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 흙 인형[新石器時代土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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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흙 인형은 흙으로 만든 기물로 사람 모양과 동물 모양으로 구분된다. 전 세계적으로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역사 시대까지 만들어졌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확인된다. 흙 외에도 뼈나 돌 등으로 만들어진 유물도 있다. 동북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적게 발견되지만, 최근 동해안 지역에서 출토량이 늘고 있으며 특히 신석기 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흙 인형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사람 모양 흙 인형은 머리부터 상반신과 하반신을 전부 표현한 전신형, 신체의 특정 부분만 표현한 부위형이 있다. 특히 얼굴 모양이 많으며, 경주 봉길리 유적 출토품과 같이 남성 상징만 표현된 기물이 확인되기도 한다. 완도 여서도 조개더미 출토품처럼 간략하게 전신을 표현한 유물도 있으며, 울진 죽변리 유적 출토품처럼 얼굴 모양을 토기에 부착하기도 했다. 울주 신암리 유적의 여성 흙 인형은 머리와 하반신이 없는 채로 발견되었는데, 가슴을 강조해서 여성성이 매우 강하게 표현되었다. 이 외에도 양양 오산리 유적울산 세죽 유적, 통영 욕지도조개무지,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 등에서는 물개, 멧돼지 등 동물 모양 흙 인형이 출토되었다.

흙 인형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동물 모양 흙 인형으로는 자연을 숭배하는 애니미즘, 더 나아가 토테미즘이 있었음을 알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나타나는 일정한 형태의 흙 인형은 집단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나선 서포항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흙 인형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으며 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양이다. 이와 비슷한 인형이 연해주아무르강 하류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도 출토되는데, 그 외의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집단의 정체성과 관련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