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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조선: 이에 앞서 정의현감 이섬은, 경차관 권경우는 아무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왕래가 아주 순조로웠고 아무 탈도 없었다 | *역사-조선: 이에 앞서 정의현감 이섬은, 경차관 권경우는 아무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왕래가 아주 순조로웠고 아무 탈도 없었다 | ||
*풍습-조선: 너희들 제주도 사람들은 귀신을 몹시 좋아하여 | *풍습-조선: 너희들 제주도 사람들은 귀신을 몹시 좋아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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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1일 (금) 10:27 판
漂大洋中。是日晴。晡時。漂至一島。東西南三面。一望無際。唯可避北風處。顧以無矴爲憂。初發濟州時。舟甚大無載物。故輸若干石塊于舟中。使不撓動。至是。尙理等以絞索纏其石四箇。合爲假碇。以留泊焉。安義與軍人等相與言。使之聞之於臣曰。此行所以至於漂死者。我知之矣。自古以來。凡往濟州者。皆祭於光州無等山祠及羅州錦城山祠。自濟州出陸者。又皆祭於廣壤,遮歸,川外,楚春等祠。然後行。故受神之祐。利涉大海。今此敬差官特大言非之。來不祭無等,錦城之祠。去不祭廣壤諸祠。慢神不敬。神亦不恤。使至此極。尙誰咎哉。軍人和之。咸咎臣。權松獨曰。不然。前此李旌義暹。三日致齋。精祀廣壤等神。亦至漂流。幾死復甦。權敬差官景祐俱不致祭。尙且往來快順。亡些子恙。則過海便否。在於待風之如何耳。豈關於神之祭不祭哉。臣亦誨之曰。天地無私。鬼神默運。福善禍淫。唯其公耳。人有惡者諂事以徼福。則其可福之乎。人有善者不惑邪說。不爲黷祭。則其可禍之乎。曾謂天地鬼神。爲諂事飮食而降禍福於人乎。萬萬無此理也。況祭有常等。士庶人而祭山川。非禮也。非禮之祭。乃淫祀也。淫祀以獲福者。我未之見也。爾濟州人。酷好鬼神。山澤川藪。俱設神祠。至如廣壤等堂。朝夕敬祀。靡所不至。其於涉海。宜無漂沈之患。然而今日某船漂。明日某船沈。漂沈之船。前後相望。是果神有靈應歟。祭能受福歟。況今我同舟人不祭者。唯我一人耳。爾軍人皆誠心齋祭而來。神若有靈。豈以我一人不祭之故。廢爾四十餘人齋祭之誠也。我之漂船。專是行李顚倒。不善候風之所致。反以廢祭尤我。不亦惑乎。安義等猶以臣言爲迂闊。不以爲是。
바다에서 표류하였습니다.
이 날은 맑았습니다.
해질 무렵에 배가 표류하여 한 섬에 이르니 동, 서, 남 3면이 탁 터져 있고, 북풍은 피할 수 있는 곳이었으나, 살펴보니 닻이 없는 것이 근심거리였습니다. 처음에 제주도를 출발할 때는 배가 매우 큰데도 실을 물건이 없었으므로 몇 개의 돌덩이를 배 안에 실어서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1][2] 이 때 상리 등이 새끼줄로 그 돌 네 개를 얽어매어 합쳐서 임시 닻을 만들어 배를 머물게 하였습니다.
안의는 신(臣)이 들을 수 있도록 군인 등에게 말하기를,“이번 행차에서 표류하여 죽게 된 까닭을 나는 안다. 옛날부터 제주도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3]의 신사(神祠)[4]와 나주(羅州) 금성산(錦城山)의 신사[5][6][7]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제주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광양(廣壤)[8]·차귀(遮歸)[9][10][11]·천외(川外)[12][13]·초춘(楚春)[14][15][16] 등의 신사102에서 제사를 지내고 나서 떠났던 까닭에 신령님의 도움을 받아 큰 바다를 순조롭게 건너갈 수가 있었다. 지금 이 경차관은 특별히 이를 잘못이라고 큰소리치며 비난하며, 올 때도 무등산과 금성산의 신사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았고, 갈 때도 광양 등 여러 신사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신령님을 업신여겨 공경하지 않았으므로, 신령님 또한 돌보지 아니하여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또한 누구의 잘못이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군인들은 동조하며 모두 신을 탓하였습니다.
권송만은 홀로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이에 앞서 정의현감 이섬은 3일 동안 재계(齋戒)한 뒤 광양 등의 신령님께 정성껏 제사를 지냈는데도, 표류되어 거의 죽을 뻔하다 다시 살아났다.
경차관 권경우(權景祐)[17]는 아무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왕래가 아주 순조로웠고 아무 탈도 없었다. 결국 바다를 건너는 데 그 안전한가 아니한가는 순풍을 기다리는 여부에 달려 있지, 어찌 신령님에 대한 제사를 올리고 말고 하는 것과 관계가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신 또한 일러 말하기를, “천지는 사심이 없고, 귀신은 말없이 운행(運行) 하면서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재앙을 주니 공평할 따름이다. 악한 사람이 귀신을 아첨해 섬겨서 복을 구한다면 그에게 복을 내리겠는가? 착한 사람이 사설(邪說)에 미혹되지 않아 제사지내지 않는다고 그에게 재앙을 내리겠는가? 천지와 귀신이 아첨하는 음식을 올렸다 하여 그에게 복을 내린다는 말이 일찍이 있었던가? 절대로 그런 이치는 없다. 하물며 제사도 일정한 등급이 있으니, 사대부와 서인(庶人)이 산천에 제사지내는 것[18][19][20][21][22]은 예에 어긋난 일이다[23][24]. 예에 어긋난 제사가 바로 음사(淫祀)인데, 음사로써 복을 얻은 일은 나는 본 적이 없다. 너희들 제주도 사람들은 귀신을 몹시 좋아하여 산택(山澤)과 천수(川藪)에 모두 신사를 세워, 광양 등의 신당(神堂) 같은 데는 조석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기를 지극하게 하거늘, 바다를 건너는 데 표류거나 침몰하는 재앙이 없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오늘은 어느 배가 표류하고 내일은 또 다른 배가 침몰하여, 표류하거나 침몰하는 배가 앞뒤로 서로 잇닿으니, 이것이 과연 신령님의 영험이 있는 셈인가? 제사를 지낸다고 복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지금 함께 배를 탄 우리들 가운데 제사를 지내지 않은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고, 너희 군인들은 모두 정성스런 마음으로 재계(齋戒)하고 제사를 지내고 왔는데, 신이 만약 영험이 있다면 어찌 나 한 사람이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고 해서 너희들 40여명이 재계하고 제사 지낸 정성을 저버릴 수가 있는가? 나의 배가 표류한 것은 오로지 일정을 서두르다, 순풍 기다리기를 잘못한 데서 말미암은 것인데, 도리어 제사 지내지 않은 일로 나를 탓하니, 또한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안의 등은 여전히 신의 말을 물정에 어두운 탓이라 하며 옳다고 여기지를 않았습니다.
14th Day. Adrift in the Ocean. This day was fair.
Between 3 and 5 p.m. we sailed into an island. In three directions, east, south, and west, nothing met the eye. It was a place sheltered from only the north wind, and we were concerned about not having an anchor. When we had first left Cheju, because the boat was very large and carried nothing in it, we had put in a number of stones to keep it from rolling. Now Sang-ni and others tied four stones together with line for a makeshift anchor, and we moored there.
An Ủi talked with the soldiers in my hearing: “I know why we have come to the point of drifting off and dying on this trip. Ever since olden times, everyone going to Cheju has first sacrificed at Mudungsan Shrine in Kwangju and Kumsongsan Shrine in Naju. Everyone sailing from Cheju has first sacrificed at Kwangyang, Sogwi, Ch’onwoe, and Ch’och’un shrines. Therefore they received the aid of the gods and successfully crossed the ocean.
“The present Commissioner, however, has arrogantly ignored these measures. He came without sacrificing at Mudung and Kŭmsong shrines, and he went without sacrificing at Kwangyang and the other shrines. He is contemptuous of the gods. The gods, in turn, have not pitied us and have sent us to this extremity. Who is at fault?” The soldiers agreed with him and all blamed me. Kwon Song, however, said, “That is not so. Before this, Yi Som of Sõnŭi fasted three days and sacrificed punctiliously to Kwangyang and the other gods. He, too, went adrift, almost died, and survived. Commissioner Kwon Kyong-u did not sacrifice at all, yet he came and went swiftly and surely, without the slightest discomfort. Thus, the ease or difficulty of crossing the sea depends on waiting for the wind; it has nothing to do with sacrificing or not sacrificing to the gods.”
I also admonished them, saying, “Heaven and Earth are not partial, and the gods and spirits do their work silently. They are strictly impartial in blessing good and damning evil. If a man is wicked and toadies for blessings, can they bless him? If a man is good and neither is deluded by heretical doctrines nor offers blasphemous sacrifices, can they damn him? Can one say that Heaven, Earth, the gods and spirits send down damnations and blessings on men for the sake of flattery, food, and drink? That cannot possibly be. “Sacrifices, moreover, have fixed ranks. For gentry and commoners to sacrifice to mountains and rivers goes against the code of propriety. A sacrifice opposed to propriety is an evil sacrifice. I have never known of any man who obtained blessings by improper sacrifice.
“You Cheju men are devoted to gods and spirits. You build shrines to gods in all the mountains, marshes, rivers, and swamps. At such temples as Kwangyang you sacrifice respectfully morning and night, leaving nothing undone. That being so, when you cross the ocean you ought not to have mishaps like drifting and sinking. Yet today such-and-such a boat goes adrift, tomorrow such-and such a boat sinks, and so it goes with one after another. Can these things be taken to mean that these gods are powerful and that sacrifices to them can bring blessings? “Of the people in this boat, moreover, I alone have not sacrificed. All you soldiers devoutly fasted and sacrificed and then came. If the gods are powerful, how can they deny the devotion of the fasting and sacrificing of you fortyodd men because I alone did not sacrifice? Our boat has gone adrift solely because the baggage was unevenly stowed and because we were not good at forecasting the weather. Is it not foolish to blame me for having neglected the sacrifices ?” An Ui and the others seem to consider what I said irrelevant and wrong.
十四日
漂大洋中。是日睛。晡时,漂至一岛,东西南三面,一望无际,唯可避北风处。顾以无碇为忧。初发济州时,舟甚大,无载物,故输若干石块于舟中,使不能挠动。至是尚理等以绞索缠其石,四个合为假碇,以留泊焉。安义与军人等相与言,使之闻之于臣曰:“此行所以至于漂死者,我知之矣。自古以来,凡往济州者,皆祭于光州无等山祠及罗州锦城山祠;自济州出陆者,又皆祭于广壤、遮归、川外、楚春等祠,然后行,故受神之祜,利涉大海。今此敬差官特大言非之,宋不祭无等、锦城之祠,去不祭广壤诸祠。慢神不敬,神亦不恤,使至此极,尚谁咎哉?”军人和之,咸咎臣。权松独曰:“不然。前此李旌义暹,三日致斋,精祀广壤等神亦至漂流,几死复延。权敬差官景祜俱不致祭,尚且往来快顺,亡些子恙。则过海便否,在于待风之如何耳,岂关于神之祭不祭哉?”臣亦诲之曰:“天地无私,鬼神默运,福善祸淫,唯其公耳。人有恶者,谄事以徼福”,则其可福之乎?人有善者,不惑邪说,不为黩祭,则其可祸之乎?曾谓天地鬼神为谄事饮食,而降祸福于人乎?万万无此理也。况祭有常等,士庶人而祭山川非礼也。非礼之祭乃淫祀也。淫祀以获福者,我未之见也。尔济州人酷好鬼神,山泽川薮俱设神祠,至如广壤等堂,朝夕敬祀,靡所不至。其于涉海,宜无漂沉之患,然而今日某船漂,明日某船沉,漂沉之船前后相望,是果神有灵应欤?祭能受福欤?况今我同舟人,不祭者唯我一人耳,尔军人皆诚心斋祭而宋,神若有灵,岂以我一人不祭之故废尔四十余人斋祭之诚也?我之漂船,专是行李颤倒,不善候风之所致,反以废祭尤我,不亦惑乎!”安义等犹以臣言为迂阔,不以为是。
- 사건: 표류
- 지리: 바다, 동, 서, 남 3면이 탁 터져 있고, 북풍은 피할 수 있는 곳
- 시간: 해질 무렵
- 지명-조선: 제주도, 광주 무등산, 나주 금성산, 광양, 차귀, 천외, 초춘
- 기물-조선: 닻
- 기술-조선: 돌덩이를 배 안에 실어서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 인명-조선: 안의, 권송, 이섬, 권경우
- 제도(관직)-조선: 군인, 경차관
- 풍습(기원)-조선: 신사에서 제사를 지내고, 신령님
- 도교(조선)-조선: 신령님
- 심리-조선: 비난, 화
- 리더십-조선: 천지는 사심이 없고, 귀신은 말없이 운행(運行) 하면서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재앙을 주니 공평할 따름이다. 악한 사람이 귀신을 아첨해 섬겨서 복을 구한다면 그에게 복을 내리겠는가? 착한 사람이 사설(邪說)에 미혹되지 않아 제사지내지 않는다고 그에게 재앙을 내리겠는가? 천지와 귀신이 아첨하는 음식을 올렸다 하여 그에게 복을 내린다는 말이 일찍이 있었던가? 절대로 그런 이치는 없다, 음사로써 복을 얻은 일은 나는 본 적이 없다, 오늘은 어느 배가 표류하고 내일은 또 다른 배가 침몰하여, 표류하거나 침몰하는 배가 앞뒤로 서로 잇닿으니, 이것이 과연 신령님의 영험이 있는 셈인가? 제사를 지낸다고 복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 역사-조선: 이에 앞서 정의현감 이섬은, 경차관 권경우는 아무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왕래가 아주 순조로웠고 아무 탈도 없었다
- 풍습-조선: 너희들 제주도 사람들은 귀신을 몹시 좋아하여
- ↑ 선박평형수
- ↑ 평형水 없는 친환경선박…현대미포 세계 첫 개발, 매일경제, 2018.02.08
- ↑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서울신문, 2009.05.25]
- ↑ 무등산 신사와 천제단, 광주역사문화자원스토리텔링
- ↑ 금성산신앙(錦城山信仰), 나주사람들의 수호신앙!, 남도타임즈, 2018.04.26
- ↑ 전라도 나주 곡물신(神) 제주(濟州)에 들어와, 신들의 고향
- ↑ 지역별 세시 의례, 우리역사넷
- ↑ 광양당제
- ↑ 차귀당제(遮歸堂祭),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 오름나들이
- ↑ 차귀본향놀이
- ↑ 제주도 내왓당 무신도(濟州道 川外堂 巫神圖)
- ↑ 제주도 내왓당 무신도(濟州道 川外堂 巫神圖),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 [한진오의 신화로 보는 제주 이야기 모든 것을 신으로 三多, 제주투데이, 2016.0829]
- ↑ 한진오블로그
- ↑ 신증동국여지승람 제주목
- ↑ 성종실록 86권, 성종 8년 11월 21일 갑신 4번째기사, 1477년 명 성화(成化) 13년, 제주 경차관 권경우가 하직하다
-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 [1]
- ↑ [2]
- ↑ [3]
- ↑ 조선왕조실록전문사전
- ↑ 우리역사넷, 국가의 제사는 누구에게 지내나
- ↑ 우리역사넷, 기복의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