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건(許楗, 1908~1987)은 대한민국의 화가. 1908년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태어났다. 조부 소치 허련(小癡 許鍊)과 아버지 미산 허형 (米山 許瀅)의 뒤를 잇는 서화가로서의 재능을 타고나 남종화의 태두로 추앙받았다. 1930년 제9회 선전(鮮展)에 「산고수장(山高水長)」과 「추(秋)」를 출품하여 처음으로 입선하였다. 37세이던 1944년에 일제의 마지막 선전이 된 제23회 선전에 「목포의 일우(一隅)」를 출품하여 최고상인 조선총독상을 수상하였다. 1954년 9월 국전 초대(招待)작가로 위촉되어 작품 「성지(城址)」(국전 제3회)를 출품했다. 이후 국전 초대작가 또는 추천작가로 1978년 제27회 국전까지 연속 출품했다. 1957년 6월,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 모색과 후진 양성을 위해 설립한 백양회(白陽會) 창립회원(김기창, 이유태, 이남호, 장덕, 박내현, 김영기, 김정현, 천경자, 허건)이 되어 백양회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고, 이후 1977년 제26회 백양회 회원전까지 계속 출품하였다. 1983년 대한민국 예술원 원로회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