime/10429]</ref>도 있는 것이니, 청컨대 상복<ref>[https://thegoms.tistory.com/tag/%ED%91%9C%ED%95%B4%EB%A1%9D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ref>을 벗고<ref>[http://www.atlasnews.co.kr/news/curationView.html?idxno=805 위기의 시대에 벌어진 조선의 예송논쟁, 아틀라스뉴스, 2019.08.10]</ref> 임시로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7049 사모(紗帽)]와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6928 단령(團領)]을 착용하여 관인(官人)의 위의(威儀)를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은 반드시 우리를 도적이라고 떠들어 대며 욕을 보일 것입니다”</span> 라고 하였습니다. | + |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 등이 신의 앞에 빙 둘러 꿇어앉아 말하기를, <span style="color:red">“무릇 일에는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1436286 경상(經常)도 있고 권변(權變)]<ref>[http://blog.daum.net/spaceandtime/10429]</ref>도 있는 것이니, 청컨대 상복<ref>[https://thegoms.tistory.com/tag/%ED%91%9C%ED%95%B4%EB%A1%9D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ref>을 벗고<ref>[http://www.atlasnews.co.kr/news/curationView.html?idxno=805 위기의 시대에 벌어진 조선의 예송논쟁, 아틀라스뉴스, 2019.08.10]</ref> 임시로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7049 사모(紗帽)]와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6928 단령(團領)]을 착용하여 관인(官人)의 위의(威儀)를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은 반드시 우리를 도적이라고 떠들어 대며 욕을 보일 것입니다”</span> 라고 하였습니다. |
신이 말하기를, <span style="color:red">“해상에서 표류하게 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여러 번 사지(死地)를 거쳤지만 다시 살아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이 섬에 도착하여 이 배를 만난 것도 하늘의 뜻이다. 천리(天理)는 본래 곧은 법인데, 어찌 천리를 어기면서 거짓을 행할 수 있겠는가?”</span>라고 하였습니다. | 신이 말하기를, <span style="color:red">“해상에서 표류하게 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여러 번 사지(死地)를 거쳤지만 다시 살아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이 섬에 도착하여 이 배를 만난 것도 하늘의 뜻이다. 천리(天理)는 본래 곧은 법인데, 어찌 천리를 어기면서 거짓을 행할 수 있겠는가?”</span>라고 하였습니다. | ||
− | 조금 뒤에 두 배가 점차 가까워져서 서로 만났습니다. 한 배에 약 1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람마다 모두 검은 솜바지를 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그중에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맨 사람도 있었고,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삿갓과 종려(綜) 껍질로 만든 도롱이를 입은 사람도 있었는데,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모조리 중국말이었습니다. 신은 그들이 중국 사람인 줄 짐작하고 | + | 조금 뒤에 두 배가 점차 가까워져서 서로 만났습니다. 한 배에 약 1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람마다 모두 검은 솜바지를 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그중에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맨 사람도 있었고,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삿갓과 종려(綜) 껍질로 만든 도롱이를 입은 사람도 있었는데,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모조리 중국말이었습니다. 신은 그들이 중국 사람인 줄 짐작하고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를 시켜서 종이에 글을 써서 건네기를, <span style="color: red">조선국(朝鮮國)</span>의 신(臣) [http://www.rootsinfo.co.kr/info/roots/view_people.php?id=8747 최부]는 왕명을 받들고 해도(海島)에 갔다가 부친상을 당하여 급히 바다를 건너가던 도중, 바람을 만나 표류해 이곳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이 어느 나라 고을의 땅인지 모르겠소”라고 하였습니다. |
그 사람이 회답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국(大唐國) 절강성(浙江省) 영파부(寧波府)<ref>[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I&nNewsNumb=201812100045&page=1 동북아 국제무역의 중심지 寧波 樂賓館에서는 고려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월간조선, 2018.12]</ref> 지방이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대당(大唐)으로 가는 것이 좋소”라고 하였습니다. | 그 사람이 회답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국(大唐國) 절강성(浙江省) 영파부(寧波府)<ref>[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I&nNewsNumb=201812100045&page=1 동북아 국제무역의 중심지 寧波 樂賓館에서는 고려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월간조선, 2018.12]</ref> 지방이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대당(大唐)으로 가는 것이 좋소”라고 하였습니다. | ||
− | + |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가 손으로 자기의 입을 가리켜 보이니, 그 사람들은 먹을 물 두 통을 가지고 와서 주고는 노를 저어 동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 |
신은 배 안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노를 저어 한 섬에 들어가서 대게 하였습니다. 또 다른 배 한 척도 거룻배를 달고 있고 군인 7-8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의복과 말소리는 또한 앞에 보았던 자들과 같았습니다. | 신은 배 안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노를 저어 한 섬에 들어가서 대게 하였습니다. 또 다른 배 한 척도 거룻배를 달고 있고 군인 7-8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의복과 말소리는 또한 앞에 보았던 자들과 같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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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배에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라고 하였습니다. | 신의 배에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라고 하였습니다. | ||
− | 신은 또 | + | 신은 또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에게 전과 같이 대답하게 하고는 이어서 물어보기를, “이곳은 어느 나라 땅이오?”라고 하니, |
그 사람은 그 섬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大唐) 영파부의 하산(下山)<ref>[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04020969828 의문풀린 崔溥의 첫 중국 상륙지점, 한국경제, 2004.02.09]</ref>이오. 바람과 물길이 좋으면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소”라고 하였습니다. | 그 사람은 그 섬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大唐) 영파부의 하산(下山)<ref>[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04020969828 의문풀린 崔溥의 첫 중국 상륙지점, 한국경제, 2004.02.09]</ref>이오. 바람과 물길이 좋으면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소”라고 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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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의 성명이 누군가 물으니 대답하기를, “나는 대당의 임대(林大)요. 당신이 만약 대당으로 간다면 데리고 갈 터이니 보화(寶貨)가 있으면 내게 주시오”라고 하였습니다. | 또 그의 성명이 누군가 물으니 대답하기를, “나는 대당의 임대(林大)요. 당신이 만약 대당으로 간다면 데리고 갈 터이니 보화(寶貨)가 있으면 내게 주시오”라고 하였습니다. | ||
− | 신이 말하기를, “나는 [http://dh.aks.ac.kr/sillokwiki/index.php/%EC%99%B8%EB%B0%A9%EC%82%AC%EC%8B%A0(%E5%A4%96%E6%96%B9%E4%BD%BF%E8%87%A3) 봉명사신(奉命使臣)] | + | 신이 말하기를, “나는 [http://dh.aks.ac.kr/sillokwiki/index.php/%EC%99%B8%EB%B0%A9%EC%82%AC%EC%8B%A0(%E5%A4%96%E6%96%B9%E4%BD%BF%E8%87%A3) <span style="color: red">봉명사신(奉命使臣)</span>]이지 장사하는 무리가 아니며 또 바다에 표류하여 물에 떴다 가라앉았다 한 뒤인데 어떻게 보화가 있겠소?”라고 하고, 쌀을 덜어 주었습니다. |
그 사람은 받고 나서 다시 말하기를, “이 산은 배를 매기에 서북풍은 걱정되지 않지만, 다만 남풍이 좋지 않으니 나를 따라와 배를 매시오”라고 하였습니다. | 그 사람은 받고 나서 다시 말하기를, “이 산은 배를 매기에 서북풍은 걱정되지 않지만, 다만 남풍이 좋지 않으니 나를 따라와 배를 매시오”라고 하였습니다. | ||
53번째 줄: | 53번째 줄: | ||
밤 2경에 자칭 임대(林大)란 자가 그 무리 20여 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창을 쥔 자도 있고 칼을 찬 자도 있었지만 활과 화살은 없이 횃불을 잡고 들이닥쳐 신의 배 안으로 마구 들이닥쳤습니다. | 밤 2경에 자칭 임대(林大)란 자가 그 무리 20여 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창을 쥔 자도 있고 칼을 찬 자도 있었지만 활과 화살은 없이 횃불을 잡고 들이닥쳐 신의 배 안으로 마구 들이닥쳤습니다. | ||
− | 해적의 괴수가 글로 써 보이기를, "나는 관음불(觀音佛)이라 네 마음을 뚫어본다. 네가 '''금은'''을 가지고 있으니 찾아보겠다” 라고 하였습니다. | + | 해적의 괴수가 글로 써 보이기를, <span style="color: red">"나는 관음불(觀音佛)이라 네 마음을 뚫어본다. 네가 '''금은'''을 가지고 있으니 찾아보겠다”</span> 라고 하였습니다. |
신이 대답하기를, “금은은 본국에서 생산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가져온 것이 없소”라고 하였습니다. | 신이 대답하기를, “금은은 본국에서 생산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가져온 것이 없소”라고 하였습니다. | ||
59번째 줄: | 59번째 줄: | ||
“네가 벼슬아치라면 어찌 금은을 가지고 오지 않았겠는가? 내가 찾아보아야겠다.” | “네가 벼슬아치라면 어찌 금은을 가지고 오지 않았겠는가? 내가 찾아보아야겠다.” | ||
− | 당초 신 및 정보, 이정, 김중, 손효자 등은, 제주도는 바다 밖의 땅이라 갔다 오는데 기약할 수 없다고 해서 사철 의복 몇 벌을 갖추어 갔습니다. | + | 당초 신 및 <span style="color: red">정보, 이정, 김중, 손효자 등은, 제주도는 바다 밖의 땅이라 갔다 오는데 기약할 수 없다고 해서 사철 의복 몇 벌을 갖추어 갔습니다. </span> |
− | 이 때 와서 | + | 이 때 와서 '''해적'''의 괴수는 곧 그 무리들을 큰 소리로 불러서 신 및 배리(陪吏)들의 보자기 속에 있는 의류와 뱃사람의 양식 등을 샅샅이 뒤져 가지고 가 그들의 배에 실었습니다. |
그들이 남긴 것은 바닷물에 흠뻑 젖은 옷과 여러 종류의 서책(書冊)뿐이었습니다. | 그들이 남긴 것은 바닷물에 흠뻑 젖은 옷과 여러 종류의 서책(書冊)뿐이었습니다. | ||
− | 해적 가운데 애꾸눈인 자가 특히 악독하였습니다. | + | '''해적''' 가운데 애꾸눈인 자가 특히 악독하였습니다. |
− | + |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가 신에게 말하기를,“해적이 처음 이르렀을 적에는 얌전하였는데, 우리의 형세가 약한 것을 보더니 차츰 날강도로 변하였습니다. | |
청컨대 한 번 온 힘을 다하여 공격하여 사생결단을 내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 청컨대 한 번 온 힘을 다하여 공격하여 사생결단을 내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 ||
73번째 줄: | 73번째 줄: | ||
신이 말하기를, “우리 일행은 모두 굶주리고 목말라 거의 죽게 된 뒤이라 해적에게 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한 형세를 이용하여 포악한 짓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만약 그들과 서로 싸운다면 우리들은 모두 해적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행장을 모조리 주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비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 신이 말하기를, “우리 일행은 모두 굶주리고 목말라 거의 죽게 된 뒤이라 해적에게 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한 형세를 이용하여 포악한 짓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만약 그들과 서로 싸운다면 우리들은 모두 해적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행장을 모조리 주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비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 ||
− | + | '''해적'''의 괴수가 또 신이 가졌던 [http://www.archives.go.kr/next/common/archivedata/render.do?filePath=2F757046696c652F70616c67616e2F313335373139353831353837352e706466 인신(印信)]과 마패를 빼앗아 그의 소매 속에 넣었습니다. | |
− | + |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가 그 뒤를 따라가서 돌려주기를 청했으나 받지 못했습니다. 신이 말하기를,“배 안에 있는 물건은 죄다 가져 가도 되지만, <span style="color: red">인신과 마패는 나라의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4327 신표(信標)]라 사사로이 쓸 곳이 없으니 나에게 돌려주면 좋겠소</span>”라고 하였습니다. | |
− | + | '''해적'''의 괴수는 인신과 마패를 돌려주었습니다. | |
봉창(蓬窓)을 나서더니, 그 무리들과 뱃전에 죽 늘어서서 한참 동안 떠들다가 배 안으로 도로 들어왔습니다. | 봉창(蓬窓)을 나서더니, 그 무리들과 뱃전에 죽 늘어서서 한참 동안 떠들다가 배 안으로 도로 들어왔습니다. | ||
− | 먼저 | + | 먼저 <span style="color: red">정보</span>의 웃옷과 바지를 벗기고 묶어놓고 매질을 하였습니다. |
그 다음 칼로 신의 옷고름을 끊고 옷을 벗겨서 알몸을 만든 뒤, 손을 뒤로 젖히고 무릎을 굽혀 결박하더니, 몽둥이를 가지고 신의 왼팔을 일곱 여덟 차례 때리고 난 뒤에 말하기를, “네가 만약 목숨이 아깝다면 얼른 금은을 내 놓아라” 라고 하였습니다. | 그 다음 칼로 신의 옷고름을 끊고 옷을 벗겨서 알몸을 만든 뒤, 손을 뒤로 젖히고 무릎을 굽혀 결박하더니, 몽둥이를 가지고 신의 왼팔을 일곱 여덟 차례 때리고 난 뒤에 말하기를, “네가 만약 목숨이 아깝다면 얼른 금은을 내 놓아라” 라고 하였습니다. | ||
87번째 줄: | 87번째 줄: | ||
신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몸뚱이가 문드러지고 뼈가 가루가 될지라도 어디에서 금은을 가져온단 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 신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몸뚱이가 문드러지고 뼈가 가루가 될지라도 어디에서 금은을 가져온단 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 ||
− | + | '''해적'''은 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으므로, 신의 결박을 풀어주고는 그 의미를 글로 쓰게 하였습니다. | |
신이 즉시 썼더니 해적의 괴수는 노하여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정보를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신을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나서 곧 신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도로 묶어 거꾸로 매달고는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하였지만, 칼을 마침 오른쪽 어깨로 잘못 내렸고 칼날이 뒤집혀져 있었습니다. | 신이 즉시 썼더니 해적의 괴수는 노하여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정보를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신을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나서 곧 신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도로 묶어 거꾸로 매달고는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하였지만, 칼을 마침 오른쪽 어깨로 잘못 내렸고 칼날이 뒤집혀져 있었습니다. | ||
− | 다시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할 때 한 | + | 다시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할 때 한 '''해적'''이 와서 칼을 멘 자의 팔을 잡아 이를 저지시켰습니다. |
− | + | '''해적'''의 무리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 크게 떠들어 댔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 |
− | 이때에 뱃사람들은 두려워 제정신을 잃고 쥐새끼처럼 구석구석 숨어버렸습니다. | + | 이때에 뱃사람들은 두려워 제정신을 잃고 '''쥐새끼처럼''' 구석구석 숨어버렸습니다. |
− | + | <span style="color: red">김중</span>과 <span style="color: red">최거이산</span> 등만은 손을 모아 절하고 꿇어앉아서 신의 목숨을 살려주기를 청하였습니다. | |
− | 조금 후에 | + | 조금 후에 '''해적'''의 괴수가 신의 몸뚱이를 짓밟고, 뱃사람들을 공갈 협박하고는 그 무리들을 이끌고 나가면서 신의 배의 닻, 노 등 여러 가지 기구를 끊어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
마침내 그들의 배로 신의 배를 끌어 큰 바다 가운데 놓은 다음 배를 타고 도망가 버렸는데 밤은 이미 깊었습니다. | 마침내 그들의 배로 신의 배를 끌어 큰 바다 가운데 놓은 다음 배를 타고 도망가 버렸는데 밤은 이미 깊었습니다. |
2020년 12월 13일 (일) 10:21 판
遇賊于寧波府界。是日乍陰乍雨。海色還白。晡至巨島。連綿如屛。望有中船二艘皆帶懸居舠。直指臣船而來。程保等羅跪臣前曰。凡事有經有權。請解喪服。權着紗帽團領。以示官人之儀。不然則彼必哄我爲劫賊。加以僇辱矣。臣曰。漂流海上。天也。屢經死地而復生。天也。到此島而遇此船。亦天也。天理本直。安可違天以行詐乎。俄頃。二船漸近相値。一船可十餘人。人皆穿黑襺袴芒鞋。有以手帕裹頭者。有着竹葉笠棕皮蓑者。喧豗叫噪。渾是漢語。臣度其乃是中國人。令程保書紙以遺曰。 朝鮮國臣崔溥奉 王命。往海島。犇父喪過海。遇風漂到。不知是何國邑地也。其人復曰。此乃大唐國浙江寧波府地方。又曰。要到本國去。須到大唐好。程保以手指其口。其人以陸水二桶來遺。棹舟東去。臣令舟人艪入一島以依。又有一艘亦帶懸居舠。有軍人可七八人。其衣服語音。亦與前所見同。來逆臣船曰。你是何國人。臣又使程保答如前。因問曰。此何國地。其人指其島曰。此卽大唐寧波府地下山也。風水好。二日可回去。臣又復曰。他國人遭風萬死之餘。幸到大國之境。喜得復生之地。又問渠姓名謂誰。其人答曰。我是大唐林大。你若大唐去。帶你進去。你有寶貨。可遺我。臣答曰。僕奉使臣。非商賈者流。且漂流浮沈之後。安有寶貨乎。卽減米粮以餽之。其人受而復曰。此山繫船。不怕西北風。但南風不好。隨我繫船。引臣船指一泊舟島曰。此可泊可泊。臣如其言。卽往泊之。果無風。環島中可藏船處也。其西岸有二草屋。如鮑作干家者。其人等泊舟于屋下。臣之同舟人。久飢久渴久勞久不寢寐之極。得食以食。得風定處以泊。困憊支羸。相與枕藉乎舟中。夜二更。所謂自稱林大者率其黨二十餘人。或執鎗或帶斫刀。而無弓箭。秉炬擁至。闌入臣船。賊魁書曰。我是觀音佛。洞見你心。你有金銀。便覓看。臣答曰。金銀非本國所產。初無有賫。賊魁曰。你若官人。豈不賫來。我當看看。初。臣及程保,李楨,金重,孝子等以濟州海外地。往來無期。具四節衣服數套而往。至是賊魁卽叫其黨。窮搜臣及陪吏等包中衣裝。舟人糧物。輸載其船。其所遺者。若衣之濃沾鹹水者及諸般書冊而已。賊中眇一目者惡之尤甚。程保謂臣曰。賊之始至。示若從容。見我勢弱。馴成大賊。請一奮擊。以決死生。臣曰。我舟人皆以飢渴垂死之後。奪氣於賊。故賊乘勢肆暴。若與相搏。則我輩皆死於賊手。莫如盡付行李。以乞生活耳。賊魁又奪臣所齎印信馬牌。納之懷袖。程保尾其後請還不得。臣曰。船中有物。可盡取去。印與馬牌。乃國之信。私無可用。可還我。賊魁以印牌還。纔出篷窓。與其黨列立船舷。喧囂良久。旋入舟中。先脫程保衣袴。綑而杖之。次以斫刀。截臣衣紐。赤身剝脫。背手曲脚以綁之。以杖杖臣左臂七八下曰。你若愛生。便出金銀。臣大號曰。身可臠骨可碎。何所得金銀乎。賊不曉臣言。解臣縛。許以寫意。臣卽寫之。賊魁怒。瞋目張喙。指程保而叫。指臣而叫。卽曳臣頭髮。還縛倒懸。荷斫刀指臣頸斮之。刀適誤下右肩隅。刃飜在上。賊又荷刀將斬臣。有一賊來把荷刀之臂以沮之。賊黨齊聲大叫。莫知所謂。是時。舟人惴懼失常。奔竄無地。唯金重,巨伊山等攢手拜跪。冀活臣命。俄而賊魁蹂躪臣身。喝嚇舟人。引其黨而出。截去臣船矴艪諸緣。投諸海。遂以其船導縴臣船。指放大洋。然後乘其船遁去。夜已闌矣。
영파부(寧波府)[1][2]
[3]
[4]에서 해적
[5]
[6]
[7]
[8]
[9]을 만났습니다.
이 날은 흐렸다가 비가 오기도 하더니, 바다 빛깔이 도로 희게 되었습니다.
해질 무렵에 큰 섬에 이르렀는데, 섬이 병풍처럼 잇닿아 있었습니다.
바라보니 중선(中船) 두 척이 모두 거룻배를 매달고서 신의 배를 향하여 똑바로 왔습니다.
정보 등이 신의 앞에 빙 둘러 꿇어앉아 말하기를, “무릇 일에는 경상(經常)도 있고 권변(權變)[10]도 있는 것이니, 청컨대 상복[11]을 벗고[12] 임시로 사모(紗帽)와 단령(團領)을 착용하여 관인(官人)의 위의(威儀)를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은 반드시 우리를 도적이라고 떠들어 대며 욕을 보일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해상에서 표류하게 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여러 번 사지(死地)를 거쳤지만 다시 살아난 것도 하늘의 뜻이고, 이 섬에 도착하여 이 배를 만난 것도 하늘의 뜻이다. 천리(天理)는 본래 곧은 법인데, 어찌 천리를 어기면서 거짓을 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조금 뒤에 두 배가 점차 가까워져서 서로 만났습니다. 한 배에 약 1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람마다 모두 검은 솜바지를 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그중에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맨 사람도 있었고,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삿갓과 종려(綜) 껍질로 만든 도롱이를 입은 사람도 있었는데,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모조리 중국말이었습니다. 신은 그들이 중국 사람인 줄 짐작하고 정보를 시켜서 종이에 글을 써서 건네기를, 조선국(朝鮮國)의 신(臣) 최부는 왕명을 받들고 해도(海島)에 갔다가 부친상을 당하여 급히 바다를 건너가던 도중, 바람을 만나 표류해 이곳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이 어느 나라 고을의 땅인지 모르겠소”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회답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국(大唐國) 절강성(浙江省) 영파부(寧波府)[13] 지방이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대당(大唐)으로 가는 것이 좋소”라고 하였습니다.
정보가 손으로 자기의 입을 가리켜 보이니, 그 사람들은 먹을 물 두 통을 가지고 와서 주고는 노를 저어 동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신은 배 안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노를 저어 한 섬에 들어가서 대게 하였습니다. 또 다른 배 한 척도 거룻배를 달고 있고 군인 7-8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의복과 말소리는 또한 앞에 보았던 자들과 같았습니다.
신의 배에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또 정보에게 전과 같이 대답하게 하고는 이어서 물어보기를, “이곳은 어느 나라 땅이오?”라고 하니,
그 사람은 그 섬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곧 대당(大唐) 영파부의 하산(下山)[14]이오. 바람과 물길이 좋으면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소”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타국 사람이 풍랑을 만나 사경을 헤매던 나머지 다행스럽게 대국(大國)의 땅에 이르러 다시 살아날 길을 얻게 되어 기쁘오”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의 성명이 누군가 물으니 대답하기를, “나는 대당의 임대(林大)요. 당신이 만약 대당으로 간다면 데리고 갈 터이니 보화(寶貨)가 있으면 내게 주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나는 봉명사신(奉命使臣)이지 장사하는 무리가 아니며 또 바다에 표류하여 물에 떴다 가라앉았다 한 뒤인데 어떻게 보화가 있겠소?”라고 하고, 쌀을 덜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받고 나서 다시 말하기를, “이 산은 배를 매기에 서북풍은 걱정되지 않지만, 다만 남풍이 좋지 않으니 나를 따라와 배를 매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신의 배를 인도하더니 배 댈 만한 섬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이곳에 댈 만하오, 댈 만하오”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그의 말대로 곧 가서 배를 대었는데 과연 바람이 없었으며, 온 섬 안을 둘러보아 배를 매어 둘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 서쪽의 물가에는 초가집 두 채가 있었는데 보자기의 집 같았습니다. 그들은 배를 초가집 아래에 매었습니다.
신과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은 오랫동안 굶주리고 목말랐으며 지치고 잠자지 못한 끝에 먹을 것을 먹게 되고 바람 잔 곳에 배를 대자 피로가 몰려들어 사지가 풀려서 배 안에서 서로를 베개 삼아 이내 곯아 떨어졌습니다.
밤 2경에 자칭 임대(林大)란 자가 그 무리 20여 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창을 쥔 자도 있고 칼을 찬 자도 있었지만 활과 화살은 없이 횃불을 잡고 들이닥쳐 신의 배 안으로 마구 들이닥쳤습니다.
해적의 괴수가 글로 써 보이기를, "나는 관음불(觀音佛)이라 네 마음을 뚫어본다. 네가 금은을 가지고 있으니 찾아보겠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대답하기를, “금은은 본국에서 생산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가져온 것이 없소”라고 하였습니다.
“네가 벼슬아치라면 어찌 금은을 가지고 오지 않았겠는가? 내가 찾아보아야겠다.”
당초 신 및 정보, 이정, 김중, 손효자 등은, 제주도는 바다 밖의 땅이라 갔다 오는데 기약할 수 없다고 해서 사철 의복 몇 벌을 갖추어 갔습니다.
이 때 와서 해적의 괴수는 곧 그 무리들을 큰 소리로 불러서 신 및 배리(陪吏)들의 보자기 속에 있는 의류와 뱃사람의 양식 등을 샅샅이 뒤져 가지고 가 그들의 배에 실었습니다.
그들이 남긴 것은 바닷물에 흠뻑 젖은 옷과 여러 종류의 서책(書冊)뿐이었습니다.
해적 가운데 애꾸눈인 자가 특히 악독하였습니다.
정보가 신에게 말하기를,“해적이 처음 이르렀을 적에는 얌전하였는데, 우리의 형세가 약한 것을 보더니 차츰 날강도로 변하였습니다.
청컨대 한 번 온 힘을 다하여 공격하여 사생결단을 내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우리 일행은 모두 굶주리고 목말라 거의 죽게 된 뒤이라 해적에게 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한 형세를 이용하여 포악한 짓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만약 그들과 서로 싸운다면 우리들은 모두 해적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행장을 모조리 주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비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해적의 괴수가 또 신이 가졌던 인신(印信)과 마패를 빼앗아 그의 소매 속에 넣었습니다.
정보가 그 뒤를 따라가서 돌려주기를 청했으나 받지 못했습니다. 신이 말하기를,“배 안에 있는 물건은 죄다 가져 가도 되지만, 인신과 마패는 나라의 신표(信標)라 사사로이 쓸 곳이 없으니 나에게 돌려주면 좋겠소”라고 하였습니다.
해적의 괴수는 인신과 마패를 돌려주었습니다.
봉창(蓬窓)을 나서더니, 그 무리들과 뱃전에 죽 늘어서서 한참 동안 떠들다가 배 안으로 도로 들어왔습니다.
먼저 정보의 웃옷과 바지를 벗기고 묶어놓고 매질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 칼로 신의 옷고름을 끊고 옷을 벗겨서 알몸을 만든 뒤, 손을 뒤로 젖히고 무릎을 굽혀 결박하더니, 몽둥이를 가지고 신의 왼팔을 일곱 여덟 차례 때리고 난 뒤에 말하기를, “네가 만약 목숨이 아깝다면 얼른 금은을 내 놓아라” 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몸뚱이가 문드러지고 뼈가 가루가 될지라도 어디에서 금은을 가져온단 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해적은 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으므로, 신의 결박을 풀어주고는 그 의미를 글로 쓰게 하였습니다.
신이 즉시 썼더니 해적의 괴수는 노하여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정보를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신을 가리키면서 큰 소리를 지르고 나서 곧 신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도로 묶어 거꾸로 매달고는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하였지만, 칼을 마침 오른쪽 어깨로 잘못 내렸고 칼날이 뒤집혀져 있었습니다.
다시 칼을 메고 신의 목을 베려고 할 때 한 해적이 와서 칼을 멘 자의 팔을 잡아 이를 저지시켰습니다.
해적의 무리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 크게 떠들어 댔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때에 뱃사람들은 두려워 제정신을 잃고 쥐새끼처럼 구석구석 숨어버렸습니다.
김중과 최거이산 등만은 손을 모아 절하고 꿇어앉아서 신의 목숨을 살려주기를 청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해적의 괴수가 신의 몸뚱이를 짓밟고, 뱃사람들을 공갈 협박하고는 그 무리들을 이끌고 나가면서 신의 배의 닻, 노 등 여러 가지 기구를 끊어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배로 신의 배를 끌어 큰 바다 가운데 놓은 다음 배를 타고 도망가 버렸는데 밤은 이미 깊었습니다.
12th Day. An Encounter with Pirates at the Boundary of Ning-po Prefecture. This day was cloudy and sometimes rainy. The sea was again white.
At dusk we came to large islands that lay opened out like a screen. We saw that there were two boats among them. Both carried small boats. They pointed directly at my boat and came toward us.
Chòng Po and others knelt round me and said, “In all things there are rules and exceptions to the rules. Please take off your mourning clothes and, as an exception, wear your silk gauze cap and round collar and thus display the signs of an official. If you do not, they will make us out to be pirates and humiliate us.”
I said, “We have drifted at sea by the will of Heaven. We have repeatedly approached death and regained life by the will of Heaven. We have also arrived at these islands and met these boats by the will of Heaven. Heaven's principles are just. How can I go against Heaven to practice deceit?"
Very quickly, the two boats drew near and met us. In each boat there were about ten men, all of whom wore black, padded trousers and straw boots. Some had towels wrapped round their heads, and some wore bamboo-leaf rain hats and coir-bark raincoats.
They clamored and shouted loudly. It was all in Chinese, and I judged them to be men of China. I ordered Chòng Po to write sa message] on a piece of paper and send it to them. It said, “I, Ch'oe Pu, a minister of Korea, received the King's order to go to an island in the sea. I was hurrying to mourn for my father, and, crossing the sea, met a wind and drifted here. I do not know what land or district this is.” The men answered, “This is the region of Ning-po Prefecture, Chekiang, China.” They also said, “If you want to reach your own country, it would be well for you to go to China [first].” Chong Po pointed to his mouth with his hand. The men brought two buckets of fresh water and gave them to us. They rowed their boats away to the east. I commanded the boatmen to scull into an island and seek shelter. There was another boat, which also carried a small boat and had about seven or eight soldiers. Their clothes and speech were the same as those of the men we had previously seen. They came to meet my boat and said, “What country are you from?” I had Chòng Po answer again as before. Then we asked, “What country and place is this?” The men pointed to the island and said, “This is Hsia-shan,21 in Ning-po Prefecture, China. If the wind and water are right, you can return home in two days."
I replied, “We, men from a strange land, have encountered a storm and, despite ten thousand brushes with death, have been fortunate enough to reach the shores of China. We are happy to have reached a place where our lives are saved.” Then I asked them what their names were. A man answered, “I am Lin Ta of China. If you are going to China, I shall accompany you. If you have valuables, you should give them to me.” I answered, “I am an official on a mission, not a merchant. After drifting and bobbing about, furthermore, how could I have valuables?”' I took rice from our rations and gave it to him. The man accepted it and replied, “If you moor your boat to this island you need not fear the northwest wind, but the south wind is not good. Follow me to moor it.” He led my boat to an island anchorage. He said, “Here, this is where you should moor.” I did as he said. We went and moored the boat, and there was, true enough, no wind. It was a place ringed by the island, in which boats could find shelter. On the west shore were two thatched huts that looked like houses in which salt fish were prepared. The other men moored their boat below the huts. The men in my boat, at the extremity of prolonged hunger and thirst and having toiled without sleep for a long time, had got food and eaten and had got a place protected from the wind and moored. Then, exhausted, they dropped down in a jumble of limbs in the boat. In the second watch of the night, the one who had called himself Lin Ta came at the head of his band of over twenty men, some carrying spears, some carrying swords, but without bows and arrows, and holding torches. They came without leave into my boat. The pirate chief wrote [a message] that said, “I am the Buddha Kuan-yin. I see through to your heart. You have gold and silver, and I am going to look for it.” I answered, “Gold and silver are not produced by my country. I have not had any from the first.” The pirate chief said, “If you are an official, how can you not have brought any? I'll take a look.” Now I, Chòng Po, Yi Chong, Kim Chung, and Hyo-ja, because it was uncertain how long a voyage to Cheju and places at sea would take, had sailed with several pieces of clothing for all seasons. This pirate chief, now, shouted to his band to make a thorough search for clothes in my portmanteau and those of my secondary officials and for the boatmen's rations and to load them into his boat. They left behind only such things as the clothes drenched in salt water and all the books and documents. Among the pirates there was a one-eyed one who behaved especially badly.
Chong Po said to me, “When the pirates first came, they showed something like courtesy. When they saw that we were weak, they gradually came to show their true colors. I suggest that we make one strong attack to decide who should die and who should live.” I said, “Our boatmen, after being on the brink of death from hunger and thirst, have lost their courage before the pirates. The pirates, therefore, take advantage of the circumstances and inflict on us their violence. If we fought with them, our men would all die at the pirates' hands. It is better to give up all our baggage and beg for our lives.” The pirate chief also seized the seal and horse permit that I had and put them into his sleeve. Chòng Po followed after him and asked him to return them but did not get them. I said, “Take away everything in the boat, but the seal and horse permit are symbols of state and of no use to unauthorized persons. You had better return them to me.” The pirate chief returned the seal and permit. Then he went out the door of the shelter and stood lined up with his band on the gunwale of the boat. They argued noisily for some time and then came back into the boat. First, they took off Chòng Po's clothes, bound him and beat him. Next, they cut the frog of my gown with a sword and stripped me naked. They put my hands behind me, bent my legs, and bound me. They beat my left arm with a stick seven or eight times and said, “If you love life, better bring out the gold and silver.”
I shouted, “You can cut my body and break my bones, but where am I to get gold and silver?” The pirates did not understand what I said. They untied my bonds to let me write what I meant, and I wrote it. The pirate chief was angry. He stared ferociously, his mouth wide open. He pointed at Chòng Po and shouted, pointed at me and shouted. He pulled me by the hair and again bound me. He raised his sword and aimed it at my throat to cut it, but the sword happened to miss and struck something by my right shoulder, the blade glancing off. The pirate again raised the sword and was about to behead me, when one of the pirates came, took hold of the arm that raised the sword, and restrained it. The pirate band all raised great shouts, but I do not know what was said. | At the time, the boatmen were beside themselves with fright. They scurried about to hide, but there was no place. Only Kim Chung and Kõisan clasped their hands and begged on their knees that my life be spared. Then, after torturing me and terrifying the boatmen, the pirate chief led his band off. They cut away the boat's anchor, oars, and all ropes and threw them into the sea. Then with their boat they towed my boat toward the open sea and turned it loose. By the time they boarded their boat and disappeared, it was already late at night.
十二日
遇贼于宁波府界。是日乍阴乍雨。海色还白。晡,至巨岛,连绵如屏。望有中船二艘,皆带悬居舠,直指臣船而来。程保等罗跪臣前曰:“凡事有经有权,请解丧服,权着纱帽、团领,以示官人之仪。不然,则彼必哄我为劫贼,加以僇辱矣。”臣曰:“漂流海上,天也;屡经死地而复生,天也;到此岛而遇此船,亦天也。天理本直,安可违天以行诈乎?”俄顷,二船渐近相值。一船可十余人,人皆穿黑襺裤、芒鞋,有以手帕裹头者,有着竹叶笠、棕皮蓑者,喧豗叫噪,浑是汉语。臣度其乃是中国人。令程保书纸以遗曰:“朝鲜国臣崔溥,奉王命往海岛。奔父丧,过海遇风,漂到不知是何国邑地也。”其人复曰:“此乃大唐国浙江宁波府地方。”又曰:“要到本国去,须到大唐好。”程保以手指其口。其人以陆水二桶来遗,棹舟东去。臣令舟人橹入一岛以依。又有一艘亦带悬居舠,有军人可七八人——其衣服语音亦与前所见同,——来逆臣船,曰:“你是何国人?”臣又使程保答如前。因问曰:“此何国地?”其人指其岛曰:“此即大唐宁波府地下山也。风水好,二日可回去。”臣又复曰:“他国人遭风,万死之余,幸到大国之境,喜得复生之地!”又问渠姓名谓谁?其人答曰:“我是大唐林大。你若大唐去,带你进去。你有宝货可遗我?”臣答曰:“仆奉使臣非商贾者流,且漂流浮沉之后,安有宝货乎?”即减米粮以馈之。其人受而复曰:“此山系船不怕西北风,但南风不好,随我系船!”引臣船,指一泊舟岛曰:“此可泊,可泊!”臣如其言,即往泊之,果无风,环岛中可藏船处也。其西岸有二草屋,如鲍作干家者,其人等泊于屋下。臣之同舟人,久饥久渴久劳久不寝寐之极,得食以食,得风定处以泊,困惫支羸,相与枕藉乎舟中。夜二更,所谓自称林大者,率其党二十余人,或执枪或带斫刀——而无弓箭——秉炬拥至,阑入臣船。贼魁书曰:“我是观音佛,洞见你心。你有金银便觅看!”臣答曰:“金银非本国所产,初无有赍。”贼魁曰:“你若官人岂不赍来?我当看看。”初,臣及程保、李桢、金重、孝子等,以济州海外地,往来无期,具四节衣服数套而往。至是贼魁即叫其党,穷搜臣及陪吏等包中衣装、舟人粮物,输载其船。其所遗名,若衣之浓沾咸水者及诸般书册而已。贼中眇一目者,恶之尤甚。程保谓臣曰:“贼之始至,示若从容,见我势弱,驯成大贼。请—奋击,以决死生!”臣曰:“我舟人皆以饥渴垂死之后夺气于贼,故贼乘势肆暴,若与相搏,则我辈皆死于贼手,莫如尽付行李以乞生活耳。”贼魁又夺臣所赍印信、马牌,纳之怀袖。程保尾其后请还不得。臣曰:“船中有物可尽取去。印与马牌乃国之信,私无可用,可还我。”贼魁以印、牌还。才出篷窗,与其党列立船舷,喧嚣良久,旋入船中。先脱程保衣裤,捆而杖之。次以斫刀截臣衣纽,赤身剥脱,背手曲脚以绑之,以杖杖臣左臂七八下,曰:“你若爱生,便出金银!”臣大号曰:“身可脔,骨可碎,何所得金银乎?”贼不晓臣言,解臣缚,许以写意。臣即写之。贼魁怒,嗔目张喙,指程保而叫,指臣而叫,即曳臣头发,还缚倒悬,荷斫刀指臣颈斫之,刀适误下右肩隅,刃翻在上,贼又荷刀将斩臣,有一贼来把荷刀之臂以沮之。贼党齐声大叫,莫知所谓。是时,舟人惴惧失常,奔窜无地,唯金重、巨伊山等攒手拜跪,冀活臣命。俄而,贼魁蹂躏臣身,喝吓舟人,引其党而出。截去臣船碇橹诸椽,投诸海,遂以其船导牵臣船,指放大洋,然后乘其船遁去。夜已阑矣。
- 지명-중국: 영파부
- 사건-중국: 해적, 매질
- 사회-중국: 해적, 네가 만약 목숨이 아깝다면 얼른 금은을 내 놓아라
- 기후-중국: 흐렸다가 비가 오기도 하더니,
- 시간-중국: 해질 무렵, 밤
- 지리-중국: 바다 빛깔이 도로 희게, 큰 섬, 동쪽
- 비유-중국: 섬이 병풍처럼,
- 제도(교통)-중국: 중선, 거룻배, 배
- 지명-중국: 대당국(大唐國) 절강성(浙江省) 영파부(寧波府), 대당(大唐) 영파부의 하산(下山)
- 기물-중국: 통, 노, 창, 칼,
- 지리-중국: 서북풍, 남풍, 바람이 없었으며,
- 심리-중국: 친절-->난폭, 분노 (해적)
- 풍경-중국: 서쪽의 물가에는 초가집 두 채가 있었는데 보자기의 집 같았습니다
- 비유-중국: 서쪽의 물가에는 초가집 두 채가 있었는데 보자기의 집 같았습니다
- 시간-중국: 밤 2시경
- 불교-중국: 관음불(觀音佛)
- 사회-중국: 벼슬아치라면 어찌 금은을 가지고 오지 않았겠는가?
- 풍습(음식)-중국: 물
- 풍습(의복)-중국: 검은 솜바지를 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그중에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맨 사람도 있었고,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삿갓과 종려(綜) 껍질로 만든 도롱이를 입은
- 인명-중국: 임대(林大)
- 사건-조선: 부친상
- 사회-조선: 신의 앞에 빙 둘러 꿇어앉아 말하기를, 관인(官人)의 위의(威儀), 절하고 꿇어앉아서 신의 목숨을 살려주기를 청하였습니다
- 지리-조선: 해도
- 인명-조선: 정보, 최부, 김중, 최거이산
- 유학: 신의 앞에 빙 둘러 꿇어앉아 말하기를, 경상(經常), 권변(權變), 왕명, 절하고 꿇어앉아서 신의 목숨을 살려주기를 청하였습니다
- 제도(관복)-조선: 사모(紗帽), 단령(團領)
- 제도(교통)-조선: 배
- 경천-조선: 하늘의 뜻
- 리더십: 천리(天理)는 본래 곧은 법인데, 어찌 천리를 어기면서 거짓을 행할 수 있겠는가?
- 심리-조선: 피로, 안심, 공포
- 기물-조선: 서책, 인신(印信), 마패, 닻, 노
- 풍습(음식)-조선: 쌀
- 리더십: 배 안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우리 일행은 모두 굶주리고 목말라 거의 죽게 된 뒤이라 해적에게 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한 형세를 이용하여 포악한 짓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만약 그들과 서로 싸운다면 우리들은 모두 해적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행장을 모조리 주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비는 것만 못하다, 배 안에 있는 물건은 죄다 가져 가도 되지만, 인신과 마패는 나라의 신표(信標)라 사사로이 쓸 곳이 없으니 나에게 돌려주면 좋겠소,
- 모화: 대국(大國)의 땅,
- 제도(관직)-조선: 봉명사신(奉命使臣)
- 지명-조선: 제주도
- 풍습(의복)-조선: 사철 의복, 의류
- 풍습(음식)-조선: 뱃사람의 양식
- 저우산: 중국인들의 새해 일출 명소, 저우산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15]
- 허무두유적박물관[16]
- 저장성, 닝보, 허무두, 웨후[17]
- 허무두문화[18]
- 닝보[19]
- 아편전쟁과 닝보: [20]
- 아편전쟁과 닝보: [21]
- 해상실크로드 [22]
- [중국 민영기업의 천국 저장성] "심청전은 닝보서 왔다" [23][24][25]
- 고려 출신으로 중국 천태종 제16대 교조가 된 학승 의통(義通)을 기리는 닝보(寧波) 보운사(寶雲寺) 기념비 건립
- [中 축소판 저장성을 가다]1. 해상 실크로드 재현하는 닝보 [26]
- 저장성 닝보, 중 ‘해상 실크로드’ 기점… 제조업 수출 관문 도약 [27]
- 닝보상인 [28]
- 고려 사행관 찾아 해상왕 장보고[29] 흔적 되새겨, 중국해상의 무역거점, 닝보 [30]
- 전라도 문화와 연결된 영파 [31]
- 물동량 중국 2위 저장성 닝보항 가보니 [32]
- 집단 탈북 류경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논란…북송 여부 이목 쏠려[33]
- 고려사관이 있는 월호 [34]
- [신(新)중국기행] 물류·항만도시 상하이와 투톱 장제스·장징궈 부자의 고향, 주간조선, 2011.02.28[35]
- 중국 상인의 꽃 저장상인, 꽃 중의 꽃 닝보상인[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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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동정귤, 고려 때 국제적 해상 교류 통해 유입 제주일보, 2017.02.08[38]
- 저지앙 닝보에 있는 고려사관 유적지 [39]
- 황해 건너온 '스파이' 번화한 개경에 '깜짝', 인천일보, 2018.08.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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