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세계가 주목한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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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wonk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5년 10월 15일 (수) 12:10 판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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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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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전환점이었다. 일상 속의 평범한 인물이 사회의 폭력과 억압을 거부하고 식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존재의 경계를 탐색하는 강렬한 서사로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2015년 영어판이 출간되며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옮긴 이 작품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 최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강과 스미스가 공동 수상한 것으로, 작품의 예술성과 번역의 완성도가 함께 인정받은 사건이었다. 이후 『채식주의자』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3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되며 세계 각국에서 “인간성과 폭력의 본질을 탐구한 시적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언론은 『채식주의자』를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인간의 초상”이라 평했고, 스페인 언론은 “동서양의 감수성을 함께 지닌 보편적 서사”라 소개했다. 프랑스에서는 연극 무대에 오르며 예술적 확장을 이루었고, 2024년에는 『파친코』와 함께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채식주의자』의 번역과 해외 출간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한강의 작품 세계를 “인간의 고통을 시적 산문으로 보듬는 문학”으로 평가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강연에서 “내 모든 질문은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그 질문의 시작점이었다. 폭력과 거부, 침묵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이 작품은 한국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보편적 언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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